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도 받았다"…美 '배아 유전체 분석 슈퍼 아기' 논란 확산

작성일 07-2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영화 '가타카' 속 시험관 아기 현실화 데이터 기반 배아 유전체 분석·선택…생명윤리 정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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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카타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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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유전자 조작 기술이 일상화된 미래 사회를 다룬 영화 '가타카'(Gattaca) 속 이야기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가타카는 미래 시대 우성 유전자(건강·지능 등)를 골라 '슈퍼 베이비'를 만들고 엘리트 계층을 형성하는 모습을 그린다
 20일 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오키드헬스'(Orchid Health)가 시험관 배아의 유전체를 분석해 자녀의 질병 위험을 예측하고 출산 대상을 선택하는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생명윤리 논란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오키드헬스가 배아를 대상으로 향후 발병 소지가 있는 수천 가지 질병을 검사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오키드헬스는 배아에서 채취한 5개 세포만으로 30억 염기쌍의 배아 전체 유전체를 시퀀싱(DNA의 염기 배열 분석)할 수 있고 조현병·알츠하이머·비만 등 1200여개 질병의 발병 가능성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누르 시디키 오키드헬스 창업자는 "성관계는 즐거움을 위한 것이고 아기는 배아 스크리닝 등 데이터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가 됐다"며 "이 기술을 활용해 자녀를 낳을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오키드헬스의 배아 검사 비용은 배아당 2500달러(350만 원), 시험관 시술(IVF) 1회 평균 비용은 2만 달러(2800만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오키드헬스 관계자는 고객 중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4명의 자녀를 낳은 전 뉴럴링크 임원인 시본 질리스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와 질리스가 낳은 아이 중 최소 1명은 오키드헬스의 유전체 선별 기술을 통해 태어난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를 두고 '현대판 우생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키드헬스 측은 "지적 장애는 선별하지만 지능 예측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머스크·질리스 커플을 포함해 일부 커플에는 지능 관련 선별 서비스를 비공식적으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현재 시험관 시술을 받는 커플이 낭포성 섬유증이나 다운증후군 같은 단일 유전자 변이나 염색체 이상을 검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로리 졸로스(Laurie Zoloth) 시카고대 마거릿 E. 버튼 종교윤리학 교수는 "아기를 부품처럼 조립하려는 시도는 위험한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행크 그릴리 스탠퍼드대 법학 교수도 "유전자 교정으로 태어난 아기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며 "안전성을 변경할 땐 매우 확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실리콘밸리 내 슈퍼베이비 실험은 계속될 전망이다. 오키드헬스는 지난해 말 1200만 달러(약 167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ideaed@news1.kr &lt;용어설명&gt; ■ IVF IVF(In Vitro Fertilization·시험관 아기 시술)는 불임 치료와 다양한 생식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보조 생식 기술이다. 여성의 난자와 남성의 정자를 인위적으로 체외(실험실)에서 수정시키고 성장한 배아(수정란)를 여성의 자궁에 이식해 임신을 유도하는 과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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