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자 잃은 박사가 창조한 괴물의 달콤한 제안 작성일 07-17 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뮤지컬 더></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yBzcS7vUH"> <p contents-hash="a202fe954a4dcabc86fcc6b2e8df91a80f2f1f653039333cccc97c37945871df" dmcf-pid="bWbqkvzT0G" dmcf-ptype="general">[한별 기자]</p> <p contents-hash="4e06d3b48e927f69b2171a4292557349de6613e8306d8dc8c6ecebf6d8be56cb" dmcf-pid="KYKBETqypY" dmcf-ptype="general">북극이 서울 대학로에 찾아왔다. 글림아티스트의 창작 뮤지컬 <더 크리처>의 이야기다. <더 크리처>는 다음 달 31일까지 대학로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메리 셸리가 쓴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결말 이후 북극에서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그가 창조한 괴물이 재회하며 시작된다.</p> <p contents-hash="dc6e8ef9e9bfbf14148c1efaf4bd09199f3a75fc122a1614fb504b66c13e27ef" dmcf-pid="9G9bDyBWpW" dmcf-ptype="general">'프랑켄슈타인'의 줄거리를 알고 있다면 확실히 이해가 빠르다. 공연 시작에 있어서 기존 배경 설명을 친절히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등장인물이 박사와 괴물 단둘이고 '박사가 괴물을 창조했다' 정도는 인물의 대사를 통해서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존 밀턴의 '실낙원'이 언급됨에 따라 기독교적 색채도 느껴진다.</p> <div contents-hash="3dbcc937f740530001bd8e7009e741309d1f2021af1f1153482a46bbdabc9d79" dmcf-pid="2t64IZf50y" dmcf-ptype="general"> 무대는 생각보다 작다. 덩굴로 입구를 감은 동굴의 형태로 보이는데 북극을 표현하듯이 푸른 조명으로 비추고 있었다. 이 때문인지 긴팔 상의를 입은 상태였음에도 살짝 추웠다. 공연 시작 3분 전이 되자 바람 소리가 나면서 조명이 사라지고 무대에 눈이 내렸다. 관객들을 몰입시키기 위한 장치로 느껴졌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19fe794eb6f74ac1d707b6076072a98701944f946d48032c984b21a8284e4da" dmcf-pid="VFP8C541UT"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7/ohmynews/20250717104804141xtxp.jpg" data-org-width="1280" dmcf-mid="UiBzcS7vz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7/ohmynews/20250717104804141xtxp.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더 크리처>의 공연 시작 전 빈무대 사진이다.</td> </tr> <tr> <td align="left">ⓒ 한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49164f2e77298868582b0daf2c1e0c11b5e0a0cec149ccf38b01ba99ba13146" dmcf-pid="f3Q6h18tzv" dmcf-ptype="general"> <strong>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strong> </div> <p contents-hash="9de3f36ce21f85fc8b26ae83cab0fc057270bc89d5ec8509f7aebe66cbc6833c" dmcf-pid="40xPlt6FpS" dmcf-ptype="general"><더 크리처>에는 박사와 괴물, 두 사람이 등장한다. 박사는 결혼식 전 잃어버린 약혼자를 그리워하고, 약혼자를 죽게 한 괴물을 원망한다. 그러나 괴물은 박사를 만난 것이 즐거워 보인다. 박사가 포기하고 그만둔 생명 창조의 비밀을 알려달라 말한다. 괴물은 '실낙원'이나 박사의 실험일지를 읽는 등 인간 같은 지적 면모도 보인다.</p> <p contents-hash="8ed0a138328407c32509925a454e55c324472966254cb6765064a1ff535090f4" dmcf-pid="8pMQSFP3Ul" dmcf-ptype="general">이번 작품에 관심이 있었던 건 캐스팅 때문이다. 젠더리스 캐스팅을 진행해 남자 배우들 사이에 정인지, 전성민 배우가 여자 페어로 공연하고 있다. 공연을 관람하고 나니, 젠더리스 캐스팅을 진행한 이유를 알게 됐다. 대사나 가사, 설정이 굳이 성별에 의해 구분될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배우들 역시 공연 종료 후 진행된 무대인사에서 "여자 배우들이 부르기 편한 음역대의 넘버"라고 언급했다.</p> <p contents-hash="d431a7478510d16078b786dc501e420bf844eef473161228d89f3e0290699ead" dmcf-pid="6URxv3Q0zh" dmcf-ptype="general">공연장에 도착해보니 특이하게도 향수와 디퓨저가 전시돼 있었다. 향기 및 바디케어 제품을 판매하는 르셀르와 <더 크리처>가 협업한 제품들로 보였다. 또 <더 크리처>는 근방에 있는 카페에서 팝업 카페를 열고 스페셜 음료를 판매했다. 공연장을 나와서도 작품의 여운을 간직할 수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작업이다.</p> <p contents-hash="e0489e3174b4d809cc719cd055ea5c9bae5557b57d976e47a9424fa9da521a17" dmcf-pid="PueMT0xpFC" dmcf-ptype="general">외적인 부분을 떠나서 공연을 관람하면서도 창작진의 고민이 느껴졌다. 결말 이후를 상상하는 힘부터 두 명의 배우가 무대를 꽉 채우기까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한 것처럼 보였다. 정인지 배우는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참된 기쁨이여, 더없는 행복이여!'를 고르며 "수정이 많았던 부분이다. 힘들긴 했지만 드라마 서사가 추가되니 굉장히 멋있어졌다"고 언급했다.</p> <div contents-hash="a22989e5ee1fd867a38dfdc2c742c024f323fe8321b9f3ea5ef86fbe287d77e6" dmcf-pid="Q7dRypMUUI" dmcf-ptype="general"> 관객에게 공연은 단순한 기억이 아닌 하나의 감정이다. 박사와 괴물의 사투 끝에 담긴 메시지는 관객의 생각과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더 크리처>를 관람하고 난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인간의 의지는 어디에서 출발하는가'였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c5e3ba0c0e39b829341263748e116c18bdd92fa93cbb35ad103e5ecfa00bf69" dmcf-pid="xw5XekHEpO"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7/ohmynews/20250717104805481qmin.jpg" data-org-width="1280" dmcf-mid="qCao5bLKp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7/ohmynews/20250717104805481qmin.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뮤지컬 <더 크리처> '돌아온 탕자' 장면 시연</strong> 공연 종료 후 스페셜 커튼콜로 정인지 배우(왼쪽)와 전성민 배우가 '돌아온 탕자' 장면을 선보이고 있다.</td> </tr> <tr> <td align="left">ⓒ 한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22a1e7d5d032a21509fab00f342b015eb1e02a8cc4c155d1d91236810da3e9d" dmcf-pid="yBnJG7dzUs" dmcf-ptype="general"> <strong>스스로 선택하고 나아가는 인간</strong> </div> <p contents-hash="7c8d1ca2d7f43219d96d83b91f135c9df3ea6dd92108894a471d09f8161f2a99" dmcf-pid="WbLiHzJq7m" dmcf-ptype="general">'실낙원'도 인용되고, '프랑켄슈타인'의 테마긴 하지만, 이 작품이 주는 의미는 '외로움'으로 보인다. 괴물의 질문 때문이다. 괴물은 박사에게 왜 자신을 버렸냐고 질문한다. 그 질문에 대답을 피할 수 없던 박사는 '책임'을 말한다. 박사는 자신이 창조한 생명을 책임지는 게 두려웠다고 울부짖는다.</p> <p contents-hash="39a412834e81096d2783cae91e5f1a007c2651bc494a7ffdeae3d584373217b7" dmcf-pid="YKonXqiBur" dmcf-ptype="general">그렇게 박사가 진심을 털어놓은 순간 반전이 일어난다. 알고 보니 괴물은 박사의 창조물이 아닌, 신이 박사를 시험하기 위해 변신한 모습이었다는 점이다. 박사의 진심을 알게 된 신은 박사를 낙원으로 인도한다. 소중했던 약혼자와 함께 무한하고 완전한 삶을 살게 해준다고 약속한다.</p> <p contents-hash="c81e9b92360a9a5ee664d6e1b0ddc8c2bf02d9c61c3043827605984f21f6b310" dmcf-pid="G9gLZBnbpw" dmcf-ptype="general">기쁨도 잠시 박사는 그 제안을 거절한다. 박사는 북극 어딘가에 남아 있을 괴물을 찾아 불완전한 삶을 선택한다. 신은 마치 박사가 그런 선택을 할 줄 알았다는 듯이 그의 의지를 존중한다. 그렇게 두려워하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북극에 남겨진 박사는 진짜 자신의 창조물, 괴물을 만난다. 괴물은 박사를 원망하면서도 함께 가자는 말에 박사의 손을 잡는다.</p> <p contents-hash="f9e9000ea7cad1ca6a6bfd8ce4c74d57a47d2d5a30c2ed4a26044f8780c7a4e3" dmcf-pid="H2ao5bLKUD" dmcf-ptype="general">배우들은 커튼콜에서 인사를 한 뒤 박사의 최후를 이어 보여준다. 괴물에게 기대 그의 손을 잡고 생을 마친 박사는 인간으로서 의지를 내비치고 책임을 다한다. 박사가 죽고 괴물은 다시 혼자 남았지만 괴물은 계속 나아갈 것이다.</p> <p contents-hash="69f6a8270601ce771b5fef138a44e0f56b85f601b7b41fa4904279f2991c8553" dmcf-pid="XVNg1Ko9UE" dmcf-ptype="general"><더 크리처>는 끝에서 시작한 이야기다. 단순히 책의 결말 이후의 이야기를 넘어서, 선택 이후 남은 책임을 다룬다. 보통의 경우 결과가 끝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결과 이후에도, 결말이 나오더라도 책임은 남아 있고 생각과 행동을 쉽게 멈춰선 안 된다는 점 말이다.</p> <p contents-hash="36eb5d6da76f8cba3e58f52d1ad6406571ff988270d528ef6b35e11b31627884" dmcf-pid="Zfjat9g23k"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https://blog.naver.com/burn_like_a_star에도 실립니다. 필자 블로그와 인스타그램(@a.star_see)에 취재 후기와 함께 공유됩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체육공단, 올해 상반기 불법 스포츠 도박 신고에 포상금 약 3억 원 지급 07-17 다음 서현진, 강남 아파트 사는데…"아들이 우리집 가난하냐고 묻더라" (내비서현진) 07-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