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 영상에 낭만적 노래… “Hold my hand” 가사가 심장을 찌르네[주철환의 음악동네] 작성일 07-14 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 주철환의 음악동네 - 오징어 게임 ‘Fly me to the moon’</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Wjs4kRum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7c8d21d37391360c2538e4fd6baf0cfc3de9b22bda9d4a359c08efed88b4bf4" dmcf-pid="K5wSMsLKDR"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4/munhwa/20250714090946408dxee.jpg" data-org-width="640" dmcf-mid="7N1HLvc6w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4/munhwa/20250714090946408dxee.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0a10a59fee431af98140f7736f14c57f8c736e8f9516420fa8bc832a27f63d91" dmcf-pid="91rvROo9EM" dmcf-ptype="general">기억이 추억이 되는 덴 음악의 역할도 있다. 묻힐 뻔한 어떤 장면이 잊히지 않게 돕는다. 집단이건 개인이건 비슷하다. 한국의 중장년 중엔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Hand in hand’)를 들으면 ‘88서울올림픽’의 굴렁쇠 소년이 생각난다는 분도 계시다. 젊은 세대라면 ‘응답하라 1988’을 떠올리는 분도 적잖을 터. 하물며 시리즈 첫 회 제목이 노래 제목 ‘손에 손잡고’다.</p> <p contents-hash="47203232bb72f78a422409756296ff601451f50a92a7b975f4d29214d3f11b1f" dmcf-pid="2tmTeIg2wx" dmcf-ptype="general">개인적으로 그 노래가 들릴 때마다 평양의 고려호텔 2층 6 회의실이 떠오른다(기억은 나의 기록에 근거). 마주 앉은 상대는 민족통일음악회(1999년 12월 20일 방송) 북측 담당 박진후 연출가. “이 노래는 뺍시다.” 문제의 노래는 ‘손에 손잡고’다. 이거 부르려고 코리아나는 베이징을 거쳐 평양까지 왔는데 자꾸만 딴지를 건다. 대안으로 제시한 노래는 ‘타향살이’ ‘황성옛터’ 같은 이른바 ‘계몽기 가요’(분단 이전의 대중음악). “지난달에 팩스로 곡 목록을 보냈을 땐 아무 말씀 없으셨잖아요.” 답답하다는 표정이 이어지고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오더니 언성이 높아진다. 급기야 이런 말까지 나왔다. “주 선생 연출가 맞아요?” 나를 융통성 제로인 ‘골통 PD’로 몰아간다. 그러나 회의 결렬 후 내 어깨를 두드리며 남긴 그분의 마지막 말이 나를 안심시켰다. “일은 일그러져도 정은 얼그러집시다.” 코리아나는 끝까지 선곡에 합의 안 했고 무대에도 서지 않았다. 괜히 온 셈이 됐다.</p> <p contents-hash="c18346f72089e8e5e2321a556e90bf9054b9b65607dd85188199c99b53d13158" dmcf-pid="VFsydCaVmQ" dmcf-ptype="general">추억은 다르게 적힌다(이소라 ‘바람이 분다’). 코리아나가 태릉선수촌을 방문해서 ‘손에 손잡고’를 부른 적이 있는데 레슬링 심권호 선수는 이 노래가 듣기 불편했다고 증언한다. (웃자고 한 얘기겠지만) 이유는 단순하다. 새벽마다 단잠을 깨운 기상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이 노래가 나오면 ‘오늘 또 힘겨운 훈련이 시작되는구나.’ 그래도 벌떡 일어난 건 눈앞에 어른거리는 금메달이 심장을 두드렸기 때문이리라.</p> <p contents-hash="a1f40b37d7d0c69a0c7f75ffaf187148f2076762899a4e512888e8710552e0fd" dmcf-pid="f3OWJhNfmP" dmcf-ptype="general">456명이 456억 원을 향해 질주하는 ‘오징어 게임’에도 심장을 흔드는 기상 음악이 나오는데 바로 하이든(1732∼1809)의 트럼펫 협주곡 3악장이다. 세대별로 추억이 다를 수 있는 까닭은 1973년부터 방송된 ‘장학퀴즈’의 타이틀곡이기도 해서다. 나는 입사 후 7년 동안 퀴즈 프로그램을 주로 맡았는데 구체적으로 고등학생 대상 ‘장학퀴즈’와 대학생 대상 ‘퀴즈 아카데미’다. 미공개 일화 하나를 방출한다. 어떤 자리에서 봉준호 감독을 만난 적이 있다. 그땐 ‘살인의 추억’으로 유명했던 시기다. 그냥 지나가는 말로 했을 수도 있는데 담당 PD였던 나에겐 지나가지 않는 강렬한 추억으로 남았다.</p> <p contents-hash="ab48dff073b0bf0799566faf7468b75b047c3c48731f7ef1fb12d0d93664ae54" dmcf-pid="40IYilj4D6" dmcf-ptype="general">요약하면 이렇다.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 등이 짜장면 먹으면서 ‘수사반장’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 이런 대사가 있다. “이건 노래가 좋아 처음에 나오는 노래가.” 그런데 봉 감독 얘기가 그 TV 속 장면 후보로 ‘퀴즈 아카데미’도 있었다는 거다. 만약에 채택됐다면 (나한텐 대박인데) 대사는 이러지 않았을까. “요즘 대학생들 참 똑똑하긴 한데 매가리가 없어.” 사실 ‘퀴즈 아카데미’에도 주제곡이 있었다. 숟가락 하나 얹자면 노래채집가의 자작곡이기도 하다. 만약에, 만약에 말이다. 그 음악이 영화에 나왔다면 참 두고두고 자랑삼을 텐데 그런 일은 다행히도(불행히도) 벌어지지 않았다. 휴.</p> <figure class="s_img 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1938fd43d8a981399053119a688afbbd42ad9c5061f6f32a185f7fa0dba6bd1" dmcf-pid="8pCGnSA8D8"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4/munhwa/20250714091206209rmcy.jpg" data-org-width="200" dmcf-mid="BawSMsLKD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4/munhwa/20250714091206209rmcy.jpg" width="200"></p> </figure> <p contents-hash="e8bd534a5a46133643f2b1a8c323ba51d58d2ed12b7bfc2cc6c18054790cde96" dmcf-pid="6UhHLvc6E4" dmcf-ptype="general">음악과 영상은 상생(공생)한다. 명장면은 명곡과 동행한다. ‘오징어 게임’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근방에 ‘Fly me to the moon’(1954)이 은은하게 흘러나온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멜로디에 가사는 낭만 달빛이다. ‘내 심장을 노래로 채워 주세요.’(Fill my heart with song) 그런데 가사 한 구절이 유독 마음을 찌른다. ‘내 손을 잡아주세요.’(Hold my hand) 손은 잡아도 돈만 바라보며 달리다 총 맞고 쓰러진 사람은 없는지 가끔 옆도 뒤도 살펴보면 좋겠다.</p> <p contents-hash="9e70093332d7d7a50fb006aa1e6da7f796e3cce63529b6c8188de7b0d8cbda05" dmcf-pid="PulXoTkPrf" dmcf-ptype="general">작가·프로듀서·노래채집가</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2년 만에 해냈다' 강채영, 양궁 월드컵 4차 개인전 우승... 단체전까지 '2관왕' 07-14 다음 권율 연우진 이정신 ‘뚜벅이 맛총사’ 이탈리아 미식 탐험…8월7일 첫방송 07-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