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네르의 ‘맞춤형 전략’이 알카라스의 ‘창의성’을 이기다[박준용의 인앤아웃] 작성일 07-15 26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7/15/0001053767_001_20250715201412044.jpg" alt="" /><em class="img_desc">윔블던 우승 후 클럽하우스 발코니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신네르. 게티이미지코리아</em></span><br><br>리턴매치에서 야닉 신네르(이탈리아, 1위)가 제대로 설욕에 성공했다.<br><br>13일(현지시간)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에서 톱시드 신네르가 2번시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2위)를 3시간 4분 만에 4-6 6-4 6-4 6-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br><br>남녀 선수 통틀어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우승을 차지한 것은 신네르가 처음이다. 이로써 신네르는 호주오픈에 이어 윔블던까지 올 시즌 그랜드슬램 우승 트로피 두 개를 챙겼다. 이제 신네르는 롤랑가로스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br><br>이날 경기는 볼거리로 가득했다. 먼저, 세계 남자 테니스를 양분하고 있는 두 라이벌의 빅매치로 특히 알카라스의 대회 3연패와 롤랑가로스와 윔블던 연속 제패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br><br>반면, 신네르에게는 알카라스에게 갚아야 빚이 있었다. 약 한 달 전에 끝난 롤랑가로스 결승에서 신네르가 다 잡은 우승을 바로 눈앞에서 놓쳤기 때문이다.<br><br>알카라스가 1세트를 가져올 때만 하더라도 그의 대기록은 달성되는 듯싶었다. 하지만 이어진 세 세트에서 신네르의 강서브와 정교한 스트로크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br><br>신네르가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경기력이 아닌 치밀한 전략과 코트에 맞춘 전술적 완성도라고 할 수 있다.<br><br>잔디코트는 빠르고 바운드가 낮다. 신네르는 서브 이후 첫 번째 스트로크(특히 포핸드)로 빠르게 주도권을 잡는 전략을 사용했다. 알카라스가 수비적 위치를 잡기 전에 포인트를 마무리함으로써 공격의 주도권을 유지한 것이다.<br><br>또한, 신네르의 최대 강점인 빠르게 미끄러지는 플랫성의 스트로크는 알카라스의 리듬을 깨뜨려 움직임을 제한시켰을 뿐만 아니라 범실을 유도했다. 알카라스의 두 번째 서브를 공격적으로 리턴한 것도 주효했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의 두 번째 서브를 베이스라인 안쪽에서 적극적으로 리턴하며 빠르게 압박함으로써 리턴 시 시간을 줄여 알카라스가 서브 이후 다음 플레이를 준비하기 어렵게 만들어 리턴 게임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7/15/0001053767_002_20250715201412103.jpg" alt="" /><em class="img_desc">윔블던 3연패에 실패한 뒤 준우승 트로피를 들고 아쉬운 표정을 짓는 알카라스. 게티이미지코리아</em></span><br><br>여기에 서브도 위력을 더했다. 신네르의 서브 에이스 개수는 8개로 알카라스보다 7개가 적었지만 더블볼트는 알카라스보다 5개 적은 2개밖에 범하지 않았고 첫 서브 성공률(신네르 62% 알카라스 53%), 두 번째 서브 득점률(신네르 60%, 알카라스 51%) 모두 알카라스를 압도했다.<br><br>무엇보다 T존, 바디, 와이드 등 플레이스먼트를 다양화하면서 알카라스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br><br>얼리 브레이크(Early Break) 역시 신네르의 발을 가볍게 만들었다. 신네르는 2세트 시작하자마자 알카라스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했는데 이는 1세트를 내준 후 경기 흐름이 알카라스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초반에 브레이크하면서 알카라스의 상승세를 멈춰 세웠다. 4세트에서도 세 번째 게임인 알카라스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br><br>반면, 알카라스는 신네르의 빠른 공격에 긴 랠리를 통해 흐름을 잡는 자신의 스타일을 살릴 기회를 얻지 못했고 신네르의 강력한 서브에 대응하지 못하는 등 리턴게임에서 고전한 것이 경기 흐름을 크게 좌우했다. 알카라스는 특유의 뛰어난 포핸드 역습은 자주 보여줬지만 백핸드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신네르는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7/15/0001053767_003_20250715201412175.jpg" alt="" /><em class="img_desc">게티이미지코리아</em></span><br><br>즉, 신네르의 우승은 빠르고 바운드가 낮은 잔디코트의 전략적 명확성과 스마트한 경기 운영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신네르는 잔디코트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며 알카라스의 장점인 창의성과 민첩함을 철저히 봉쇄했다. 신네르는 이번 경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다이나믹한 선수조차 맞춤형 전략으로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br><br><박준용 테니스 칼럼니스트, 前 SPOTV 해설위원(loveis5517@naver.com)> 관련자료 이전 박하나,♥김태술과 반전 연애사 있었다 "첫 만남 별로, 비호감이었다" (지인의 지인) 07-15 다음 '슈퍼주니어' 은혁, SM 나가고 회사 차린 진짜 이유? "제외 당했다" 07-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