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流 4.0시대 ㅣ 살아 꿈틀거리는 생명체가 된 케이팝 작성일 07-15 8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기술의 발전, 팽창되는 팬덤, 현지화로 만들어질 미래</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lLFL5IiTp"> <p contents-hash="0e73366faeec774fe98da7f2086bbf55d054d63e9f02905bd0708b5684909a51" dmcf-pid="5So3o1CnT0" dmcf-ptype="general">아이즈 ize 김성대(대중음악 평론가)</p> <p contents-hash="a51b505b794901121a2a61f463aaf6c4864b1b40ccdc03d064bd339c64dae811" dmcf-pid="1vg0gthLS3" dmcf-ptype="general">지난 10년 사이 케이팝은 틈새 장르에서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 스타일의 획일화 조장, 우후죽순에 따른 과열경쟁 등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손 쳐도 제이팝과 영미팝의 융합, 즉 만만하지만 닿기는 어려운 한국형 팝 아이돌이 이끈 케이팝의 성공 양상을 부정할 순 없다. 2009년 보아와 원더걸스가 빌보드 차트를 뚫으며 씨앗을 뿌렸고, 말춤을 앞세운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촉발시킨 뒤 BTS와 블랙핑크가 글로벌로 본격 확장한 케이팝 시장. 대략 수십 억 달러 수익을 추산하는 그 케이팝의 미래를 기술, 팬덤, 현지화라는 세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보려 한다.</p> <p contents-hash="745ac0d2401b401ea5dbab77863112922b57d63c53c4b7ddd400c172ac5859a0" dmcf-pid="t9GJGRBWSF" dmcf-ptype="general"><strong>기술</strong> </p> <p contents-hash="f0bb6ac34d70599f9727bd551450e945b796f34df989d2e6cebdfea199d7f2e9" dmcf-pid="F2HiHebYWt" dmcf-ptype="general">케이팝과 관련한 기술 쪽 최대 이슈는 역시 AI(인공지능)다. 이미 세상은 AI를 활용한 작곡, 프로듀싱이 더디게 하지만 뚜렷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빌리 아일리시나 니키 미나즈 같은 슈퍼스타들이 아무리 빅테크 기업들을 향해 AI의 "약탈적 사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지만, 현실은 점점 AI가 '인간 예술계'에 개입하는 걸 풀어주는 분위기다. "기술에 대해 불평하기보다는 기술과 함께 발전하고 싶다." 세븐틴의 우지가 한 말은 그래서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든다. 그에게 AI는 소극적으로 저어할 존재가 아닌, 곁에 두고 적극 활용해야 할 기술의 발전일 뿐이다. 이는 작곡가와 가수의 인간적 예술성을 훼손 및 대체하거나, 인간 예술가의 작업에 대한 공정한 보상을 거부하는 AI 음악 생성 툴을 성토한 앞선 슈퍼스타들의 생각과 대척점에 있는 판단이다.</p> <p contents-hash="6de5c41924af573e99446ec1d35637ff01720cfeb9e756c2c85ad806232778c4" dmcf-pid="3VXnXdKGC1" dmcf-ptype="general">당장 옳고 그름을 따질 문제는 아니다. 현상을 보자. 최근 한국의 경우, 유력 음악 사이트 멜론의 상반기 스트리밍 재생 횟수 정상을 차지한 건 인간이 아닌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였다. 가상 아이돌은 AI 기술의 첨병이요 진수다. 다만 음악만은 아직 인간 아티스트가 관여하고 있어 예단할 순 없지만, 현행 저작권법이 존재를 넘어 창작마저 AI의 손을 들어준다면 저들과 경쟁해야 할 인간 아티스트들의 머릿속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얼마 전 AI 밴드로 밝혀진 벨벳 선다운(The Velvet Sundown)의 스포티파이 100만 스트리밍 사건은 합법적 AI 창작 시대가 오면 어떤 일이 펼쳐질지를 구체적으로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팬들은 보통 자신의 '실존하는' 스타가 만든 음악과 가사를 원한다. 훗날 창작도 퍼포먼스도 스스로 해내는 완전한 가상 아이돌 그룹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소비자들도 결국엔 '인간'이기 때문이다. 가상 아이돌의 완벽함은 인간에게 지루함을 줄 수 있다. 말 그대로 '인간미'가 없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지능을 비추는 거울이다." 책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에 나오는 말이다. 케이팝 아이돌 시스템과 AI 기술이 앞으로 어떤 동거를 펼쳐나갈지, 서로를 비추는 상생을 택할지 서로의 거울을 깨뜨리려는 대립을 택할지 경과를 좀 더 지켜볼 일이다.</p> <p contents-hash="623fddf0e9643bd4882f727a6d985e6729a81034297d2bb0e4e2311a6cec711c" dmcf-pid="0fZLZJ9Hv5" dmcf-ptype="general">기술은 케이팝 아티스트와 팬덤의 환경에도 깊이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공연 자체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로 응용, 강화될 모양새다. 예컨대 몰입형 홀로그램, 3D 무대 효과 등을 통해 실시간 관객과의 상호작용이 보다 입체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팬과의 만남도 'AR 팬 미팅'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되면 팬들은 자기 안방에서 스타의 사인을 받을 수도 있다. 혹자는 'AI 팬 도우미(assistant)'가 등장해 아티스트의 스케줄과 이벤트를 알려주고 굿즈 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팬들의 편의를 도울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버블, 위버스 같은 팬덤 플랫폼을 통한 아티스트와의 직접 소통은 이미 현실이 됐고, 아티스트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활용한 메타버스 및 아바타 등 콘텐츠의 다변화는 기존보다 현란한 진화를 거듭할 것이다. 케이팝과 기술의 융합이 일구어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p> <p contents-hash="1594c2767908ae9897875c005df7d105a768855eecd9507d21cf89fa3a537497" dmcf-pid="p45o5i2XhZ" dmcf-ptype="general"><strong>팬덤</strong></p> <p contents-hash="1cc9e6798caba78f383ddd5e9c0cfee585cbc22ad0fa118d255337d97b9a1e01" dmcf-pid="U81g1nVZTX" dmcf-ptype="general">케이팝도 다른 팝 장르처럼 코어 팬덤 층은 10대와 20대다. 국내 경우, 저출산 현상과 맞물린 코어 팬덤 층은 갈수록 그 폭이 줄어들고 있다. 케이팝의 세계화는 이런 상황에서 업계가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카드였다. 그것은 생존의 문제였을뿐더러, 내수시장 한계에 따른 불가피한 사업 전략, 필연적 돌파구였다. 그런 필연성과 불가피성을 동시에 업고 동아시아라는 한계를 극복하는데 틱톡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댄스 챌린지와 밈 문화가 날개를 달아준 케이팝 콘텐츠의 바이럴 파급력은 전 세계인들을 케이팝의 세계로 초대했다. 이후 벌어진 일은 지금 우리가 보고 듣는 대로다.</p> <p contents-hash="b9b147c6311a805e0581d229cd8e3a16ae73b9071595763ca10cad971cd7e018" dmcf-pid="u6tatLf5SH" dmcf-ptype="general">이처럼 케이팝은 소셜 미디어를 거쳐 기하급수로 불어난 글로벌 팬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니까 팬이 직접 만든 굿즈, 팬아트, 팬픽, 팬 비디오, 사진 편집 등 팬의 창의성에 기댄 문화 현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팬메이드 콘텐츠는 더욱 정교한 사업 모델로서 팬덤 경제를 형성하리라는 얘기다. 일각에선 단순 소비자로서 팬덤을 벗어나 상호 간(interactive) 투표 시스템을 통해 아티스트 공연의 세트리스트, 안무, 심지어 무대 디자인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렇게 되면 앨범 기획 단계에도 팬들이 관여하지 말란 법은 없을 터. 자신들이 바라보며 응원만 하던 소비 대상을 소비자인 팬덤이 직접 생산까지 해내는 셈이다. 실제 팬이 자체 제작한 제2, 제3의 콘텐츠 유통은 팬의 충성도 강화 및 아이돌과 그들의 성공에 대한 공동의 소유권 의식을 갖게 한다는 게 입증됐으므로, 저러한 예견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더해 국내에선 Z세대와 알파세대를 포함한 10~20대 연령층보다 40~50대 이상 인구가 많은 항아리 형태인 만큼, 케이팝 업계는 추억을 요구하는 레트로 팬덤 챙기기에도 은근히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케이팝의 미래는 여전히 팬덤 관리에 달렸다. </p> <p contents-hash="bfd803820d2e6fbebf8aa5ace2e2282885b2996f57583c514288b5dee71c66d0" dmcf-pid="7PFNFo41WG" dmcf-ptype="general"><strong>현지화</strong> </p> <p contents-hash="e0c7849bed9eb82ecb849d3984a78dd7f6af26a1dcd654f925494f0f4980e4df" dmcf-pid="zHkqkuWAlY" dmcf-ptype="general">나는 앞으로 케이팝계에서 'K'를 지워내며 'K'를 강조하는 역설적인 노력이 뚜렷해질 거라 본다. 이제 케이팝에서 'K'라는 글자는 보일 듯 말 듯 이 산업의 워터마크가 될 것이다. 투명한 이 산업 전략은 지금 케이팝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현지화와 시스템의 수출로 드러나고 있다. 현지화라는 말에는 그 지역의 사람과 악기, 언어가 모두 포함된다. SM엔터테인먼트의 NCT 서브 그룹들(웨이션브이(WayV)와 NCT WISH), JYP의 니쥬(NiziU)와 Project C, 비춰(VCHA), 하이브의 캣츠아이와 산토스 브라보스, 앤팀(&TEAM) 등 이 전략은 이미 진행형이다. 케이팝의 현지화가 성공하려면 '현지'의 호응이 필수. 현재까진 각 나라 기획사, 레이블들이 케이팝의 시장성을 긍정하고 있으므로 이 공격적인 시도는 당분간 이어지고 의미 있는 성과까지 거두리라 본다. </p> <p contents-hash="aaa130a71848447f8a790f82d30bd85458d11643bfc793c04d7808eb1c76fb5f" dmcf-pid="qXEBE7YchW" dmcf-ptype="general">다만 지금 케이팝은 BTS와 블랙핑크, 세븐틴과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 같은 몇몇 빅네임에만 기대어 가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다. 이건 마치 대기업에 기댄 대한민국의 경제 현실과 닮은 모습이기도 하다. 이 당연해 보이는 조건을 살짝 비틀어, 'K'를 전제한 이 산업이 더 오래 유지되기 위해선 실력 있고 내실 있는 '중소돌'들을 찾아내고 길러내는 일도 중요하리란 게 내 생각이다. 가령 5세대 아이돌 시장을 보자. 베이비몬스터, 아일릿 같은 대형 기획사 소속 그룹들 외에도 트리플에스, 영파씨, QWER, 키스오브라이프 등 중소 기획사 소속 걸그룹들도 공룡 기획사 그룹들 못지않게 무시하지 못 할 팬덤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근래 혼성 그룹의 비시장성을 헛된 예측으로 밝혀낸 더블랙레이블의 올데이 프로젝트가 증명했듯 하이브, SM, YG, JYP라는 빅4 외 비교적 규모가 작은 레이블들의 저러한 선전도 등한시 않아야 케이팝의 단단한 미래를 기약할 수 있겠다. 한편으론 '군백기' 동안 BTS가 증명했듯 멤버들의 솔로 활동도 더 적극적으로 펼쳐지리라 예상되는데, 팀 구성원으로서도 멋지지만 아무래도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멤버가 홀로 빛나는 모습을 더 보고 싶어 할 것이기에 그렇다.</p> <p contents-hash="f6f34ca681e81578822ed39c5e5303fd4b1fd02e12034ccf174148903272debd" dmcf-pid="BZDbDzGkWy" dmcf-ptype="general">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솔로 활동은 세계적인 유통사와의 긴밀한 협업 아래 다국적 송캠프와 해외 유명 아티스트의 피처링이 더 복잡해지고 공고해지리라는 예견과도 통한다. 근래 진이나 리사가 보여줬듯 유명 팝스타들과 공유하는 네트워크는 또한 그 자체 케이팝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아울러 케이팝 뮤지션의 '인맥 과시'는 곧 자신의 영향력으로 직결되는 바, 피처링 대상을 두고선 아티스트들 사이 보이지 않는 물밑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도 예상된다. 한편에선 장르의 다양화를 케이팝의 강점이자 미래로 점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이를 동어반복으로 여기는 쪽이다. 팝이라는 것 자체가 어차피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포괄, 활용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수십 년 전부터 해온 시도이고 그만큼 성취 사례도 많았기 때문에 장르의 하이브리드를 케이팝만의 특징 또는 미래로 논하기엔 어딘가 석연찮다. 단, 장르 융합은 글로벌 팬덤이 언어와 문화, 지역을 넘어 케이팝에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접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만드는 쪽은 늘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긴 하다.</p> <p contents-hash="9ce04398baffbc73f725fdc8dcec5189570ff487ba24c37875bcedf0943d4b96" dmcf-pid="b5wKwqHEvT" dmcf-ptype="general">케이팝은 음악 차원의 장르이기 전에 나라 차원의 산업 모델이다. 국가 지원과 국민의 관심을 먹고 자란다. 최근 블랙핑크의 월드 투어 '데드라인'에 대한 미국 팬들의 관심도를 반영해 구글과 맺은 글로벌 파트너십은 케이팝이 형성한 규모의 예다. 세계 팝 팬들은 이제 케이팝 아이돌들이 입고 먹고 마시고, 다니는 패션 및 취향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대입하고 있다. 이처럼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케이팝은 정치나 주식처럼 살아 꿈틀거리는 생명체가 됐다. 앞서 우리가 살펴본 것들은 저 생명체가 헤쳐 나갈 비교적 유력한 길들이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김준호♥김지민 결혼식, 박나래·조혜련 불참한 이유는 07-15 다음 아이들 미연, ‘견우와 선녀’ OST 다섯 번째 주자 07-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