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속에 잠겨 사는 인생, 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면 작성일 07-15 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뮤지컬 쇼맨:></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VevFvAxpIm"> <p contents-hash="a202fe954a4dcabc86fcc6b2e8df91a80f2f1f653039333cccc97c37945871df" dmcf-pid="fdT3TcMUEr" dmcf-ptype="general">[한별 기자]</p> <p contents-hash="9e0bddfdb9f4ca5790f55920862c18a069d34e8a548804057c97938cd620e0e5" dmcf-pid="4Jy0ykRusw" dmcf-ptype="general">뮤지컬 <쇼맨: 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는 독재자의 대역으로 일했던 노인과 얼떨결에 프로 사진작가라고 말해버린 미국 입양아의 이야기를 그린다. 우연이 겹쳐 맞물린 이야기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자기 삶과 인생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p> <p contents-hash="cb8e86b36e42068b39fb466948ae11a262d2430f519a71ac43c0b0dbbaa5a0b4" dmcf-pid="8iWpWEe7wD" dmcf-ptype="general"><쇼맨>은 한정석 작가와 이선영 작곡가, 박소영 연출이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와 <레드북> 이후 함께 만든 공연이다. 2022년 초연을 올린 후 2023년 제 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남자주연상, 극본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은 세 번째 시즌으로 국립정동극장에서 다음 달 31일까지 공연된다.</p> <p contents-hash="438bd6a25d7b6d877747c31166df258840d60541c4e5422311e654167e437ab1" dmcf-pid="67aOa8phIE" dmcf-ptype="general">특이한 건 뮤지컬이라고는 하지만 연극의 느낌이 강하게 난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질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이 '쇼' 같다. 쇼의 시작은 트럼펫 소리다. 가상의 국가 파라디수스 공화국, 독재자 미토스 등 탄탄한 설정으로 전개되는 공연에 관객들은 순식간에 몰입하게 된다. 어쩌면 독재, 혁명 등 이미 한국 역사에서 일어났던, 혹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여과 없이 등장해서일까.</p> <p contents-hash="8d84b6afca7c93770a0c01ed80004ea8fa29228e1dc90fc919c99e50715b430d" dmcf-pid="PzNIN6Ulrk" dmcf-ptype="general">이 작품은 관통하는 메시지도 좋지만, 비유나 표현이 흥미롭다. 대표적인 것이 넘버 '인생은 내 키만큼 깊은 바다' 장면이다. 배우들의 안무 역시 발을 떼지 않고 발버둥 치면서 마치 물속에서 허우적대는 것처럼 보인다. 극의 시작을 열고 후반부 리프라이즈로 배치하면서 깊은 울림을 준다.</p> <div contents-hash="ad3bc15e9e2d411ab65c8b332e07772d80c6d59427994665b94fc5d06c49d51a" dmcf-pid="QqjCjPuSwc" dmcf-ptype="general"> 대리로 일하던 수아가 진짜 마트 매니저가 되기 위해 동료의 마음을 얻는 장면도 날카롭게 다가온다. 냉철한 일처리로 동료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수아는 잠시 미토스처럼 치밀한 언변과 처세, 이간질로 원하는 자리를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망상한다. 그러나 수아가 사이가 껄끄러웠던 동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어색하게 건넨 비타민 덕분이었다. 이 장면에서 예상치 못한 전개에 얼떨떨해하는 것은 수아뿐 아니라 관객들도 마찬가지였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06d75e881a47b3f72b86e678d6dc6420f142d393359b0136df3e2294a03d74c" dmcf-pid="xBAhAQ7vEA"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5/ohmynews/20250715141203800luhy.jpg" data-org-width="1050" dmcf-mid="zu0V0SA8w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5/ohmynews/20250715141203800luhy.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국립정동극장 외벽에 걸린 포스터</strong> 국립정동극장 외벽에 뮤지컬 <쇼맨: 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의 포스터가 걸려 있다.</td> </tr> <tr> <td align="left">ⓒ 한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bb25dcda56163471ab40e72d00ffbd8a5e1680ee00ab3bddeb815dcd0cd08cf" dmcf-pid="ywU4UTkPwj" dmcf-ptype="general"> <strong>잊고 싶은 과거, 떨쳐낼 수 있을까</strong> </div> <p contents-hash="2506faff18278140a5cb335cc47e5ad15d461e0ab01ee90be6bf69caeb1cbceb" dmcf-pid="Wru8uyEQDN" dmcf-ptype="general">어릴 때부터 남을 흉내 내는 데 재능이 있었던 네불라는 독재자 미토스의 네 번째 대역이 된다. 그는 독재자 대신 선전을 하면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독재에 가담한다. 처벌 받은 후에도 여전히 그 사실을 떨쳐낼 수 없는 네불라는 자신의 모든 삶을 수아에게 고백한다. 스스로 끔찍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 과거를 떨쳐버릴 수 없는 자신이 끔찍하다고 말한다.</p> <p contents-hash="d380205ee61e6b6786d66288db77d6aae22991da4543c509e97099fdbf354010" dmcf-pid="Ym767WDxsa" dmcf-ptype="general">수아는 네불라에 대한 평가를 거부한다. 발달장애가 있는 양동생을 정성스레 보살피는 '굿 걸'로서 가식적인 삶을 살아왔던 본인이 생각났을 테다. 팁을 주기 싫어 둘러댄 말이 수아를 '가짜 사진작가'로 만들었지만 이 경험은 수아로 하여금 동생을 돌봐야 했던, 동생과 함께했던 과거를 돌아보게 한다. 결국 수아는 네불라와 본인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p> <p contents-hash="9a533b5970e8d612bc8b09f9e667af3952c78c635d0d5716f736798539ddda95" dmcf-pid="GszPzYwMDg" dmcf-ptype="general">네불라를 통해 위선을 깨달았지만, 동시에 위로도 받았던 수아는 그 위로를 다시 돌려준다. 관객은 그런 네불라와 수아를 보고 스스로의 '삶'과 '거짓'에 대해 생각해 본다. 거짓은 바닷물처럼 서서히 모여 딱 나의 키만큼 모인다. 거짓 속에서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삶은 숨이 막히지만 그만큼 포기할 수 없게 된다.</p> <p contents-hash="1df7fa958492eede08bb8e95e445cf870ca0c4a97d20b15bb7e6c94e79ab7f51" dmcf-pid="HqjCjPuSOo" dmcf-ptype="general">단면으로 그 사람의 인생을 파악할 수 없다. 사람들은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를 듣게 되면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 역시 그랬다. 내가 네불라였다면 대역으로서의 인생을 떨쳐낼 수 있었을까? 내가 수아였더라면 무너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을까? 언제나 그랬듯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공연에 없다. 개인의 생각과 판단이 남았을 뿐이다.</p> <p contents-hash="b3ad0a516910f18b0933a50375bbfdd4d1c6a8ee2de39b1b561a1147b1ade2e1" dmcf-pid="XBAhAQ7vEL" dmcf-ptype="general"><strong>용기를 내 나아가야 하는 이유</strong></p> <div contents-hash="18406118def7824a5d0929136e428ab08f600050a4f96606e7cc594841d9a9b1" dmcf-pid="ZbclcxzTrn" dmcf-ptype="general"> 수아의 공식 설정은 9살 때 입양돼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아이다. 그걸 알게 된 네불라는 한국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초연 공연에서 '순전히 국민들의 나라로 민주주의를 이룩한 나라' 이 대사를 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복잡미묘했다. 인생 두 번째 탄핵을 겪고 난 뒤 <쇼맨>을 보자 그 대사가 조금 더 복잡하게 느껴졌다. 민주주의가 쌓은 역사는 자랑스러웠지만, 여전히 진영 논리에 따라 제대로 이 세상을 판단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4f5e63cd4305a46f29136a9a0b372b83faa9cdbfb946d4e4348be41cb8fd31d" dmcf-pid="5KkSkMqyIi"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5/ohmynews/20250715141205110pvbm.jpg" data-org-width="1280" dmcf-mid="2Pgsg40CI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5/ohmynews/20250715141205110pvbm.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뮤지컬 <쇼맨: 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포토존</strong> 국립정동극장 로비에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극 중 넘버 '멍청이 쇼'의 소품인 마이크와 미토스를 상징하는 모자가 놓여 있다. 공연 중 실제로 등장하는 네온 사인이 배경에 인쇄돼 있다.</td> </tr> <tr> <td align="left">ⓒ 한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338bf3e556e24132ebc62f17f40bdba27ddf3e65178d6fdacf5ceab2f3bd9c6" dmcf-pid="19EvERBWwJ" dmcf-ptype="general"> 공연 후반부에 등장하는 넘버 '멍청이 쇼'는 자극적인 것에 열광하는 대중을 담는다. 희화화된 독재자를 연기하는 네불라에게 관객들은 환호를 보낸다. 환호에 흥분한 네불라는 점점 저 자극적이고 가학적인 방법으로 독재자를 연기하지만 이내 흥미는 시든다. 독재자를 연기하는 동안 혼자 남았던 것처럼, '멍청이 쇼' 이후에도 네불라는 혼자 남는다. 그의 연기는 그를 외롭게 한다. 네불라의 잘못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가 불쌍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div> <p contents-hash="b4a088ec36a741aae2c23972f993d0606377263bafbaf0c40ebdd1200e2e57ac" dmcf-pid="t2DTDebYDd" dmcf-ptype="general">한정석 작가는 대본집에 수록된 작가의 말에서 "비주체적으로 살아온 인물들에 대한 우려와 경고, 그럼에도 그들을 배척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남을 흉내 내며 살았던 네불라와 입양 후 스스로를 잃어버리게 된 수아를 통해 삶에 있어서 '오리지널리티' 즉, 각각의 개인들이 지니고 있는 인생과 감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전한다.</p> <p contents-hash="0f6d403f9c3df27f8e09c5ba070f50db5d125e8e2581f310a64b741b7e42facd" dmcf-pid="FVwywdKGre" dmcf-ptype="general">네불라와 수아는 사진을 찍고, 사진에 찍히여 스스로를 바라보게 된 두 사람은 이야기의 결말에서 스스로를 찾는다. 그것이 <쇼맨>이 가진 의미이며, 관객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우리는 우리답게 살고 있는가, 삶과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는가. 생각에 대한 책임은 무겁고 어렵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 누군가 그렇게 해낸다면 같이 나아갈 수 있다.</p> <p contents-hash="36eb5d6da76f8cba3e58f52d1ad6406571ff988270d528ef6b35e11b31627884" dmcf-pid="3frWrJ9HIR"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https://blog.naver.com/burn_like_a_star에도 실립니다. 필자 블로그와 인스타그램(@a.star_see)에 취재 후기와 함께 공유됩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KT, 2분기 배당 주당 600원…1446억 규모 07-15 다음 솔로 컴백 윤산하, 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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