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에이전트, 월 20弗에 AI 비서까지

작성일 07-1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경쟁사 분석 PPT 주문하면 AI가 웹검색하고 자료 요약 슬라이드까지 알아서 만들어 식당 예약·문서 작성은 기본 결제 등 민감작업땐 허락 구해 챗GPT '일하는 AI'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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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목요일, 오후 6시~9시 30분, 내가 비는 시간 확인해서 이탈리안 레스토랑 예약할 수 있는지 확인해줘."
 이 같은 명령을 챗GPT 내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는 '챗GPT 에이전트'를 오픈AI가 1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그간 AI 에이전트는 주로 전문가나 개발자 전용 도구로 인식돼왔지만, 이번 출시로 월 20달러를 내는 챗GPT 플러스 사용자도 능동형 에이전트를 쓸 수 있게 됐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AI 개인 비서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챗GPT 에이전트는 단순히 대화를 나누는 수준을 넘어 자체 가상 컴퓨터 환경에서 브라우저 탐색과 문서 작성, 캘린더·이메일 연동 같은 실제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식당 예약을 요청하면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구글 캘린더를 조회한 뒤 온라인 예약 플랫폼에 접속해 식당을 검색하고 직접 입력과 클릭을 수행해 예약 가능한 시간대를 제시한다.
 자료 분석과 문서 작성도 가능하다. 시연 영상에서는 챗GPT 에이전트가 엑셀 파일 속 재무 데이터를 분석한 뒤 부족한 분기 정보를 채우기 위해 연간 재무 보고서를 검색해 요약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생성된 자료는 엑셀, 프레젠테이션 파일로 내려받아 바로 편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일 아침 미팅 전에 경쟁사 3곳을 분석해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줘"라는 명령을 입력하면 웹 검색과 자료 요약, 슬라이드 생성까지 전 과정을 에이전트가 수행한다.
 이번 기능은 오픈AI가 올해 초 선보인 '오퍼레이터'와 '딥리서치'를 통합한 형태다. 오퍼레이터는 웹 브라우저상에서 실제로 클릭·입력·스크롤 등 시각적인 작업을 수행하고, 딥리서치는 웹 기반 정보를 논리적으로 추론하고 인용까지 포함해 요약해주는 기능이다. 이번 통합으로 챗GPT는 단순한 문답을 넘어 실제로 '일하는' 존재로 진화했다.
 무엇보다 챗GPT 에이전트는 월 20달러 수준의 일반 구독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AI 에이전트는 월 수백 달러의 요금을 내야 하거나 기업 전용 또는 개발자용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제공돼 일반인이 직접 쓰기 어려웠다. 오픈AI의 이번 공개는 AI 에이전트가 전문가용 도구에서 일상적인 디지털 비서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보안과 안전성도 고려됐다. 챗GPT 에이전트는 결제나 양식 제출과 같은 민감한 작업을 하기 전에 반드시 사용자에게 허락을 구하고 금융 거래나 법률 자문처럼 고위험 작업은 수행하지 않는다. 악의적 명령이나 상충하는 지시를 인식해 거부할 수 있으며 이메일 전송 같은 중요한 행동은 단계별로 사용자 승인을 받는다.
 AI 에이전트 시장은 업무 자동화, 생산성 향상, 개인화 서비스의 수요 증가에 따라 거대한 수익 가능성이 있는 분야다. 구글은 제미나이 모델을 기반으로 웹 브라우저 내에서 다단계 작업을 자동화하는 '프로젝트 마리너'를 테스트하고 있다. 현재는 전문가 전용인 월 249달러 플랜을 통해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앤스로픽도 클로드 모델을 기반으로 데스크톱을 제어할 수 있는 에이전트 API를 선보인 바 있다. 이 기능은 이메일 작성, 문서 편집, 일정 예약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시연을 통해 공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코파일럿' 브랜드 아래 워드, 엑셀 등 생산성 도구에 AI를 통합하며 기업 워크플로 전반을 자동화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전체 소프트웨어 시장 중 60%가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재편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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