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3연패 무산’ 알카라스, 무엇이 문제?...드롭샷, 서브 리턴 미흡했다 작성일 07-14 10 목록 <div><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7/14/0000011200_001_20250714110310642.jpg" alt="" /><em class="img_desc">카를로스 알카라스가 13일 2025 윔블던 챔피언십 남자단식 결승에서 야니크 시너에 1-3으로 져 3연패에 실패한 뒤 시상식에서 야릇한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ATP 투어</em></span><br><br></div>[김경무의 오디세이] 세계랭킹 1위 야니크 시너(23·이탈리아)를 상대로 5연승을 달리던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 그는 왜 윔블던 남자단식 3연패, 그리고 롤랑가로스와 윔블던 연속 제패(더블)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아쉽게 무너졌을까요?<br><br>13일 오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론테니스클럽에서 계속된 2025 윔블던 챔피언십 마지막날 남자단식 결승은 시너한테는 윔블던 첫 우승이라는 감격을 안겨줬지만, 알카라스한테는 너무나 뼈아픈 패배였습니다.<br><br>1세트를 6-4로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한 알카라스는 2세트부터는 시너의 서브게임을 하나도 브레이크하지 못하며 결국 4-6, 4-6, 4-6으로 내리 세 세트를 내주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경기는 3시간4분 만에 끝났고요. <br><br>지난 7월8일 2025 롤랑가로스 남자단식 결승 때 둘이 무려 5시간29분의 혈전을 벌인 끝에 알카라스가 3-2(4-6, 6-7<4-7>, 6-4, 7-6<7-3>, 7-6<10-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때와는 다른 양상이었습니다.<br><br>1세트에서는 시너가 알카라스의 3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해 따내며 앞서 나가는 듯했지만, 알카라스도 시너의 4번째 서브게임에서 이기며 게임스코어 4-4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br><br>그리고 5-4로 앞선 가운데 듀스 뒤 어드밴티지 상황에서, 시너의 포핸드 위닝샷 때 알카라스가 감각적인 양손 백핸드 리턴샷으로 점수를 따내며 1세트를 먼저 확보하게 됐습니다.<br><br>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알카라스의 반사신경과 운동능력에 관중들은 모두 감탄했고 환호했습니다. 알카라스의 윔블던 3연패가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도 들더군요.<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7/14/0000011200_002_20250714110310673.jpg" alt="" /></span><br><사진> 이날 서브 에이스 15개를 폭발시킨 알카라스. 사진/윔블던 <br><br>그러나 알카라스는 2세트부터는 시너의 서브게임 때 번번이 고전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br><br>"두번째 세트는 정말,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가 세컨 서브를 넣을 때 제가 많은 프리 포인트를 준 것 같아요. 물론 그는 큰(big) 첫 서브를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세컨 서브를 리턴할 기회가 있을 때, 저는 더 많은 것을 해야 했습니다. 더 잘 리턴을 해야 했고, 리턴 뒤 공격 위치에 있으려고 노력해야 했습니다.”<br><br>"시너가 정말 쉽게 서브를 하고 있고, 그의 서브게임에서 꽤 쉽게 이기고 있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그 때문에, 그를 밀어붙일 수 없었고, 그의 서비스 게임에 신경을 곤두 세워야 했습니다."<br><br>알카라스는 또 이날 자신의 주특기인 드롭샷을 가끔 구사했으나 번번이 네트에 걸린 데다 시너가 받아내는 바람에 자신의 서브게임 때 여러번 애를 먹었습니다.<br><br>이날 경기 통계를 보면 알카라스는 15개의 서브 에이스(시너는 8개)를 기록했으나, 단식에서 가장 중요한 ‘첫 서브 성공률’이 53%(64/121)에 그쳐 여러번 브레이크 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br><br>반면 시너의 첫 서브 성공률은 9%나 높은 62%(73/117)였습니다. 더블폴트도 알카라스가 7개로 시너(2배)보다 3배 이상 많았습니다. <br><br>시너는 2세트 중반까지 알카라스가 무려 9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을 때 단 1개의 서브 에이스도 넣지 못해 대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만, 이후 고비마다 서브포인트를 작렬시키며 알카라스를 힘들게 했습니다.<br><br>시너가 2세트 알카라스의 첫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것도, 이날 승부의 주요 분수령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너는 이후 2-0, 3-1, 4-2, 5-3으로 줄곧 앞서 나갔고, 자신의 서브게임 때 40-15에서 랠리 중 폭발적인 ‘포핸드 크로스 앵글샷’으로 점수를 따내며 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습니다. 이 또한 놀라운 스피드의 반사신경이었습니다.<br><br>이후 시너는 3세트 알카라스와 서브게임을 서로 따내며 4-4까지 됐으나, 알카라스의 서브게임 때 30-30에서 포핸드 위너와 절묘한 백핸드 발리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5-4로 앞섰습니다. 이어 자신의 서브게임 때 서브 에이스와 스매시, 서브 포인트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결국 3세트도 6-4로 잡았습니다. <br><br>4세트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고, 시너가 5-4로 앞선 가운데 맞은 자신의 서브게임 때 40-15에서 서브 포인트를 성공시키며 경기는 마무리됐습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7/14/0000011200_003_20250714110310700.jpg" alt="" /></span><br><사진> 경기 뒤 시너와 알카라스. 사진/윔블던<br><br>그러나 알카라스는 크게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담담한 표정으로 네트 쪽으로 다가가 시너와 악수를 나누며 우승을 축하해줬습니다.<br><br>시상식 인터뷰 때는 우승트로피를 든 시너가 알카라스를 향해 “당신은 (앞으로) 수많은 트로피를 가져갈 것이다. 이미 2개(윔블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웃자, 알카라스도 큰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은 팬들에게도 깊은 감명을 준 것 같습니다.<br><br>상대전적에서 8승5패를 기록하게 된 알카라스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br><br>"시너와 경쟁하게 돼 정말, 정말 기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도 좋고, 테니스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경기할 때마다, 우리의 수준은 정말 높은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해, 우리는 이런 레벨을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떤 선수도 우리가 마주할 때처럼 서로에게 맞설 수 있는 수준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br><br>"여러 번 말했듯이, 이런 경쟁 관계는 점점 더 나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 큰 라이벌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랜드슬램 결승, 마스터스 결승을 치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고의 토너먼트들입니다.”<br><br>알카라스는 또 패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비쳤습니다.<br><br>“챔피언들은 패배로부터 배웁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전혀 나쁘지 않습니다. 그냥 행복합니다. 제 머릿 속에서는 결승전이 열리고 있어서 웃고 있어요. 그리고 그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br><br>알카라스는 이날 패배로 재작년부터 이어져온 윔블던 연승행진이 20경기에서 끝났고, 로마 ATP 마스터스 1000 대회 때부터 계속된 연승기록도 24경기에서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시즌 48승6패를 기록하며 런던을 떠나게 됐습니다.<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관련자료 이전 라인-루르 U대회 선수단 본진, 독일로 출국…3위 수성 목표 07-14 다음 "단독 우승은 오랜만" 서채현,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통산 6번째 우승 달성 07-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