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는 왜 K팝에서 '현대의 신화'를 발견했는가 작성일 07-15 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케이팝 데몬 헌터스' 신드롬, 칼 융의 눈으로 본 시대정신의 역수입</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GXtITPuSDd"> <p contents-hash="e541a57436cb49b5ea682c51f31f8f2e38137be50658624529d49b8ad44a4afa" dmcf-pid="HZFCyQ7vre" dmcf-ptype="general">[김휘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daca753467e4ca0561d87547e96e207746c19dce29463f047acbf4707cbcda0" dmcf-pid="X53hWxzTsR"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5/ohmynews/20250715105100581vmak.jpg" data-org-width="630" dmcf-mid="Y1a4MyEQO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5/ohmynews/20250715105100581vmak.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중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cd16b037cae25f04c8942b78ecfbee6278ce520ba6074385d25ed5a8fa7794d" dmcf-pid="Z10lYMqyIM" dmcf-ptype="general"> 2025년 여름, 하나의 문화적 사건이 세계를 강타했다. 할리우드의 거대 자본과 기획력으로 탄생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케이팝 데몬 헌터스>(아래 케데헌)가 공개 직후 수십 개국에서 스트리밍 1위를 기록하며 전례 없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이야기의 심장이 'K팝 아이돌'이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이다. </div> <p contents-hash="fc1650899791cbe36d6bb48f729318e41b80c47a64e3f4a2ff2c4f8762768420" dmcf-pid="5tpSGRBWsx" dmcf-ptype="general">어떻게 할리우드는 K팝이라는 이국의 문화 현상 속에서 전 세계를 사로잡을 보편적 이야기의 원형을 발견해냈을까? 그 해답은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 칼 융(Carl G. Jung)의 이론에 있다. '케데헌'의 열광적인 성공은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을 증명하는 것을 넘어, 현대인의 정신적 공허를 파고드는 '심리적 거울'을 만들어냈다는 데 그 본질이 있다. 이는 K-컬처의 '수출'을 넘어, 그 상징적 힘이 세계 주류 문화에 '역수입'되어 재창조된 기념비적 사례다.</p> <p contents-hash="b89abd545711a4ed86bd22758d40999d090dcbe89c6bde9da38d5525736a3bd3" dmcf-pid="1WXrhf3ImQ" dmcf-ptype="general"><strong>1. 페르소나와 그림자: K팝이라는 가장 완벽한 '심리적 무대'</strong></p> <p contents-hash="8d4dde874ebc0888da0e6cc5be40b88a2c6b91dc02454b82f2d701d836fd5022" dmcf-pid="tYZml40CEP" dmcf-ptype="general">융의 이론에서 '페르소나(Persona)'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쓰는 '가면'이다. '케데헌'의 제작진은 이 페르소나를 가장 극적으로 구현하는 집단으로 K팝 아이돌을 지목했다. 완벽하게 연출된 외모, 긍정적 태도, 대중의 욕망을 체화한 무대 위의 그들은 21세기 페르소나의 가장 강력한 상징이다.</p> <p contents-hash="6bb0a5828c6b48829077b26ed16aad071dd959fa7299ac003afb82613c919b84" dmcf-pid="FG5sS8phE6" dmcf-ptype="general">드라마는 이 완벽한 가면 뒤에, 인간의 부정성(악플, 시기, 뒤틀린 팬심)을 먹고 사는 '악마'를 사냥하는 비밀 임무를 부여한다. 이 악마는 융이 말한 '그림자(Shadow)', 즉 개인이 애써 외면하고 억압하는 어둡고 원초적인 내면의 총체다. 아이돌의 악마 사냥은 결국, 자신의 화려한 페르소나를 유지하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내면의 고통과 사회가 투사하는 어두운 욕망이라는 거대한 '그림자'와의 처절한 싸움을 의미한다.</p> <p contents-hash="ebb4d8dc07a69e1049883001fa45bfb5501f5aacb6ee1a5dba80918c28bef0b3" dmcf-pid="3H1Ov6Ulr8" dmcf-ptype="general">이 지점에서 할리우드의 선택은 탁월했다. 그들은 K팝 시스템이 단순히 음악 산업이 아니라, SNS를 통해 이상적인 자아를 끊임없이 전시하고 평가받으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완벽한 심리적 무대'임을 간파한 것이다. 시청자들은 '이클립스' 멤버들의 투쟁을 통해 자신의 페르소나와 그림자 사이의 분열을 대리 체험하며 강력한 심리적 해방감(카타르시스)을 느낀다.</p> <p contents-hash="2227136ce395421d0447e31c4a1814815557b11794a8feb455c7ef1edc252a9b" dmcf-pid="0XtITPuSE4" dmcf-ptype="general"><strong>2. 집단 무의식과 원형: K팝의 옷을 입은 보편의 서사</strong></p> <p contents-hash="013d9580c505f5008d5a90d8580d010391927265f93c51c89a89217e669c6277" dmcf-pid="pZFCyQ7vOf" dmcf-ptype="general">'케데헌'의 성공 방정식은 낯선 소재에 인류에게 가장 익숙한 코드를 이식한 데 있다. 융이 말한 '집단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 속에 잠재된 보편적 이미지, 즉 '원형(Archetype)'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다.</p> <p contents-hash="5090df48796f0f1f11b7f26eeeb1ff776a1ea0a8b6c0053d3ecd2b2f08a88e19" dmcf-pid="U53hWxzTsV" dmcf-ptype="general">세계 신화의 재구성: 평범한 인물이 영웅으로 각성하는 '영웅의 여정' 원형, 질서와 혼돈의 싸움인 '빛과 어둠의 투쟁' 원형 등은 수천 년간 인류의 이야기 속에 반복되어 온 강력한 서사 구조다. 드라마는 이 보편적 뼈대에 K팝 아이돌이라는 가장 현대적이고 매력적인 옷을 입혔다.</p> <p contents-hash="365d91f158c7565ed8b3a0c9866784ac02ebf7b7f2ec02b7256166be004c4eb5" dmcf-pid="u10lYMqys2" dmcf-ptype="general">글로벌 팬덤의 심리적 기반: K팝 팬덤이 단순히 음악을 넘어 멤버들의 서사와 관계성에 몰입하는 현상 자체가 이미 신화적 원형 소비와 맞닿아 있다. BTS가 'Map of the Soul' 앨범을 통해 융의 이론을 탐구하며 팬들과 깊은 지적·정서적 유대를 형성했던 것처럼, '케데헌'은 이러한 K팝의 특성을 활용해 팬이 아니더라도 무의식적으로 끌릴 수밖에 없는 심리적 장치를 구축했다.</p> <p contents-hash="2f146353137a640b09d58a2cf1591d342aa405faec78539e30b8785cace16d2d" dmcf-pid="7fPpBDdzO9" dmcf-ptype="general"><strong>3. 개성화 과정: 진정한 '자기(Self)'를 향한 투쟁</strong></p> <p contents-hash="a3617e7b584758b285782f0f82cbc141244c56a9520d06bc1faa0d1154aeb87f" dmcf-pid="z4QUbwJqrK" dmcf-ptype="general">융 심리학의 궁극적 목표는 분열된 내면을 통합하여 온전한 '자기(Self)'를 실현하는 '개성화(Individuation)' 과정이다. 드라마의 서사는 바로 이 개성화의 여정을 따라간다. 멤버들은 아이돌(페르소나)과 사냥꾼(그림자와의 투쟁)이라는 정체성 사이에서 고뇌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이 '나'의 일부임을 받아들이며 성장한다.</p> <p contents-hash="c1af1ffeb1aa2f9275cb29a11a8a00db9feaa1f776b859f3cce3d82824578de1" dmcf-pid="q8xuKriBwb" dmcf-ptype="general">이는 시청자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사회가 요구하는 완벽한 모습과 내면의 어두운 모습을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둘을 모두 끌어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나'로서 온전히 설 수 있다는 철학적 깨달음이다. '케데헌'은 이 심오한 과정을 가장 화려하고 역동적인 판타지로 풀어냄으로써, 시청자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p> <p contents-hash="3cb7f1831f3a2f1d95a3f09aad82f153aa268a9f9c4ee60b0f86c3a68f8c3eee" dmcf-pid="B6M79mnbmB" dmcf-ptype="general"><strong>결론: K팝, '현대의 신화'가 되다</strong></p> <p contents-hash="78bc36025e795b3b26712317758d912c6553c8b699a8c134910046b3ae8ba304" dmcf-pid="bPRz2sLKrq" dmcf-ptype="general">'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전 지구적 성공은 K팝이 단순한 음악 장르나 한류의 선봉장을 넘어,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현대의 신화'이자 '상징 자본'의 반열에 올랐음을 선포하는 사건이다. 할리우드가 그리스 신화나 셰익스피어의 비극에서 보편적 이야기의 원형을 찾아왔듯, 이제 그들은 K팝 시스템이라는 가장 현대적인 현상 속에서 인간의 근원적 고뇌와 심리를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p> <p contents-hash="e2e40b8892ccd983bed422edc54baab402b92e18406b3b6c3fedf84a3e085632" dmcf-pid="KQeqVOo9mz" dmcf-ptype="general">이 드라마는 K팝을 '소재'로 차용했지만, 역설적으로 K팝의 문화적 위상을 가장 극적으로 드높였다. 이제 세계는 K팝을 통해 노래와 춤뿐만 아니라, 화려함과 그림자, 이상과 현실, 그리고 그 안에서 온전한 나를 찾아 분투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본다. '케데헌'은 바로 그 시대정신의 가장 정확한 초상화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파크골프 열풍, 전국 확산…골프시장만큼 성장 기대 07-15 다음 신호위반 오토바이에 끌려간 반려견…형준 "미친 거 아냐?" (한블리) 07-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