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설계하는 힘 ‘수사학’, AI 시대에 꼭 필요한 이유 작성일 07-20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7pyijAYcvR"> <figure class="s_img 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20e8951abf174824bb636f8a76c62e025687a7c122f6eddf01e39b7b5698f68" dmcf-pid="zUWnAcGkWM"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손성호 한국전기연구원 미래전략실장"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0/khan/20250720080133215jyyt.jpg" data-org-width="200" dmcf-mid="uOjB48c6h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0/khan/20250720080133215jyyt.jpg" width="200"></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손성호 한국전기연구원 미래전략실장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0e01fa3cfac6d7ea99739e6d51a18496de889b14c8b775b7a3f2462d174bc628" dmcf-pid="quYLckHESx" dmcf-ptype="general">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전력 소비량은 2010년을 전후해 미국을 넘어섰다. 이후 빠르게 격차를 벌려 최근에는 미국의 2배 이상에 이르는 전력을 소비하며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전력의 3분의 1을 중국이 소비한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중국 전력 소비량이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증가 속도는 실로 가파르다.</p> <p contents-hash="5767250ed209ffee282e9e64bf4cbe0425f7610cd93d99eb1c0b02908421a561" dmcf-pid="BzHgEDZwTQ" dmcf-ptype="general">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전기 사용 증가도 있지만,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 특히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과 연산 집약적인 AI 모델의 운용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AI 활용은 이처럼 전력 사용량을 급증시키는 것은 물론 우리 삶 깊숙한 곳까지 빠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p> <p contents-hash="06abec6964279fca02e14e07042f9c9471d6bdbd15ca3abe8ba53b132f8d0d25" dmcf-pid="bqXaDw5rCP" dmcf-ptype="general">필자 역시 연구 현장에서 AI가 만들어내는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연구원 입사 초기, 가장 먼저 맡았던 업무 중 하나는 국내외 전력산업의 정책 및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정리하는 일이었다. 당시에는 주요 기사와 보고서를 수집하고, 통계 자료를 정리하고, 관련 논문을 요약하는 대부분의 작업을 검색과 수작업에 의존했다.</p> <p contents-hash="be3c0877aab76987e612385adcabe79ca6b7974c24583cd63983c4f58bedaa2a" dmcf-pid="KBZNwr1mh6" dmcf-ptype="general">하지만 지금은 ‘뉴스 크롤링’이 활용된다. 데이터 수집, 자연어 요약, 패턴 분류 작업 등이 AI에 의해 자동화돼 관련 업무를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심지어 결과물 수준이 그 당시 필자보다 나은 경우도 있다. 이는 단순히 작업 속도가 빨라졌다는 의미를 넘어 기획과 해석 등 인간의 판단이 필요한 일에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p> <p contents-hash="83faa89be0b6ca83ba510614c98f2ea160bbb8bdc475a36aa2e3ba96959e8e75" dmcf-pid="9b5jrmtsl8" dmcf-ptype="general">하지만 AI를 잘 활용한다는 것은 단지 도구를 갖추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특히 생성형 AI처럼 범용성이 높은 기술에서는 ‘어떻게 묻느냐’가 ‘무엇을 얻느냐’를 결정짓는다. 최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Prompt Engineering)’이라는 개념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는 질문의 방식, 단어의 선택, 문맥에 따라 다른 응답을 내놓는다. 따라서 학생에게서 좋은 답을 이끌어 내기 위한 교사의 질문처럼, AI를 효과적으로 다루려면 질문을 잘 설계하고 다듬는 능력이 필요하다.</p> <p contents-hash="ba4a4f014cf313dffb6d2fcae5886b60b57ccbe7402a936e2e76322c70850355" dmcf-pid="2K1AmsFOS4" dmcf-ptype="general">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이러한 능력을 ‘수사학(Rhetoric)’이라 불렀다. 수사학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기술이 아니라 논리적 설득과 지적 탐색을 위한 질문과 응답의 기술이다. 디지털 시대의 수사학은 이제 AI와 소통하는 우리에게 중요한 역량으로 부상하고 있다.</p> <p contents-hash="27e5fbb5b5bafd2e516c9de9f882edf0c3307298569474dd26ea4113d1f1790c" dmcf-pid="V9tcsO3ISf" dmcf-ptype="general">이러한 능력의 중요성은 이미 교육 현장과 사회 전반에서 꾸준히 강조되어 왔다. 몇 년 전, 국내 TV에서 방영된 한 다큐멘터리에서는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비판적 사고력과 AI와의 협업 능력을 제시했다. 단순히 많은 정보를 아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적절히 묻고, AI의 답변을 검토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p> <p contents-hash="201a3d1edb91be4b08c0154d8c77cd3e96e4e3ebb6eba4de4dede44763948bc7" dmcf-pid="f2FkOI0ChV" dmcf-ptype="general">전력 산업에서도 AI 활용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수요 예측, 재생에너지 출력의 변동 분석, 설비 이상 징후 탐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는 이미 실무의 일부가 되고 있다. 다만 계통 운영이나 실시간 제어처럼 수백만 가구와 산업의 전력공급 안정성이 직결된 영역에서는 AI에 전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맡기기 어렵다. 사람의 검증과 판단이 여전히 필수적이다.</p> <p contents-hash="d228f31e0a1a2559e9bc9ff4c1988f6d20683c57c04111734a34fb1828fbf955" dmcf-pid="4V3EICphy2" dmcf-ptype="general">지금의 AI는 협력하는 기술이다. 진보하는 기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디까지 맡길 것인지는 결국 사람의 몫이다. 그 중심에는 여전히 잘 묻고, 잘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사람이 가진 지혜와 책임감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AI는 질문을 잘 던지는 사람에게 더 유능한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p> <p contents-hash="3ee21b1518e3b7d4dd1b04d84bbfb3e925dccdf13f76e6da53d8c34ebc7b1ab3" dmcf-pid="8f0DChUlh9" dmcf-ptype="general">손성호 한국전기연구원 미래전략실장</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이거 봤어?] Love wins all (엑:스피디아) 07-20 다음 [영상] ‘운전석에 아무도 없다’···서울 달리는 자율주행차는? [김성태의 딥테크 트렌드] 07-2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