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베이글 여왕 시비옹테크, 父 이어 서울 방문. 코리아오픈 출전 계약 작성일 07-14 30 목록 <div><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7/14/0000011198_001_20250714064708196.png" alt="" /><em class="img_desc">이가 시비옹테크가 2025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시비옹테크는 결승에서 두 세트 모두 6-0, 6-0의 완승하며 윔블던 첫 정상에 올랐다. 윔블던 홈페이지 캡처</em></span><br><br></div>요즘 한국에서는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줄 서는 맛집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2030 오픈런 성지라고도 불리면서 더 현대 서울, 롯데월드몰 등 특급 쇼핑센터에도 입점했습니다.<br> <br>갑자기 베이글 얘기를 꺼낸 건 올해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자 이가 시비옹테크(24·폴란드) 때문입니다. 무자비하게 코트를 지배한 시비옹테크를 보니 런던에서 베이글 박물관에 이름이라도 새긴 것 같습니다. <br> <br>세계 랭킹 4위 시비옹테크는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결승에서 어맨다 아니시모바(미국)를 58분 만에 2-0으로 완파했습니다. 두 세트 모두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6-0, 6-0의 완승이었습니다.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6대 빵’ 우승이 나온 건 114년 만입니다. <br> <br>테니스에서 ‘베이글’이란 한 세트가 6-0으로 끝나는 걸 말합니다. 가운데가 뚫려 있는 빵 모양이 숫자 0을 떠올린다고 해서 유래됐습니다. 두 세트 모두 6-0 승부가 나오면 ‘더블 베이글’이라고 합니다. 시비옹테크가 최고 역사와 전통을 지닌 윔블던에서 일방적인 게임을 펼친 끝에 진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윔블던 센터코트에서 시비옹테크의 베이글 가게가 영업을 시작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br> <br>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베이글 세트’로 승리한 건 1911년 도로시 체임버스(영국)가 도라 부스비(영국)를 꺾고 우승한 이후 무려 114년 만의 대기록입니다. 메이저 대회 전체로 따져도 1988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나타샤 즈베레바(당시 소련)를 역시 2-0(6-0 6-0)으로 잡은 이후 37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기록입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7/14/0000011198_002_20250714064708252.png" alt="" /></span><br><사진> 시비옹테크가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들며 손가락으로 숫자 ‘6’을 만들고 있다.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6회 우승을 기록했다. 시비옹테크 인스타그램<br> <br> 시비옹테크는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4차례, 하드코트 대회인 US오픈에서 한 차례 우승한 적이 있지만 잔디 코트에서 치르는 윔블던은 처음 정상에 섰습니다. 6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타이틀을 차지한 시비옹테크는 우승 상금 300만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받았습니다.<br> <br>시비옹테크의 윔블던 제패로 국내 테니스 팬의 가슴은 더욱 설레게 됐습니다. 시비옹테크는 9월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코트에서 개막하는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500시리즈 코리아오픈에 출전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br> <br>그는 지난해에도 같은 대회에 출전한다고 발표까지 됐지만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한 테니스협회 고위 인사는 “이미 출전 관련한 계약서에 사인까지 한 상태다. 윔블던 우승으로 대회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선수가 너무 떠서 혹시 뭔 핑계를 대고 안 올까 염려도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초청료가 없었던 지난해와 달리 대회 주최 측은 시비옹테크를 ‘모시는’ 데만 15만 달러(약 2억 원)을 치르는 계약서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r> <br>노쇼할 경우 위약금을 물어야 할지도 모르지만,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포브스 자료에 따르면 연간 310억 원을 벌어 여자스포츠 선수 수입 1위에 오른 거물입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7/14/0000011198_003_20250714064708280.png" alt="" /></span><br><사진> 시비옹테크와 폴란드 조정 대표 출신 아버지, 테니스 선수를 하다가 치과의사로 일하는 언니. <br><br> 시비옹테크가 한국에 오면 영원한 스승이라는 아버지 토마즈와 동행할지도 흥미롭습니다. 토마즈는 폴란드 조정 국가대표 출신으로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조정 쿼드러플(4인조) 스컬에 나선 토마즈는 전체 7위의 성적을 남겼습니다. 앞서 토마즈는 1987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습니다.<br> <br>코리아오픈이 열리는 올림픽 코트는 서울 올림픽 테니스 경기장으로 슈테피 그라프가 4대 그랜드슬램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한해에 휩쓰는 골든 슬램을 이룬 장소입니다. 테니스 경기장과 미사리 조정 경기장은 차로 20분 남짓이라 시비옹테크 부녀에게는 추억을 나눌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br> <br>시비옹테크는 평소 남다른 가족 사랑으로도 유명합니다. 막내딸 이가가 6세 때 테니스와 인연을 맺게 한 아버지는 지난해까지 딸의 코칭팀 책임자를 맡았으며 어머니 도로타는 치과교정의 사입니다. 언니 아가타 역시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다가 부상으로 라켓을 내려놓은 뒤 어머니 영향으로 치대 졸업 후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시비옹테크는 “테니스를 먼저 시작한 세 살 위 언니처럼 되고 싶었다. 어렸을 때 언니랑 항상 경쟁했는데 늘 패했다. 그게 큰 동기 부여가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br> <br>윔블던 우승을 확정지은 뒤 시비옹테크는 관중석으로 달려가 아버지, 언니와 감격스러운 포옹을 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습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7/14/0000011198_004_20250714064708307.jpg" alt="" /></span><br><사진> 2018년 윔블던 주니어 우승에 이어 올해 윔블던 성인 무대 여자 단식 챔피언까지 오른 시비옹테크. WTA 홈페이지 캡처<br><br> 시비옹테크는 만 17세이던 2018년 윔블던 주니어에서 우승한 뒤 7년 뒤 성인 무대까지 정복했습니다. 당시에도 클레이코트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잔디 코트에서 빠르게 적응하며 공격적인 베이스라인 플레이와 영리한 드롭샷, 어린 나이에도 침착한 멘털을 선보이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br> <br>시비옹테크는 주니어 시절부터 간결한 스윙 메커니즘을 갖췄으며 감정 조절 같은 멘털 트레이닝도 집중했습니다. 주니어 대회에만 집착하지 않고 ITF 프로 대회에도 꾸준히 출전해 강한 상대와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처럼 테니스 여왕을 향해 다가갈 수 있었던 데는 누구보다 아버지의 뒷바라지가 큰 힘이 됐습니다.<br> <br>그래서인지 시비옹테크는 주요 대회에서 우승할 때마다 아버지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2022년 프랑스오픈 우승 직후에는 “아버지가 없었다면 여기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모든 것에 감사를 드려야 한다”라고 고마워했습니다. 그는 또 “아버지는 스포츠에서 프로가 되는 법을 가르쳐 주셨어요. 코트에서 자신감을 느끼는 법도 가르쳐 주셨다”라고 덧붙였습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7/14/0000011198_005_20250714064708320.png" alt="" /></span><br><사진> 시비옹테크의 역동적인 발리. 윔블던 홈페이지 캡처<br><br> 시비옹테크는 모든 운동선수에게 필요한 기본기를 아버지에게 배웠다고 합니다. “훈련 후 스트레칭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어렸을 때는 전문적인 조언자가 없었기에 아버지가 모든 걸 이끌어 주셨습니다. 강한 정신력을 키워주셨고, 무조건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br> <br>윔블던에서 우승한 뒤 시비옹테크는 “테니스는 멘털 스포츠다. 토너먼트에서 승리하려면 좋은 실력과 신체 조건에 집중력까지 모든 게 다 필요하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훈련과 경력 관리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셨다. 단호하면서도 헌신적인 지원자였다. 어린 내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끈질기고 단호한 분이셨지만 그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7/14/0000011198_006_20250714064708341.png" alt="" /></span><br><사진> 클레이, 하드, 잔디코트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시비옹테크. 테크니화이버 홈페이지 캡처<br><br> 시비옹테크는 2024년 프랑스오픈 우승 후 도핑 양성 반응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으며 1년 가까이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그래도 심리적 육체적 회복에 집중한 끝에 윔블던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br> <br>윔블던 우승으로 시비옹테크는 클레이, 하드, 잔디에서 모두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현역 유일한 선수가 됐습니다. 특히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6전 전승을 기록하는 강심장을 과시했습니다. <br> <br>코리아오픈 초대 챔피언은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였습니다. 2004년 샤라포바는 윔블던에서 우승한 뒤 코리아오픈에서 무실 세트 우승을 장식했습니다. 코리아오픈이 20년 넘는 세월 동안 성공적인 이벤트가 될 수 있었던 데는 샤라포바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시비옹테크의 코리아오픈 출전 성사 여부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br><br>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관련자료 이전 신네르, 알카라스 꺾고 윔블던 첫 정상…메이저대회 4번째 우승 07-14 다음 “비트코인 사기라더니 왜 오르나” 어느 연예인의 쓰린 속내…‘11.9만弗’ 또 최고가 경신 [투자360] 07-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