아파트 층간소음에 숨겨진 진실, 누가 청년 세대를 억울하게 만드나 작성일 07-20 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하성태의 사이드뷰] 흥미로운 넷플릭스 오리지널 장르영화 < 84제곱미터 ></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yOwElfj4z8"> <p contents-hash="b399791cd6f6b7e5ecc46b2a75dd8b8cfbb484851b2f6e829afc05bfaf15f79f" dmcf-pid="WIrDS4A8F4" dmcf-ptype="general">[하성태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d68f5f98372c5a5d649457733e73c4910a88be2b5fbf0965b18611094554248" dmcf-pid="YCmwv8c6Ff"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0/ohmynews/20250720171200761bsyi.jpg" data-org-width="1280" dmcf-mid="tdB0Eue77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0/ohmynews/20250720171200761bsyi.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84제곱미터> 스틸</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7f7c427aaa4ac720283cc6ac49d459b8d16f69627b5d5bd65782d3f285a91d4" dmcf-pid="GhsrT6kP7V" dmcf-ptype="general"> <strong>(*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trong> </div> <p contents-hash="97615ac439d120bfa0acc16f6acce9118b84a27179ec186deeeec4585eb6478e" dmcf-pid="HlOmyPEQ72" dmcf-ptype="general">'2023년 기준, 대한민국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전체 가구 중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 비율이 51.9%로, 단독주택 거주 비율(30% 미만)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아파트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일반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줍니다.'</p> <p contents-hash="08a37c4a59633c4c52464f9eb9f536de561a94028be5694800d9fe3cc12cdcdb" dmcf-pid="XSIsWQDxF9" dmcf-ptype="general">'아파트 거주 인구'를 검색했더니 AI가 이렇게 답해준다. 놀라운 사실 두 가지. 전체 인구 중 절반이 넘게 아파트에 사는 데 비해 단독주택 거주가 30% '이상'이 아니라 '미만'이라는 사실. 또 하나. '세종시가 78.0%로 가장 높고, 제주도가 25.7%로 가장 낮음'까지 알려주는 똑똑한 AI가 알려주지 않은 미분양 사태와 최악의 건설 경기라는 아파트를 둘러싼 요즘 세태.</p> <p contents-hash="d8820f09623bfc16dda8282e8583a088ef0794bfde5670ac01c67e4707d4a287" dmcf-pid="ZvCOYxwMuK" dmcf-ptype="general">의식주 중 주거의 문제를 한국영화가 안 다룰 리 없었다. 창작자의 관심에 따라 소재도 달라진다. 금세 떠오르는 것만 꼽아봐도, '영끌' 레즈비언 커플의 아파트 정착기를 다룬 강유가람 감독 <럭키, 아파트>가 지난해 개봉했고, 2023년 <드림 팰리스>는 노동자 남편의 산업재해 목숨값으로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 두 여성의 갈등을 그려 호평을 받았다.</p> <p contents-hash="a8d3eda395da3aadb9ecfbae34fb65dd6322d46af2e70c0a629bf6fa9d36a738" dmcf-pid="5ThIGMrR7b" dmcf-ptype="general">더 멀게는 2013년 56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숨바꼭질>도 있었다. '우리 집에 낯선 사람이 숨어 살고 있다면...?'이란 소름 끼치는 태그라인을 통해 호화 아파트에 출몰하는 수상한 인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을 호러와 미스터리로 풀어낸 작품이다. 짐작하시다시피 영화의 결론은 계급 격차와 주거 안정 욕구에서 비롯된 공포를 일차원적인 타자화로 귀결됐다.</p> <p contents-hash="77331ff59a7c1e67e6a892a5a4cf9b718ec1852482154d8fb61fa494ef282367" dmcf-pid="1LdRNFP3pB" dmcf-ptype="general">그리고 넷플릭스 영화 < 84제곱미터 >가 당도했다. 한 줄 요약하자면 '영끌' 아파트 자가 성공 청년이 벌이는 층간소음과의 전쟁, 은 외피고 정작 하고 싶은 주제는 중후반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공포와 서스펜스를 지나 사회고발 장르로 넘어가는 흐름이나 현실에서 가져온 소재들이 매끄럽진 않지만 또 과하게 튀지도 않는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작품이다.</p> <div contents-hash="813020cb9390a4ff508875310a4922e49c98857f8bc7c06ddb90d630a66cd84f" dmcf-pid="toJej3Q00q" dmcf-ptype="general"> <strong>먹잇감이 된 청년 '영끌' 아파트 입주자</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129b11252425b9f1a3cb8e7a9efdbd8fe9c26290249550bcc5f04de066237ad" dmcf-pid="FgidA0xp0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0/ohmynews/20250720171201050vctm.jpg" data-org-width="1280" dmcf-mid="Fg6KhVNf3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0/ohmynews/20250720171201050vctm.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84제곱미터> 스틸</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7f3fccbc6628a67367ec8115d0b6dfde8ecfce731f1b54987492e9dab8f7411" dmcf-pid="3anJcpMU07" dmcf-ptype="general"> 노우성(강하늘)은 '영끌'이, '빚투'가 서로 놀리는 표현이 된 세대를 대변한다. 남해 출신인 그는 고시원에서 출발해 반지하를 거쳐 고생 끝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국민 평형이라는 84제곱미터 아파트를 그것도 '자가'로 마련했다. </div> <p contents-hash="c17b03aae3466dbb56a986cc4f5e55df8d2c78fd6b259569fac3a23fbb560ef7" dmcf-pid="0NLikURu3u" dmcf-ptype="general">고생 끝 행복 시작일 거 같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대출금은, 대출 이자는 누가 값나. 꿈에서 등장했던 여자친구는 현실엔 언감생심이요, 저녁마다 배달 알바로 투잡을 뛰어야 하는 신세다. 곤경에서 헤어 나올 탈출구는 요원한 상황에서 자꾸만 층간소음이 그를 미치게 만든다.</p> <p contents-hash="cb27bb4dea0062cfbb24e119919215707c52110ca0bb7ce2cff5ba5cee499a64" dmcf-pid="pjonEue7FU" dmcf-ptype="general">윗 집들에 항의도 해 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래층의 지속적인 항의와 층간소음 주범이라는 누명. 꼭 누가 지켜보는 것처럼 시간차 공격을 해온다. 아파트가 문제일까, 사람이 문제일까. 급기야 815 광복절 맞이 코인 작전주에 올인하기 위해 아파트를 팔아버린 우성에게 층간소음 문제로 항의하는 주민들이 들이닥치면서 갈등은 폭발하게 된다.</p> <p contents-hash="7b6d6e8c02d40e3ee1243352b049c8efba61e254e5d2f44e1a25460332f21c30" dmcf-pid="UAgLD7dzUp" dmcf-ptype="general">흉흉하고 무서운 시대다. <층간소음 갈등에 살인·방화·강간…더 잔혹해지는데, 대책은 ...>(중앙일보)이나 <층간소음 갈등 '3개월'을 넘으면 극단적 '살인'까지…>, <'층간소음' 강력 범죄 5년 새 10배…대책 '무용지물'>(KBS)와 같은 무시무시한 제목을 단 기사는 일상이 됐다. 층간소음이 경찰의 주요 업무가 아니다 보니 민원인들이 직접 해결에 나서야 하는 구조적 문제도 한몫했을 것이다.</p> <p contents-hash="042c4c1b072d47893d298374fb3bda81615c6b9848bf266c51b488ece50e23c5" dmcf-pid="ucaowzJqz0" dmcf-ptype="general">< 84제곱미터 >는 이 현실 기반 위에 '영끌' 청년 세대라는 우성의 시각을 적극 대변한다. 맞다. 아파트 소재 영화들도 주인공이 누구냐에 따른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앞서 소개한 작품들도 그렇게 주거와 계급 문제에 레즈비언 커플과 산재 노동자 남편을 잃은 부인들의 갈등을, 가진 것 많은 중년 남성의 공포를 끼얹었다.</p> <p contents-hash="de04a2cb5f1730f709897d581f2d654627fc6c715eb1f6d5e1921292663ca75d" dmcf-pid="7kNgrqiB33" dmcf-ptype="general">이번엔 '영끌'한 청년 남성이다. < 84제곱미터 >는 어쩌면 입주자 중 제일 만만한 존재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그래서 노우성을 억울하고 또 억울한 존재로 그리고 그런 상황에 몰아넣는다. 인생을 건 도박에 나선 우성이 끝끝내 수억짜리 이익을 남기기 직전 코인을 팔지 못하게 되는 에피소드가 대표적이다. 왜 누가 청년 세대를 억울하게 만드는가.</p> <p contents-hash="fdc6fba1abae5113a1c2c951d3fe1603c434a872a4f5b68f59064c859d8717ba" dmcf-pid="zEjamBnbzF" dmcf-ptype="general">< 84제곱미터 >는 공포 스릴러 장르의 외피를 쓴 이 억울한 청년 세대를 위한 한풀이다. 층간소음은 이 세대가 처한 억울한 상황을 비유하는 영화적 매개일 뿐이다. 중후반부에 밝혀지는 층간소음 유발자의 정체나 범인이 살인까지 불사하는 원인 모두 사회구조적 원인과 결부돼 있다. 영화 자체가 시의성과 문제의식을 전하기 위해 '영끌'했다는 인상이다.</p> <p contents-hash="d1abb3543cd705ab2ae26e30e7dc0bbc69daa73731ea19b0183fb8b2d1f88a46" dmcf-pid="qsDkhVNfUt" dmcf-ptype="general">노우성은 말 그대로 먹잇감이 돼버렸다. 비유가 아니다. < 84제곱미터 >는 대사를 통해 "짠한 스토리를 갖춘" 우성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고통과 아픔의 상징"이라 명시한다. 또 그런 우성을 벼랑 끝에 내모는 공범들이 언론인이고, 법조인이요, 사회 기득권이라고 말한다. 아마 그중에서 가장 아픈 고리는 같은 처지이자 우성의 미래 모습일지 모를 각종 체납에 허덕이는 아래층 부부일 것이다.</p> <div contents-hash="fe6c69ebfbf1283e569b5e095e84d7b7372c6e985b080aa3d43ecbf4c60a0f8c" dmcf-pid="BOwElfj4F1" dmcf-ptype="general"> <strong>장르와 현실 고발 사이, 위로와 질타 사이</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74dbe58189850833f2bd49ea3d16f2b159c4549484e6d66436f84c0ab497ee1" dmcf-pid="bIrDS4A8u5"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0/ohmynews/20250720171201277sslj.jpg" data-org-width="1280" dmcf-mid="3ZoR5JIiu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0/ohmynews/20250720171201277sslj.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84제곱미터> 스틸</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595459f8083cae4ca6f50dd6e5f894b59e600445599dc3fabbc20e484ff8fea" dmcf-pid="KCmwv8c63Z" dmcf-ptype="general"> < 84제곱미터 > 김태준 감독은 전작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2023년)로 장편 데뷔했다. 역시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전작은 3편까지 제작된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인기 영화의 리메이크였다. 디지털 세대의 공포를 다루는 장르적 감성이나 아기자기한 영상 연출이 깔끔했다는 인상을 주는 안정적인 데뷔작이었다. </div> <p contents-hash="5f23b2940b47575f4202525e7d40252946f3d7a4db303db88c37c734b4f27214" dmcf-pid="9hsrT6kP7X" dmcf-ptype="general">< 84제곱미터 >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히스테리적인 우성의 심리를 끝 간 데 없이 밀어붙이면서도 장르 법칙에 매몰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공포와 스릴러 사이를 매끄럽게 오가다 후반부에 하고 싶은 주제를 직접적으로 투척하는 식이다.</p> <p contents-hash="c879e19a0d2279b801f2d501a936a2f367303c323a5b98506d13286830761e24" dmcf-pid="2lOmyPEQ7H" dmcf-ptype="general">영화 속 언론에게 청년 세대는 먹잇감일 뿐이고 검사 출신 기득권에겐 우유부단한 버러지라 멸시받는다. 억울하고 또 억울하지만 탈출구가 없다. 지긋지긋한 대출 감옥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코인에 손을 대야 한다.</p> <p contents-hash="29017904853efe28bdec5815b77a7dc01b8e0bf5ebae7bfffa102e75ccfc65eb" dmcf-pid="VSIsWQDxFG" dmcf-ptype="general">감독의 전작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가 자발적으로 디지털 감옥에 빠진 세대에 대한 은유였다면 < 84제곱미터 >는 사회 구조적으로 강요된 아파트 공화국에서 살아가는 청년 세대를 향한 위로 아닌 위로다. 또 '이게 맞느냐?'는 위로 섞인 질타다.</p> <p contents-hash="a7fee001c2b6772604500ad9512a9f9a6edadd9d07f6dea994633700b48f8ad7" dmcf-pid="fvCOYxwMFY" dmcf-ptype="general">영화의 결말이 덧없거나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건 그래서다. 우성도, 우성과 마주한 검사도 이 사건의 전말을 고발하거나 파헤칠 의지조차 없다. 소시민 우성에겐 장부는 아파트 건설 비리가 담긴 자부는 종이 쪼가리일 뿐이다. 아파트(공화국)가 붕괴되는 건 우성의 판타지 속에서나 가능하다.</p> <p contents-hash="28f8d43b119d6967ff43ce1cf3fc0677c8380db79cf9a2bf069a2be5f30f9d4b" dmcf-pid="4ThIGMrRzW" dmcf-ptype="general">코인 투자를 위해 연차를 썼던 우성은 직장으로 돌아갈 것이다. 어찌 됐든 1401호 아파트는 본인 소유로 남게 됐다. 우성은 거기서 계속 살아갈 것이다. 우성의 껄껄거리는 웃음이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의 정서여도 상관없다. 영화는 끝나지만 삶은 계속된다. 아파트 공화국의 위엄도, 인구 절반이 거주한다는 아파트 층간소음 분쟁도 계속될 테고.</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우리도 있다! 서승재-김원호 남자복식 일본오픈 남자복식 금메달 07-20 다음 '굿보이' 허성태 "시청자 반응 많이 찾아보는 편…응원 감사" 07-2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