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H리그, ‘당당한 언니들’ 권한나와 오사라 노련미와 투혼으로 코트 점령 작성일 07-17 4 목록 격렬하고 빠른 스포츠의 대명사 핸드볼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공수 전환으로 엄청난 체력 소모를 요구하기에 흔히 ‘피지컬 스포츠’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60분 내내 몸싸움하고 뛰어다니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7개 포지션에서 각자의 장기를 살려 공격과 수비를 펼치는 핸드볼은 젊은 패기와 노련한 경험의 조화가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br><br>젊은 선수들의 빠른 움직임은 장점이지만, 때로는 조급함으로 이어져 실책이 많아지는 단점을 안고 있다. 또한, 빠른 공격 위주의 플레이만으로는 상대의 끈끈한 수비에 막혔을 때 돌파구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바로 이때, 베테랑 선수들의 노련함이 빛을 발한다. 오랜 시간 코트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은 경기 조율은 물론, 답답한 흐름을 뚫어내며 승리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해내기 때문이다.<br><br>지난 4월 막을 내린 2024-25 신한 SOL페이 핸드볼 H리그 여자부에서는 이러한 핸드볼의 묘미, 즉 베테랑 선수들의 빛나는 투혼이 두드러졌다. 은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들릴 법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단순히 경기의 막힌 흐름을 뚫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넘어, 팀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리그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10/2025/07/17/0001079230_001_20250717135308382.jpg" alt="" /><em class="img_desc"> 사진 부산시설공단 권한나,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em></span>이번 시즌 H리그 여자부의 최고령 선수는 부산시설공단 권한나(1989년생, 센터백)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팀에 경험을 더하고자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그는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총 72골(성공률 54.14%)을 기록했으며, 특히 7m 던지기 33골, 중거리 23골, 돌파 10골 등 다양한 득점 루트를 선보였다. 25개의 도움과 수비에서의 기여(스틸 5개, 리바운드 11개)도 돋보였다. 비록 지난 시즌보다 출전 시간(332분)이 줄었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과시했다.<br><br>특히 시즌 막바지 4위 싸움에서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부산시설공단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권한나는 국내 핸드볼 남녀 통틀어 가장 많은 1439골을 넣었다. 골을 넣을때마다 새로운 기록을 생산하는 셈이다. 도움도 1위 이효진(인천광역시청)의 724개에 이어 2위인 698개를 기록했다. 과연 권한나가 어디까지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br><br>SK슈가글라이더즈 최수민(1990년생, 레프트윙)은 큰 키를 활용해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34골(성공률 64.15%)을 기록했으며, 6m 슈팅과 속공으로 각각 10골씩, 윙 플레이로 9골을 넣는 등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주었다. 5개의 도움, 6개의 블록샷, 4개의 스틸, 9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팀에 기여했다. 최수민은 지금까지 762골을 넣었고, 168개의 스틸로 이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br><br>경남개발공사 이연경(1991년생, 센터백)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3경기 출전에 그치며 팀이 위기에 처하는 아쉬움을 겪었지만, 짧은 출전 시간(120분)에도 불구하고 18골(중거리 8골, 돌파 5골, 속공 4골)과 5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한 클래스를 입증했다. 이연경을 지금까지 993골을 넣어 역대 5위를 기록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10/2025/07/17/0001079230_002_20250717135308422.jpg" alt="" /><em class="img_desc"> 사진 경남개발공사 오사라 골키퍼, 사진 출처=한국핸드볼연</em></span>이연경이 빠지면서 맏언니로 팀을 진두지휘한 골키퍼 오사라(1992년생)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하며 골대를 든든히 지켜 경남개발공사가 3위를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총 244세이브와 33.84%의 방어율을 기록했으며, 4골 10도움으로 공격에도 기여했다. 비록 2023-24시즌에 비해 세이브와 방어율이 소폭 줄었지만(289세이브, 38.28%), 1,178분 동안 골문을 지키며 팀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오사라는 2,025 세이브를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세이브를 기록했고, 골 넣는 골키퍼란 별명답게 13골로 골키퍼 중에는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br><br>부산시설공단 김진이(1993년생, 레프트백)는 일찌감치 국가대표를 할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갖췄지만, 부상 이후 기량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시즌에는 12골(중거리 7골)과 7개의 도움, 8개의 블록샷, 10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323분간 코트에서 헌신했다. 김진이는 지금까지 821골을 넣어 역대 10위를 기록했다.<br><br>삼척시청 신은주(1993년생, 레프트윙)는 인천광역시청에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적했다. 속공 1위를 달리던 김소연 선수가 시즌 중반 부상으로 이탈하자 그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며 삼척시청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50골(성공률 61.73%)을 기록했는데, 특히 6m 슈팅 19골, 속공 16골, 윙 14골 등 다양한 형태로 득점을 올렸다. 12개의 도움과 7개의 리바운드도 기록했다. 신은주는 통산 866골을 넣어 역대 7위를 기록했다.<br><br>SK슈가글라이더즈 한미슬(1993년생, 피벗)은 인천광역시청에서 이적해 온 수비 전문 선수답게 탄탄한 수비로 SK슈가글라이더즈의 안정적인 2연패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비록 1골에 그쳤지만, 14개의 블록샷, 5개의 스틸, 13개의 리바운드 등 수비 지표에서 맹활약하며 345분간 팀의 방패 역할을 했다. 한미슬은 통산 552골을 넣었는데 286개의 블록샷으로 이 부문 1위다.<br><br>다음 시즌에는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던 류은희(1990년생, 부산시설공단) 선수가 복귀할 예정이어서 여자부 베테랑들의 기세는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노련미와 투혼으로 무장한 이 ‘당당한 언니들’이 다음 시즌 H리그 코트에서 또 어떤 드라마를 만들어낼지 벌써 기대된다.<br><br>[김용필 MK스포츠 기자]<br><br><!-- r_start //--><!-- r_end //--> 관련자료 이전 상상만 하면 AI가 '뚝딱'...네이버 실감형 미디어 기술 엿보니 07-17 다음 [공지] 한강크로스스위밍 챌린지 대회, 집중호우 및 팔당댐 방류로 2차 연기…참가자 안전 위해 8월 23~24일 개최 07-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