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마현에서 뽑혀 나간 '비석', 반성·추모 사라진 공간에 남은 것 작성일 07-15 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1099] 제3회 반짝다큐페스티발 숲,></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FdY8BHmeD0"> <p contents-hash="76a73543cf8505c5b322153712d5a0845d355ba4db2d3476c127e64dd5b9cedf" dmcf-pid="37A1ykRuD3"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contents-hash="c36fa1bead70a1f4fe76bdf8b7754c817f66c57eb2b5f9e512eb751b98ca7ca7" dmcf-pid="0zctWEe7EF" dmcf-ptype="general"><strong>(*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trong></p> <p contents-hash="11e285a606b786f1ff961a0a639985c8d860685496fdaa84af4694b3ed15aa71" dmcf-pid="pqkFYDdzDt" dmcf-ptype="general">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과 그를 기억할 필요는 해묵은 주제일 수 있겠다. 적어도 낯설고 참신한 이야기가 아니란 건 분명하다. 강제징용당한 조선인 노동자가 겪은 고난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만 해도 십수 편은 족히 헤아린다. 일본과 한반도, 심지어는 태평양 어느 섬까지 끌려가 강제노동을 한 노동자들의 고통은 오늘의 한국이 지나온 역사의 참담한 한 장을 이룬다. 이를 기억하고 마땅한 조치를 얻어내는 일이 지난 역사를 이어받은 오늘 우리의 책무일 테다.</p> <p contents-hash="35e436d27469c14f3914bc92be3a597f0bc615b4d3d7a754c485086d6943e7c9" dmcf-pid="UBE3GwJqE1" dmcf-ptype="general">불행히도 현실은 그와는 딴판으로 흘러간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군함도와 사도광산 사례가 대표적이다. 조선인이 강제징용당해 노역한 전쟁범죄 현장임에도 이들 장소가 일본의 메이지시대며 에도시대의 역사적 가치만이 반영돼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심지어 사도광산의 경우엔 윤석열 정부가 등재 결정에 사실상 동의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강제징용의 사실이 지워진 채로 이들 장소가 인류 보편적인 유산으로 등재된 사건은 우리가 지난 역사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p> <div contents-hash="cf0cf9b3cc30050d2add4d55c303ba994cefadf0afba3c0d594911d49a82f27c" dmcf-pid="ubD0HriBm5" dmcf-ptype="general"> 강제징용지는 군함도와 사도광산에 그치지 않는다. 일본 군마현 또한 조선인이 강제징용 당해 광산과 군수공장에서 가혹한 노동에 동원된 지역이다. 모두 6000여명의 조선인 노동자가 군마현 일대로 끌려와 일했으며, 이중 5~10% 가량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7fd1a2bd59ad43daa42735ba123174f36c7127c2c3f2c9616e77458343fabf99" dmcf-pid="7KwpXmnbm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5/ohmynews/20250715134802373mrnr.jpg" data-org-width="966" dmcf-mid="WmsyOLf5I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5/ohmynews/20250715134802373mrnr.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숲, 틈</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반짝다큐페스티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25ba6b20af8ae0893345d5323884da39fd5e69e6918e18e358cfc9959caccdf" dmcf-pid="z9rUZsLKrX" dmcf-ptype="general"> <strong>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 이제는 없나?</strong> </div> <p contents-hash="cbc1ad0c81592bcc3e442bc910a5d2ef9d242d89571c430493fd26556ee3ace1" dmcf-pid="qQS9UTkPrH" dmcf-ptype="general">군마 시민들의 쉼터인 '군마의 숲'엔 강제징용을 기억하는 상징물이 섰었다. 주지하다시피 지난 1995년 전쟁과 식민 지배에 대한 일본 정부의 첫 사과 발언인 무라야마 담화를 시작으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 간 공동선언, 그에 터 잡은 대중문화 개방, 아키히토 일본 국왕의 사과 언급까지가 이어졌다. 1995년 '전후 50년을 묻는 군마 시민행동위원회' 발족, 1998년 '조선인·한국인 강제연행 희생자 추도비 세우는 모임' 결성은 모두 이 같은 시대적 흐름에 발맞춘 것이었다. 그 결과로써 2004년 '군마현 조선인·한국인 강제연행 희생자 추도비'가 섰다.</p> <p contents-hash="2a200b9e76a65e3b7720d4d3291bfb48d525fdacbf5d51b8719bd660843513da" dmcf-pid="Bxv2uyEQIG" dmcf-ptype="general">비석 앞면엔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라는 글이 한글과 일본어, 영어로 쓰였고, 뒷면에는 "일본이 조선인에 대해 크나큰 손해와 고통을 입힌 역사의 사실을 깊이 기억에 새기고 진심으로 반성하여 (중략) 과거를 잊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며 새로운 상호 이해와 우호를 바라면서 이 비를 건립한다"는 비문이 적혔다. 이 비석이 이제는 없다.</p> <div contents-hash="40246c3b1be0f909a5ce7412a0111f855da47f97fe5300cf4efe14fa0d771b97" dmcf-pid="bMTV7WDxrY" dmcf-ptype="general"> 제3회 반짝다큐페스티발 상영작 <숲, 틈>이 다루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추도비 건립 20주년이 되는 해, 비석이 현 정부에 의해 뽑혀 나가는 장면이 이 영화 가운데 그대로 담겼다. 최예린 감독은 영화제에 보낸 연출 의도에서 "사라져가는 것을 붙잡을 수 있을까. 기억은 어디에 자리하는 것일까"하고 물었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무참히 부수어지는 가운데서도 뜻을 지켜내려는 이들의 수고로움을 이 영화는 놓치지 않으려 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1376b9e9cc6ae1855541a87d41f8be4925752859701d82ea3b157018e5fd8f0c" dmcf-pid="KRyfzYwMEW"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5/ohmynews/20250715134803734hdbr.jpg" data-org-width="966" dmcf-mid="ZCbPKZOJE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5/ohmynews/20250715134803734hdbr.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숲, 틈</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반짝다큐페스티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7febc72d858b86553383e54b48de31ade584da267fd8299710cd593599615896" dmcf-pid="9eW4qGrREy" dmcf-ptype="general"> <strong>경계를 흔들고 구분을 뒤섞는다</strong> </div> <p contents-hash="559f9a1854db19e9da90e738d78589ced87eabebca4d4f01406d633d7786dfe8" dmcf-pid="2dY8BHmeOT" dmcf-ptype="general">최예린 감독의 16분짜리 짧은 다큐는 당신의 인식을 전환한다. 나와 너의 경계를 흔들고, 우리와 너희의 구분을 뒤섞는다. 그리하여 영화를 보고 난 뒤 확고한 줄 알았던 우리가 나와 너로 갈라질지라도, 저들 중 누군가는 우리가 된다. 말하자면 바꿔낸다. 영화, 또 다큐멘터리가 해내야 할 것이 있다면 바꿔내는 것, 변화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숲, 틈>은 그를 해내는 작품이다.</p> <p contents-hash="bd6c79cf852765074009c8fb6275b95f2107e8433c2a9717260ba309ad691d8c" dmcf-pid="VJG6bXsdsv" dmcf-ptype="general">어떻게 해내는가. 처음 영화는 우리가 아닌 저들의 목소리로 시작한다. 일본 군마현 현립공원 '군마의 숲'의 한가로운 한때를 배경으로, 일본어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내래이션은 앳된 목소리로 '20세기의 한 시기 우리나라는 조선을 식민지로 하여 지배했다'고 말한다. 여기서 '우리나라'란 일본이고 '조선'은 영화를 보는 우리들의 옛 나라이니, 영화 속 목소리는 저들의 것이며 듣는 귀는 우리의 것이다.</p> <p contents-hash="96afa6fb6ca5d81782d847c25c1d2901d8dd16f69ca683fdc3613470bab7710e" dmcf-pid="fiHPKZOJrS" dmcf-ptype="general"><숲, 틈>이 다루는 건 간명하다. 지난해까지 군마의 숲에 섰던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가 철거된 사건이다. 건립된 지 20주년 되던 해였다. 추도(追悼), 죽음을 기억하고 슬퍼하는 마음이 20년 전엔 있고 오늘은 없는 것인가. 물론 그렇지가 않다. 영화는 추도비 철거에 반대하는 이들을 카메라로 담는다. 현의 결정을 비판하고 추도비가 계속 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전면에 드러난다. 기억하고 슬퍼하며 반성하고 나아가는 사람들, 그런 이들이 물론 일본에도 있다. 이들은 제 나라가 다른 나라에 해를 끼쳤다고, 그것은 잘못이었다고 말한다. 추도비가 뽑혀 나가는 것은 그런 이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 패했을 뿐이지, 추도가 멈추었기 때문은 아니다.</p> <div contents-hash="25f63d605e003960b5024c192221c93c20b78f592fb6211a6b745b15c55d1e55" dmcf-pid="4g1RfFloDl" dmcf-ptype="general"> 다큐는 조선인 희생자를 진심으로 추도하며 비석을 세운 이들과 그 뜻을 지켜가려는 이들의 모습을 우리 앞에 펼쳐낸다. 그로써 저들 안에 우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도록 한다. 자라나는 이들의 목소리로 읊어지는 기억과 반성, 그리고 우호의 목소리는 우리로 하여금 저들 안의 우리를 맞이하도록 이끈다. 그렇게 저들은 우리가 된다. 기억하는 일, 잊힘에 대항하는 일, 인종과 국적을 넘어 우리를 우리로 규정하는 것들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dc537aa07b86e33bd26338de4f3acb9784939f5153cc709b321eae815d2d15c" dmcf-pid="8ate43Sgwh"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5/ohmynews/20250715134805025usub.jpg" data-org-width="966" dmcf-mid="5IrUZsLKE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5/ohmynews/20250715134805025usu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숲, 틈</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반짝다큐페스티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e7ca624e639648e5870db78b0884e897c8bccd89dca91023c1a4ca399a25e256" dmcf-pid="6NFd80vaIC" dmcf-ptype="general"> <strong>우리 너머의 우리, 우리 안의 그들</strong> </div> <p contents-hash="49d46acaa7f562290c6d5dee0103808768199eb968b1045334238c270d8189da" dmcf-pid="Pj3J6pTNDI" dmcf-ptype="general">영화를 보는 동안 전혀 다른 이야기가 떠오르는 건 감독이 의도치 않은 미덕일 수 있겠다. 제2차 인도차이나전쟁, 소위 베트남전에서 자행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과 그에 대한 한국정부와 시민들의 반응 같은 것 말이다. 관동대지진 이후 이어진 유언비어 유포와 조선인 색출 및 학살은 만보산 사건 뒤 한반도에서 있었던 화교 습격과 학살극을 꼭 닮아 있다. 이를 대하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 안에도 우리와 우리가 아닌 이들이 아무렇게나 공존한다. 영화는 그렇게 보는 이들의 의식 속에서 자유롭게 확장된다. 오로지 저들 안의 우리를 비춘 시도 덕분이다.</p> <p contents-hash="6f0aefe89f791ef6837fab1d06767d99a6ff469b274f9e0b4d23409957365891" dmcf-pid="QA0iPUyjwO" dmcf-ptype="general">숲에서 비석이 뽑혀 나갈지라도 뽑히지 않는 것이 있다. 그 어떤 권력도 틈새를 비집고 움트는 풀을 모조리 뽑을 수는 없다. '우리'와 '우리 너머의 우리'가 이어지는 일도 꼭 그러하다.</p> <p contents-hash="c9e4e2cd6e3a71339e9ca39ca2b1fc81549f7a07c4ccb076d54ab6430a0980d9" dmcf-pid="xcpnQuWAss" dmcf-ptype="general">영화가 상영된 뒤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최예린 감독은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전했다. 일본 도쿄에서 살고 있는 최 감독은 "2년 전부터 그 재일동포, 재일조선인 여성분들의 이야기를 또 공부하고 담기 위해서 일본으로 넘어갔는데, 그러한 내용들을 쭉 기록하고 있다가 마침 작년에 이 '군마의 숲'이라는 곳에 있는 추모비가 철거될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촬영하게 되었다"며 "군마현이 '이때 철거를 하겠다'고 명백히 얘기하지 않고 '이때 공사를 합니다' 같은 표지만 공원에 세워두었는데, 진짜 그 공사를 한다는 날에 비석을 철거했다"고 설명했다.</p> <div contents-hash="482479ac9982a880f397d742d4f9fe6b5df816601dcbc0ee797f73132d2516ac" dmcf-pid="yuj5TcMUrm" dmcf-ptype="general"> 최 감독은 "일본에서는 뭔가 자신들이 '가해국의 사람이다라'는 가해자성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이걸 되게 많이 고민하는데, 저는 사실 그런 의미에서는 뭔가 많이 배려받거나 이런 입장에 있었다"며 "우리가 다 어렵게 생각하는 '내 안에 있는 가해자성을 어떻게 마주할까?', '어떻게 또 건강하게 마주할까' 이런 것들을 관객들과도 같이 생각하고 싶다"고 전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6e734ca292d202e2f5df3c74304f646df3b750c9edb38040643aba94d2c8bbf" dmcf-pid="W7A1ykRuOr"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5/ohmynews/20250715134806309bifr.jpg" data-org-width="400" dmcf-mid="tbKcn2tsE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5/ohmynews/20250715134806309bifr.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반짝다큐페스티발</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반짝다큐페스티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7224beb2de9638049dc7e1ccb32bbef8cce2ed37f47e0eade4df7e713d890ad1" dmcf-pid="YzctWEe7rw" dmcf-ptype="general"> <strong>일본 청소년 100인의 '기억'과 '반성'</strong> </div> <p contents-hash="85bb7f8dd02405941d7dff95352ad69fde069105b11c51e49d3939338c4209be" dmcf-pid="GPlKpvc6DD" dmcf-ptype="general">최예린은 지난해 제2회 반다페 폐막작 <할머니를 만나는 날>의 감독이기도 했다. 이 영화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과 긴 시간을 보내온 두 활동가를 주인공 삼아 한 명 한 명 사라지는 피해 당사자들의 모습을 비추고 이후의 활동에 대한 고민을 제기하는 인상적 작품이었다. 피해 당사자가 마땅한 사과며 배상을 받지 못한 채 하나하나 세상을 뜨는 상황, 또 군마현 추도비가 뽑혀 나가는 모습을 마주하며 무력감을 마주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카메라를 들고 현장으로 나서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물었다.</p> <p contents-hash="8732946d16622a3f2106ec45f542c513d168120c048270f364e421b4fc0fd14a" dmcf-pid="HQS9UTkPmE" dmcf-ptype="general">최 감독은 "이 작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건 어쨌든 100명의 목소리(영화 내레이션)로 참여해 준 친구들 덕분이었다"며 "철거라는 게 운동으로서는 그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은 거라고도 할 수가 있겠지만 그걸 같이 이렇게 아파하고 또 화를 내고 아니면 뭔가 다음에 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래도 많이 있다는 게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22e4d484ca0dad5871b2175fb5b074e8d96a75b184d808173863849f6a7978b8" dmcf-pid="Xxv2uyEQwk" dmcf-ptype="general">이어 "사실 100명을 모으는 것부터 저도 진짜 많이 힘들었다"며 "근데 100명이 모였고 다들 어떤 마음으로 비문을 읽었을지, 이 목소리를 저는 (편집 과정에서) 계속 들으면서 뭐랄까 분명한 힘을 참여한 100명 서로서로에게도, 활동가분들에게도, 영화를 보시는 분들에게도 '끝나지 않았다'고 전달을 하려고 했다"고 동력을 밝혔다.</p> <p contents-hash="586e7c325f703f618c54b274506e111e4417d7a84d5523be96c0856dafb4ce1b" dmcf-pid="ZMTV7WDxsc" dmcf-ptype="general">내레이션을 일본 학생 100명으로 하여금 읽도록 하는 설정이 그대로 영화 <숲, 틈>의 비장의 무기가 된다. 이에 대해 감독은 "역사를 계속해서 지우려고 하는 건데, 그렇게 지우게 둘 테냐 약간 이런 마음으로, 어쨌든 100명 정도가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그런 저의 막연한 마음이 출발의 지점"이었다며 "2004년에 세워져서 2024년에 딱 20주년이 되는 해에 철거가 된 건데, 2004년에 세워졌을 시점에 미성년자였던 세대 100명이 적어도 기억이라도 하고 있다면 다음 세대까지는 괜찮지 않을까라는 그런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f296ddfa3db49b392dcd6d2b0a6d3dc8ba6bb9caeec90e97d95c7bdcb2c99682" dmcf-pid="5RyfzYwMwA"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영화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goldstarsky@naver.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루나, 故 설리 떠난 후…“5년간 아파, 가수 포기하려고” 07-15 다음 ‘워터밤 여신’ 권은비, 딥트 3일 새 얼굴 됐다…모델 발탁 07-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