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 갈등과 상처 다큐로 찍으며 삶을 긍정하게 됐어요" 작성일 07-17 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1102] 제3회 반짝다큐페스티발 박슬희 감독 인터뷰 웰컴></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cTEQNyjpe"> <p contents-hash="76a73543cf8505c5b322153712d5a0845d355ba4db2d3476c127e64dd5b9cedf" dmcf-pid="qkyDxjWAFR"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contents-hash="5239b726d40b9b585d6edfd639ae7197d2f5e6b6a00f350cdcd23b29944e1888" dmcf-pid="BW7GkvzTUM" dmcf-ptype="general">걸음이 느린 노인이 있다. 성인 남성 걸음이면 15분이면 갈 길을 1시간하고도 반을 더 써서 가는 이다. 그 느린 걸음으로 오가는 길 위에 온갖 것들이 있다. 돋아난 풀이 있고, 나다니는 벌레들이 있고, 기우는 벽이 있고, 녹슬어 가는 고철도 있고, 버려진 쓰레기도 있다. 칠해진 벽화와 떨어진 낙엽과 졸졸 소리 내며 흐르는 시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15분에 걷는 이는 두지 않는 시선을, 1시간하고도 반을 더 써서 걷는 이는 진득하게 두기도 한다. 길 위에서 네잎클로버를 찾는 건 빠른 걸음의 젊은이보단 걸음이 느린 노인이다. 씨네만세 작품상 수상작 <웰컴 투 마이홈>도 노인의 느린 걸음으로부터 빚어졌다. (관련 기사 : <strong>엄마 남자친구와 같이 살기... 이 가족의 탄생이 좋다</strong>)</p> <p contents-hash="1f697465f49f4080540d869c1eb2882a338d602b66009b2972a26e0a6838b89e" dmcf-pid="bYzHETqy7x" dmcf-ptype="general">"할아버지가 걸음이 되게 느리셔요. 집에만 계시거나 아니면 병원 가는 게 다인데, 병원이 저희 걸음으로 치면 15분이면 가는 곳에 있지요. 근데 할아버지 걸음으로는 1시간 반 이렇게 걸리는 거죠. 땅만 보고 오래 걸으니까 네잎클로버가 되게 눈에 잘 보이시나 봐요. 사람들은 그냥 지나갈 법한 걸 발견해서 따서 모으고 말려서 책에 끼워두고, 그게 하나의 소소한 취미가 된 거죠. 어느 날인가 따라와 보라고 방으로 저를 부르셔서는 시집을 펼치셨어요. 그 안에 가득한 네잎클로버를 보여주신 거죠."</p> <div contents-hash="e7980dd64393e1a82cf5bd6870cd270a3b589693c8f1222521f7b1dbf19c7f73" dmcf-pid="KGqXDyBWUQ" dmcf-ptype="general"> <웰컴 투 마이홈>을 본 이라면 입을 모아 영화의 엔딩을 결정적 순간이라 할 테다. 감독 박슬희가 코팅해온 네잎클로버를 할아버지에게 건네고 자리를 뜬다. 그를 받은 할아버지가 네잎클로버를 제 가슴 주머니에 챙겨 넣는다. 좀처럼 섞이지 못하는 듯 보이던 이들이 서로를 각자의 마음에 받아들이는 모습이, 둘 사이 건네졌다 돌아온 네잎클로버가 가슴 주머니로 들어가는 장면으로 상징되는 듯하다. 다큐멘터리 판 '가족의 탄생'격인 영화에 이보다 멋진 결말이 있으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영화가 제게 맞는 결말을 마침내 구해낸 것이다. 꾸며낸 극이 아닌 사실 그대로를 담은 다큐이기에 더욱 짜릿한 순간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1997720bfca6f26ad49444577318ee2838d590482db9e298a47452036dfc05ff" dmcf-pid="9HBZwWbYz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7/ohmynews/20250717105104061qjrq.jpg" data-org-width="400" dmcf-mid="tnFSgO3I0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7/ohmynews/20250717105104061qjrq.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웰컴 투 마이홈</strong> 지난달 안양시 한 카페에서 만난 박슬희 감독</td> </tr> <tr> <td align="left">ⓒ 김성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efd5b8a6e29ed486417e779525d001cf9d146c7c07128dc75d61ad580fde506" dmcf-pid="2Xb5rYKG36" dmcf-ptype="general"> <strong>가족의 일상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일</strong> </div> <p contents-hash="2c48fc8c50dba4fa7aa0ef6f4be6d64c9ecfc7bfb511d1d0b4d67b3b47e25183" dmcf-pid="VZK1mG9H78" dmcf-ptype="general">박슬희의 엄마와 할아버지의 아들이 연인이 되고 동거를 시작하며 <웰컴 투 마이홈>이 막을 올린다. 남이었던 두 가족이 한 식구가 된다. 그것이 어디 하루아침에 이뤄질까. 한 지붕 아래 살지만 좀처럼 가까워지지 못하던 이들의 모습이 영화 가운데 고스란히 담긴다. 집에서도 속옷을 챙겨 입어야 하는 모녀의 일상적 불편부터, 식사 때마다 꼭 국이 있어야만 하는 할아버지의 끼니를 준비하며 새로 시집살이를 하는 기분을 느끼는 엄마의 모습 같은 것들. 현실적 고충으로 다가드는 순간들이 어디 이들 모녀에게만 있었을까. 할아버지에게도, 엄마의 동거남에게도, 새로 식구가 된 모두가 서로에게 적응하는 과정이 있었을 테다.</p> <p contents-hash="fde40b8b2a807d6d57ef046a1cbee6a58833d1ff013af607972def23d777d781" dmcf-pid="f59tsH2Xu4" dmcf-ptype="general">"시월드가 어머니한테 되게 스트레스일 거라고 생각해 나름 기대하고 촬영을 시작한 거예요. 그 전에도 부모님이 결혼 초반에 할아버지, 할머니랑 함께 살았고 갈등이 있었거든요. 이혼하신 지금까지 전 시댁과 관계가 좋다고 할 수 없고요. 그래서 시월드로의 컴백이 흥미로웠고 갈등이 계속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영화를 어떻게 완성을 지어야 하나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 편집하는 과정에서 유대가 쌓여가는 과정이 보이는 거예요. 네잎클로버를 매개로 해서 이야기를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편집을 시작했는데, 그 장면(할아버지가 제가 드린 네잎클로버를 주머니에 챙겨 넣는)이 카메라에 찍힌 걸 발견했죠. 보자마자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엔딩으로 꼭 써야겠다고 결정했어요. 영화도 서로가 감정의 길을 찾아가는 그런 이야기가 됐죠."</p> <p contents-hash="213d07a7dbef00e4928f5378e96036e1a54da70e9fe01c332a37318a7e32e561" dmcf-pid="412FOXVZ3f" dmcf-ptype="general">저와 제 가족의 이야기를 다큐의 재료로 삼는 자전적 다큐는 근래 한국 다큐의 뚜렷한 경향 가운데 하나다. 감독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통제하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저와 가족의 내밀하고 부끄러운 부분까지 드러내야 한다는 점은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가까울수록 민망하거나 못난 모습을 드러내기 꺼려지는 것도 자연스런 일이다. 가족이 영화 출연을 꺼릴 때는 설득이 남보다도 어려울 수 있겠다. <웰컴 투 마이홈>도 그와 같은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p> <p contents-hash="fd87c23985006bac1d90e6a5ba53a969a5cf831a5114eabd14fea1af63996de1" dmcf-pid="8BeKG7dz0V" dmcf-ptype="general">"아버지는 카메라에 자신을 노출하는 걸 엄청 즐겨 하시는 분이에요. 매일 인스타도 하시고 영상도 보내시고, 그래서 제가 다큐멘터리를 찍겠다고 했을 때도 너무 좋아하셨어요. 그렇게 아버지 동의까진 쉽게 받았는데, 엄마는 전혀 달랐죠. 어떻게 그려질지가 그려진다면서 찍지 않고 싶어 하셨어요. 설득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작품이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이 됐고, 받은 돈 절반 이상을 출연료로 드리는 현실적인 제안을 해서 동의를 따냈죠. 촬영하면서 식대지원도 해드리기로 했고요. 할아버지랑 엄마 남자친구는 오히려 아직 서먹한 사이여서 반대를 못하신 것 같아요. 일상적으로 카메라를 두고 오래 생활하다보니 의식을 못하는 시점이 왔고, 자연스럽게 필요한 장면들을 얻을 수가 있었어요."</p> <p contents-hash="cc13f40cbb69fb72c85b4033939b229caf0cad20c1e8ad4894f73d54f7df454b" dmcf-pid="6bd9HzJqU2" dmcf-ptype="general"><strong>사랑하는 가족의 불편한 모습까지도</strong></p> <p contents-hash="151c6f99d82c992e639daba5850e6230c47fdeaf8bf24449ce340c2fe7a985b4" dmcf-pid="PKJ2XqiB79" dmcf-ptype="general">출연한 이들이 제가 원하는 모습만을 카메라 앞에 드러낼 수는 없는 일이다. 더욱이 엄마와 아빠 사이에 해소되지 않은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그를 영화로 만드는 작업은 감독에게도 스트레스로 작용했다.</p> <p contents-hash="01eefa5e0536cd6e52dacd5f0903f767631033c69abbf80984e6814d641ba6b3" dmcf-pid="Q9iVZBnbzK" dmcf-ptype="general">"힘든 순간도 많았어요. 제가 아빠를 많이 사랑하거든요. 그런데 영화에서 아빠랑 살던 시간을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아빠에겐 따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이야기였거든요. 가게에 딸린 집에서 생활했고, 집 같이 편하지가 않아 힘들었고 하는 이야기요. 그런 부분에 대해 아빠가 사실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가 그렇게까지 힘들어하는 줄 몰랐으니까 아빠는 영화를 본 뒤에 오히려 살짝 관계가 어색해졌달까, 아빠가 미안함을 느끼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저대로 아빠가 영화를 보고서 상처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미안함을 갖지는 않을까, 그런 상황을 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따로 안 보여드리다가 뒤늦게 보여드리게 됐는데, 정말 힘들었어요.</p> <p contents-hash="5740e7e47ba3d6619bf4bf477ebe200d7200b888d1f2ca164bba957b00ef1917" dmcf-pid="x2nf5bLKUb" dmcf-ptype="general">또 제가 엄마 남자친구 집에서 지낸다는 것도 아빠는 모르고 계셨어요. 그걸 따로 말로 하기가 애매했던 거예요. 그래서 차라리 영화로 보여주는 게 제 성격엔 더 편하기도 해서 영화로 보여드리게 됐죠. 이런 부분이 힘들었어요. 사랑하는 가족이지만 영화에 좋게만 등장하지 않는단 것도, 영화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도요."</p> <p contents-hash="4e47a486325f7f4a3700a86f4862348f592544ad265593973ed0ea5d7db99dbd" dmcf-pid="yO5Cnr1mpB" dmcf-ptype="general">박슬희 감독은 차기작이자 첫 장편이 될 <슬기로운 쓰리박>도 내년 완성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 벌써 2년을 이어온 이 작업 또한 아빠와 엄마의 이야기가 주요하게 등장한다. <슬기로운 쓰리박>은 이혼에 이른 부모의 이야기를 보다 전면적으로 파헤친다는 점에서 더욱 민감한 지점이 많은 작품이라고 전한다.</p> <p contents-hash="69165dba2c4a458b9d97f7d42fb844c697801106e5e7c6b3a14f333f97b2224b" dmcf-pid="WI1hLmtsFq" dmcf-ptype="general">"부모님 두 분이서 제게 비혼을 하라고 엄청 말씀을 하세요. 저는 당장 내년이라도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왜 내 부모님은 비혼주의자가 되었는지, 그러면서도 자기들은 서로 재혼을 고민 중이기도 하구요. 이런 모습들이 재미가 있어서 작업에 들어가게 되었어요.</p> <div contents-hash="8ef311a4ab5e30f6afdfdea9e95fd8e094a1571a922990a23c56855004b862b4" dmcf-pid="YCtlosFO3z" dmcf-ptype="general"> 가족다큐를 찍으며 계속 느끼는 건데, 감독으로서 거리를 두고 찍고 편집하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슬기로운 쓰리박>에 아빠 엄마와 함께 여행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엄마가 감정이 올라오고 동요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감독으로는 그 순간에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되겠다 싶은 마음이 바로 들었고 짜릿함이 일었는데, 이게 현타라고 해야 할까요. 딸로서는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게 힘들거든요. 편집도 딸로서 주관적으로 하려는 마음이 계속 들고 객관적으로 거리를 둔다는 게 잘 안 될 때가 많아요. 제 감정도, 이야기도 많이 들어가 있다 보니까 내가 나를 너무 불쌍하게 느낀다거나 꾸민다거나 주관적으로 편집을 하는 걸 경계하게 되죠."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34b5d85b38b71f05590eb5b969a294bb6795f121c55217054b6ab2e1202090d" dmcf-pid="GeDJqxwMu7"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7/ohmynews/20250717105105412gqyx.jpg" data-org-width="1280" dmcf-mid="uio8t9g2F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7/ohmynews/20250717105105412gqyx.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웰컴 투 마이홈</strong> 2024년 성결대학교에서 열린 제20회 경조사영화제 작품상 수상 당시 모습.</td> </tr> <tr> <td align="left">ⓒ 박슬희</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6786e493fca1d5220eb1968bbc6896c6b0fe06c74f93f48a79946b164b0dcc2a" dmcf-pid="HdwiBMrRUu" dmcf-ptype="general"> <strong>다큐를 찍으며 삶을 긍정하게 되었다</strong> </div> <p contents-hash="c3d05d2a6ade145d056c90398e36b3e84a4df602cfe75f1d62e7522edfcca4fe" dmcf-pid="XJrnbRmeUU" dmcf-ptype="general">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전적 다큐를 만드는 일의 이로움은 분명하다. 다른 무엇보다 제 삶을 돌아보고 정리하며 긍정하게 된다는 건 자전적 다큐 감독들이 공통적으로 거론하는 미덕이다. 박슬희 감독 또한 마찬가지.</p> <p contents-hash="9dc86614913cc1248ec2820a5f8bb7b874be493c56f13731afa1fea4323d7080" dmcf-pid="ZimLKesdUp" dmcf-ptype="general">"정말 제 삶을 더 긍정하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 저는 처음에 엄마를 따라 엄마 남자친구 집에 들어갔을 때 좀 부끄러웠거든요. 잘못은 아니라고 해도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또 내가 엄마를 따라가서 엄마 남자친구랑 같이 살고 있다는 걸 말하는 게요. 근데 오히려 이 영화를 만들고 상영을 함으로써 이 사실 자체가 저한테 되게 아무렇지 않고 자연스러운 게 된 것처럼 느껴져요. 특별히 신경을 안 쓰게 되는 것 같고, 아주 떵떵거리면서까지 얘기할 수 있고, 또 어떻게 보면 제 상처가 치유되고 이제는 아무렇지 않다는 게 확실히 느껴지는 것 같아서 좋아요."</p> <p contents-hash="977e75586adbfc576d79998d652593f9bf5eea50c6372ced41582408f9087763" dmcf-pid="5nso9dOJu0" dmcf-ptype="general">박슬희 감독은 앞으로도 다큐 감독으로 남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본래 극영화에 매료돼 영화영상학과에 진학했고 대다수 동기들처럼 극영화 감독을 지망했다던 그녀다. 그러나 <웰컴 투 마이홈>과 <슬기로운 쓰리박>에 이르는 일련의 작업을 통해 다큐 감독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했다. 학과 전체를 통틀어 한 손으로 꼽는 이들만이 다큐 감독을 지망하고 관련 과목도 거의 개설되고 있지 않을 만큼 소외된 매체이지만, 그 가능성만큼은 의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e21090d3ef193e50df9dd144daaae2a1b07c811c8ca6bb3ea88d5076d7554667" dmcf-pid="1LOg2JIiU3" dmcf-ptype="general">"다큐라는 게 촬영본은 이만큼 많은데 건질 수 있는 게 없을 때도 많고, 그래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든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네잎클로버 장면처럼 맞아떨어질 때의 쾌감 때문에 중독이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육아 하시는 분들 보면, 너무 힘들다고 하면서도 아이가 크는 모습 하나에서 모든 힘듦을 다 쓸어내린다고 말하잖아요. 정말 좋은 장면을 발견했을 때, 아니면 적어도 이야기 구성이 어느 정도 이어져서 영화라고 할 수 있게 완성됐을 때 오는 벅차오름이 다큐의 매력이 아닌가 해요.</p> <p contents-hash="4b9248b5481cac4185aac73d4931c5684f07b0feb252f7e32b5fb4f161727f07" dmcf-pid="toIaViCnuF" dmcf-ptype="general">계속 만들다 보면 언젠가 박강아름 감독님처럼 특유의 캐릭터성이 있고 재치 있는 영화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슬프거나 어려운 이야기도 너무 어둡지 않게 표현하는 재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그런 감독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p> <div contents-hash="3f7b82b2b033cb70b01fdfb17bad221d40824af6654f312190f9323c4100cea1" dmcf-pid="FgCNfnhLzt" dmcf-ptype="general"> 남보다 느린 걸음이, 낮은 시선이 네잎클로버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갈등을 포착하려던 계획이 틀어지고 갈피를 잡지 못할 때 도리어 유대가 피어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고도 했다. 새로운 식구가 건넨 네잎클로버를 남몰래 가슴팍 주머니에 소중히 집어넣던 장면은 그와 같은 느리고 낮고 헤맨 결과로써 얻어졌다. 박슬희 감독은 그 모두가 다큐만이 가진 매력이라고 믿는 이다. 나는 그것이야말로 다큐인이 가져야 할 귀한 자질이라 여긴다. 그녀의 차기작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1c669fb979633847deee125d4dbb96f9ba50eb55115e6da3637d86fc7dc2598" dmcf-pid="3cTEQNyj01"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7/ohmynews/20250717105105686ocge.jpg" data-org-width="966" dmcf-mid="7aXOJDZwz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7/ohmynews/20250717105105686ocge.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웰컴 투 마이홈</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반짝다큐페스티발</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2622e0380078bbab2ab68d45e8689380ff37e7f83e6209feff22984c2dde7eb1" dmcf-pid="0kyDxjWAp5"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영화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goldstarsky@naver.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박병은 "김희선 처음보고 심장이 덜컥…정말 예쁘다 생각" 리즈 미모 간증('나래식') 07-17 다음 ‘내일은 국민가수’ 이병찬, 뮤지컬 ‘해피 오! 해피’, 막내 신부役 출연 07-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