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거듭된 살인 사건, 그 중심에 선 소녀 작성일 07-16 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안지훈의 연극 읽기] 9년 만에 돌아온 뱀파이어 클래식, 연극 렛미인></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ZJ54bLK07"> <p contents-hash="ee61edbb6f6bfecd8f9732ae258e773d7ced8c3c97f5f814f3f03016495dfe0e" dmcf-pid="Z5i18Ko93u" dmcf-ptype="general">[안지훈 기자]</p> <p contents-hash="944df2e16b246af26a9324e4ea066af94edb5aa886cb13c1631901aa28410ac9" dmcf-pid="51nt69g2UU" dmcf-ptype="general">눈으로 뒤덮인 자작나무 숲. 학교폭력을 당하는 소년 '오스카'와 부자연스러운 몸짓과 말투를 가진 소녀 '일라이'가 만난다. 일라이는 오랜 시간을 살아왔지만 여전히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뱀파이어다. 스웨덴의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렛미인>은 어딘가 스산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한다.</p> <div contents-hash="a0c7228ae8358b29c6d7f8e5aae2d584cbb1728a1c1af1045f0573fb48b8fa3a" dmcf-pid="1tLFP2aV7p" dmcf-ptype="general"> 마을에선 살인이 거듭되는데, 그 중심에 일라이가 있다. 일라이는 피가 필요하고, 일라이를 사랑하는 중년의 남성이자 동거인인 '하칸'은 일라이에게 피를 제공하기 위해 살인을 일삼는다. 사람들은 혼란과 공포를 느끼지만, 아직 경찰은 살인 사건의 그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한 상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2ce59b7a847a10634be194a210c65d33d24989349e39d8767813a6c2867d1e8" dmcf-pid="tJHiCw5ru0"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6/ohmynews/20250716114506668kkzi.jpg" data-org-width="1280" dmcf-mid="YA2Cp541p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6/ohmynews/20250716114506668kkzi.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렛미인>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신시컴퍼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278e6a374cc9964b71bdd27d935b4f58d58977a1da13a6390216c52fd8e2c68" dmcf-pid="FiXnhr1mp3" dmcf-ptype="general"> <strong>뱀파이어, 그리고 배제된 사람들</strong> </div> <p contents-hash="4273e790b2d9ac55f28479dd0f156be25eb07f7d80c6da6f4faee71b879a555e" dmcf-pid="3nZLlmtsuF" dmcf-ptype="general">일라이는 뱀파이어답게 비범한 신체 능력을 가졌지만, <렛미인>는 뱀파이어를 여타 작품들처럼 낭만적이거나 멋있게 그려내지 않는다. 일라이는 말투도 어색하고 신체 동작도 부자연스러운데, 인간의 몸짓이라기보단 짐승의 몸짓에 가까워 보인다.</p> <p contents-hash="460a6f5805c5bfd45f46985bf5ed5afd7587a361aa739915c82c1659da9b35c7" dmcf-pid="0L5oSsFO7t" dmcf-ptype="general">인간의 말과 행동에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그 의미는 소위 말하는 사회화 과정을 통해 개개인에게 체화된다. 일라이는 적절한 사회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에 말투와 몸짓이 어색한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 사회 근처에서 살고 있기에 부자연스럽게나마 인간을 모방한다.</p> <p contents-hash="efbd650f8af2d499945d1033f1cf02af7b0ac9c157cfee6272ce7e4c96356d46" dmcf-pid="po1gvO3I71" dmcf-ptype="general">일라이와 오스카가 처음 만난 순간 나누는 대화는 일라이의 그런 노력을 보여준다. 일라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보면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말해야 하겠지',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이 거부감을 덜 느끼겠지' 하는 생각을 거친 듯하다. 일라이는 인간 행동을 학습할 수는 있겠지만, 체화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일라이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남는다. 비인간이자 타자이며, 사회 외부의 존재로 상정된다.</p> <p contents-hash="4885892159f3fe9d32291f283b36aa2c58a3fe537d192286bba89ca464e2f2fa" dmcf-pid="UgtaTI0Cu5" dmcf-ptype="general">사회에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라이를 '아웃사이더'로 볼 수 있겠다. 이는 학교폭력을 당하는 오스카도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자세히 살펴보면 <렛미인>에 등장하는 다수의 인물이 모두 아웃사이더다. 오스카를 괴롭히는 서클의 일원인 '미키'는 한때 오스카와 친구였지만, 서클로부터 배제되지 않기 위해 오스카를 괴롭히는 데 동참한다. 오스카와 단둘이 있을 때는 오스카에게 어서 자리를 피하라고 권하기도 하지만, 서클의 리더인 '조니'가 나타나면 오스카를 강하게 괴롭힌다. 자신보다 더 약한 사람을 짓밟는 것으로 존재를 인정받고자 하는 셈이다.</p> <div contents-hash="55f336f5a82c8c8c73c5d7193c0011d618363805699bb234a97be093d68482ba" dmcf-pid="uaFNyCphFZ" dmcf-ptype="general"> 일라이를 사랑하는 중년의 남성인 하칸은 소아성애자로, 그 역시 사회로부터 배제된 채 일라이와 살아가고 있다. 하칸은 그릇된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해왔으며, 일라이를 향한 사랑의 방식 역시 썩 바르지 못하다. 이처럼 <렛미인>에 등장하는 꽤 많은 인물들은 각각의 이유로 사회로부터 배제된 사람들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eb1a0e925bccff0705bf03e0c47b49fbab710f93809bb3c624e27d965e2e597" dmcf-pid="7N3jWhUlzX"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6/ohmynews/20250716114508005hnre.jpg" data-org-width="1280" dmcf-mid="GMbsFH2Xz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6/ohmynews/20250716114508005hnre.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렛미인>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신시컴퍼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1af0e75e4fe98a578418990976e45f56a27508fe628a7ac75124c9cd4efe787" dmcf-pid="zj0AYluS7H" dmcf-ptype="general"> <strong>잔혹하지만 인간적인 사랑 이야기</strong> </div> <p contents-hash="c678037ab6ed2d184999d3913b6bd879fa6ff3d55c5e16187a4389751e705222" dmcf-pid="qkuEXTqy7G" dmcf-ptype="general">일라이는 누군가로부터 초대받지 않으면 피를 흘린다. 뱀파이어를 두고 다양한 전설이 여러 창작물을 통해서 전해졌지만, 뱀파이어의 초대와 관련된 전설은 그리 많이 다뤄지지 않았다. 그 전설은 바로 초대받지 않은 뱀파이어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전설인데, <렛미인>의 일라이가 그렇다.</p> <p contents-hash="a293fc7bfb34cf5a39120f538beef93f76402214cb1cfdc8cf642e25fd601a53" dmcf-pid="BE7DZyBWpY" dmcf-ptype="general">들어오라는 말을 듣지 않고 오스카의 집에 들어가자 일라이의 머리에서부터 피가 흘러내린다. 오스카는 당황하지만, 이전까지 마음을 놓고 관계를 맺은 친구 일라이를 뒤늦게나마 초대한다. 이런 과정을 보고 있으면 초대와 환대, 소외와 배제라는 키워드가 떠오른다. 비록 뱀파이어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렛미인>은 본질적으로 사회로부터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어떻게 배제되는지 이야기하는 작품처럼 느껴진다.</p> <p contents-hash="bd7380b65194fcd40ef6ddc03ad27af9e9e9ec6f3c604e639b08c6ee1b684e6b" dmcf-pid="bDzw5WbYFW" dmcf-ptype="general">오스카가 비인간으로 상정되는 일라이를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건, 일라이를 관습적 분류의 틀에 맞추지 않고 단지 일라이 자체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라이도 오스카를 위해 본능을 거스르기도 한다. 흡혈의 욕망을 억지로 잠재우고, 먹어선 안 되는 음식을 억지로 먹었다가 오스카가 떠난 뒤 괴로워하며 구토를 하기도 한다.</p> <p contents-hash="3bcb9daf5a5d06e74461922ccf973d63c12d89b1ff9d6bc15073715613d3bc66" dmcf-pid="Kwqr1YKGpy" dmcf-ptype="general">다른 존재를 받아들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온전한 인간으로 여겨지지 않는 존재들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들이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면모를 보인다. 그래서 <렛미인>은 잔혹한 호러인 동시에 지극히 인간적인 이야기이고, 그 속에서 사랑도 확인할 수 있다.</p> <p contents-hash="9839bf7385615f3f67f461c3ddbdf92a3ceb22f4e68d10e49e3320b5587f999a" dmcf-pid="9rBmtG9HUT" dmcf-ptype="general">이번 <렛미인>은 2016년 한국 초연 이후 9년 만에 다시 공연되는 작품이다. 2020년 공연을 추진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공연 자체가 무산되는 아쉬움을 삼켰다. 2020년 당시 일라이 역으로 캐스팅되었으나 무대에 서지 못했던 백승연이 이번에 다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었고, 2016년 초연에서 오스카를 연기한 안승균이 같은 역으로 다시 돌아왔다.</p> <div contents-hash="80954895123fae5429f03ddc0c6cb86f8a9dd022da8b4a860598c9021cb6abad" dmcf-pid="2mbsFH2Xuv" dmcf-ptype="general"> 백승연은 권슬아와 함께 일라이를 연기하고, 안승균은 천우진과 함께 오스카를 연기한다. 하칸은 조정근과 지현준이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렛미인>은 8월 1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며, 뱀파이어를 다룬 작품의 특성상 충격적인 장면이 일부 포함되어 있어 관람에 참고하실 것을 권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f5a9531ce42ab463f60e14b98057d726b8fbdf1120e70d311a59eabbfc98f12" dmcf-pid="VsKO3XVZ3S"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6/ohmynews/20250716114509349jbjq.jpg" data-org-width="1280" dmcf-mid="H14S7FP30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6/ohmynews/20250716114509349jbjq.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렛미인>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신시컴퍼니</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김재중 “'보이즈 2 플래닛' 참가자들에 '꿈 잃지 말라' 조언” 07-16 다음 '살롱 드 홈즈' 시즌2 확정? 제작사 측 "논의된 바 없다"[공식] 07-1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