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단장·수석' 동반 경질한 '히어로즈', 구단 책임은 없나 작성일 07-15 27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주장] 감독 교체 때마다 시끌, 성적 부진 책임 원인 구단 내부의 변화도 필요</strong>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중 감독과 단장, 수석코치까지 한꺼번에 동반 경질하는 초유의 결정으로 야구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br><br>히어로즈 구단은 지난 7월 14일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 코치에 일괄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퓨처스(2군) 설종진 감독이 1군 감독 대행을 맡아 오는 17일 삼성과 후반기 첫 경기부터 팀을 이끌 예정이며, 신임 단장은 허승필 운영팀장이 맡는다. 퓨처스팀 김태완 타격코치는 1군 타격코치로 보직을 변경해 설종진 대행을 보좌한다. 오윤 1군 타격코치는 퓨처스팀 타격코치와 함께 공석이 생긴 2군 감독대행 대행을 맡는 것으로 정해졌다.<br><br>홍원기 감독은 2021년 히어로즈의 지휘봉을 잡았고 이듬해에는 2022년에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데 이어, 올해는 27승 3무 61패(.307)로 승률 3할대까지 추락하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br><br><strong>홍 감독의 마지막</strong><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5/07/15/0002480994_001_20250715150611602.jpg" alt="" /></span></td></tr><tr><td><b>▲ </b>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의 홍원기 감독.</td></tr><tr><td>ⓒ 연합뉴스</td></tr></tbody></table><br>결국 홍 감독은 계약 마지막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통산 293승 15무 359패(.439)의 성적을 남긴 채 히어로즈를 떠나게 됐다. 홍 감독은 지난 13일 대전에서 열렸던 2025 KBO 올스타전 참가가 히어로즈 사령탑으로 마지막 행보가 됐다. 홍 감독은 올스타전을 마치고 14일 구단의 공식 발표 직전에 갑자기 경질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br><br>사실 성적만 놓고 보면 감독 교체가 그리 놀라운 결정은 아니다. 이미 히어로즈 팬들 사이에서도 전력 차는 어쩔 수 없지만, 3할대 승률은 너무 하지 않느냐는 비판론이 강한 분위기였다. 다만 문제는 히어로즈의 추락 이유를 단순히 감독이나 단장 개인의 능력으로만 책임을 돌릴 수 있느냐다.<br><br>히어로즈는 최근 몇 년간 핵심 전력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등이 연이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에이스 안우진은 군에 입대했다. 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꼽히던 조상우는 FA를 1년 앞두고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됐다. 심각한 전력 유출이 계속됐지만 정작 구단은 별다른 전력 보강 의지는 보여주지 않았다.<br><br>또한 키움은 2025시즌을 앞두고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자리에 선발 투수 2인-타자 1인을 기용하는 다른 구단들과 달리,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라는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푸이그는 이미 전반기를 마치지 못하고 방출되었고, 카디네스 역시 부진을 거듭하며 교체 위기에 몰렸다. 일시 대체 선수로 합류한 스톤 개랫 역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br><br>투수 역시 케니 로젠버그가 고관절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유력해졌고 푸이그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라울 알칸타라만 어느 정도 활약하고 있다. 사실상 올해 히어로즈의 외국인 농사는 대실패로 결론 나는 분위기다.<br><br>올 시즌 히어로즈는 자책점(5.47), 팀타율(.237) 등 모든 공수 지표에서 대부분 리그 최하위다. 9위 두산 베어스(36승49패3무)와도 무려 10.5경기 차라 구단 역사상 최초의 3년 연속 리그 최하위와 역대 최악의 팀 승률 경신까지 걱정해야 할 정도다.<br><br><strong>히어로즈의 책임감</strong><br><br>히어로즈는 이미 지난 몇 년간 최하위 후보로 평가 받았고 실제로 그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프런트 야구'의 색채가 확고한 히어로즈는 감독이 1군 운영 외에는 선수영입이나 전력구성. 유망주 육성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 홍원기 감독은 2021시즌과 2022시즌,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에서 보듯이, 주어진 전력만큼 성적을 내는 지도자라는 것을 증명한 바 있다.<br><br>키움 구단이 이정후와 김혜성이 떠난 이후에도 FA를 통한 외부 영입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지명권 트레이드를 통해 기존 전력마저 떠나보냈다. 이제 와서 성적에 대한 책임을 현장에 돌린다는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물론 홍원기 감독의 잔여 연봉은 보전해 주고 프런트의 책임자인 단장도 동반 경질한다는 것으로 구색을 맞추기는 했지만, 그저 수뇌부의 책임 전가에 대한 비판 여론을 무마하려는 조치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피할 수 없다.<br><br>더구나 홍원기 감독은 단순히 히어로즈를 거쳐 간 여러 감독 중 한 명 정도가 아니라, 구단에 오랫동안 헌신해 온 대표적인 '히어로즈맨'이다. 홍 감독은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 (2006~2007) 에서 선수생활을 보냈고, 은퇴 후에는 전력분석원을 시작으로 코치, 수석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무려 18년간 한번도 팀을 떠나지 않고 히어로즈와 동행을 이어왔다. 단순히 감독 임기로만 놓고 봐도 '히어로즈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장수 재임 감독'이기도 하다.<br><br>히어로즈가 현재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며 감독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통한 분위기 전환이 통할 상황도 아니고, 어차피 올 시즌이 끝나면 홍 감독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수순이었다. 그럼에도 이처럼 오랫동안 구단에 헌신해 온 감독에게 성적 부진이라는 책임을 모두 뒤집어씌워서 시즌 중에 일방적으로 경질한다는 것은, 히어로즈 구단이 얼마나 인재에 대한 예우와 존중이 부족한지를 또 한 번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다.<br><br>돌이켜보면 히어로즈는 창단 이후 초대 고 이광환 감독을 시작으로 김시진-염경엽-장정석-손혁 전 감독에 이르기까지 '감독교체 과정'이 소란스러웠다. 물론 프로에서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감독이 가장 먼저 책임을 지는 것은 다른 구단에서도 흔한 일이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잡음이 꽤 있었다.<br><br>이광환 감독은 부임 초기 재정이 열악했던 히어로즈부터 사실상 정상적인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김시진 감독은 현대 시절을 포함하면 히어로즈에서만 두 번이나 경질당했다. 염경엽 감독은 임기 말년에 공공연하게 구단 운영진과 불화설에 휩싸인 끝에 자진 사임했다. 심지어 손혁 감독은 2020년 당시 팀이 3위로 가을야구 진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정규리그를 불과 12경기 남겨 놓고 경질당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야구계에서도 히어로즈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br><br>별도의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라는 구단의 특성상 운영진의 개입과 전횡이 나오기 쉽고, 합리적인 내부 견제 장치가 없다는 점은 우려를 자아낸다. 최근에 프런트 야구가 대세라고 해도 현장에서는 어디까지나 현장 전문가들만의 고유의 영역이 있으며, 팀이 제대로 굴러가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br><br>사실상 올 시즌을 포기하고 내년 시즌을 대비한다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운 히어로즈가 과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실망한 팬들의 마음을 어떻게 돌릴 수 있을지 우려된다.<br> 관련자료 이전 한국-카자흐스탄 데이비스컵 테니스 대회, 9월 춘천서 개최 07-15 다음 ‘한일전 승자는?’…동아시안컵 남자부 대한민국-일본전 대상 프로토 승부식 82회차 게임 마감 임박 07-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