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대만, 그들이 있었다... 대지진 참사를 청춘영화에 녹인 감독 작성일 07-13 1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인터뷰] 촹칭션 감독 우리들의></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rCAb40Cm8"> <p contents-hash="7a3ba76e16022a4594366ae66c1286ca1d5caa364320436626164a2c54eca9db" dmcf-pid="QmhcK8phI4" dmcf-ptype="general">[이선필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fad1b3b3204c015c1aff4790597d906682e85bc151997b1dd7bb9c16566ee40" dmcf-pid="x6R9SGrRmf"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3/ohmynews/20250713104802923vyoa.jpg" data-org-width="3000" dmcf-mid="q3SWnjQ0O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3/ohmynews/20250713104802923vyo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우리들의 교복시절>을 연출한 촹칭선 감독.</td> </tr> <tr> <td align="left">ⓒ 스튜디오 산타클로즈 엔터테인먼트, 에무필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5b3ebafbed50a133af7e27fe1a2af963bdf5a9013f5cc74bb88c22bf16b95db" dmcf-pid="ySYs6ebYEV" dmcf-ptype="general"> 또 하나의 대만 청춘물이 국내 극장가에서 상영된다. 구파도 감독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나 주걸륜 감독, 주연의 <말할 수 없는 비밀>에 열광했던 관객이라면 이 감독의 신작 <우리들의 교복시절>에도 분명 열광할 수 있을 것이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를 관통하는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 그리고 당시를 살아간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이 담겨 있는 작품. </div> <p contents-hash="8d32fd5f8643d54f9cb6e7c073d2207d40cffd82507f3b26746c651e9ecccc9a" dmcf-pid="WvGOPdKGw2" dmcf-ptype="general">내한 홍보 차 서울을 찾은 촹칭션 감독과 주연 배우인 진연비, 항첩여, 구이태를 11일 오후 에무시네마에서 만났다. 대만 영화를 이끌 차세대로 꼽히는 이들이 의기투합할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가족애의 재발견과 보통 사람들의 성장이라는 주제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p> <p contents-hash="4d1f6e372e09f9d467b34462b82fee1129cf9134a9406796f7efe2b89b845180" dmcf-pid="YTHIQJ9Hm9" dmcf-ptype="general"><우리들의 교복시절>은 시나리오 작가가 직접 겪고 들은 고교 시절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다. 수도 타이페이의 명문 고등학교 주간반과 야간반 학생인 민(항첩여)과 아이(진연비)가 우정을 싹틔우다가 또래 친구 루카(구이태)를 함께 짝사랑하게 되면서 겪는 성장통을 다룬다. 촹칭션 감독은 지인을 통해 시나리오를 받았고, 읽자마자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p> <p contents-hash="cd47eadca16e5147b213516a01059393ba91512a605c56979bdd1d306a84244c" dmcf-pid="GyXCxi2XDK" dmcf-ptype="general"><strong>마음을 움직인 시나리오</strong></p> <p contents-hash="fde9a768677ed8e0add05f69a55c59b2f51ab2507fbc26649f2959af492a2d63" dmcf-pid="HWZhMnVZwb" dmcf-ptype="general">"작가님이 실제로 북일여고라는 대만 명문고 야간반 출신이었다. 영화에 나오는 교복을 바꿔 입는 에피소드라든가 실제로 본인이 겪었거나 학교 동문에게 들은 것들을 많이 담아냈더라. 제 아내도 시나리오 작가라 집에서 큰 스크린에 띄워놓고 함께 보는데 눈물이 났다. 특히 9.21 대지진은 우리 세대가 직접 경험한 것이라 꼭 영화화하고 싶었다. 대만 영화산업도 요즘 쉽지 않아서 투자받는 게 힘들었는데 프로듀서와 투자자 의견도 수용해서 지금의 이야기를 완성하게 됐다."</p> <p contents-hash="2f791e45d7d71cf74b6c584363009841b6c7492e2fd98f644c313b3ec497a479" dmcf-pid="XY5lRLf5IB" dmcf-ptype="general">타이베이 국립예술대학교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한 감독은 극영화를 하면서도 다큐적 시선을 놓지 않았다. 특히 이번 작품이 대만의 1990년대 말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기에 누구보다 과거의 재현과 시대 분위기 연출에 자신 있었다고 한다. 주요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2000년대에 가까운 나이였기에 감독이 중심을 잡고 이끌어가는 역할이 중요했다.</p> <p contents-hash="f11def4b671633036373b8cdc96da9bf5c7931e69eb46cb0199d974007a2696e" dmcf-pid="ZG1Seo41wq" dmcf-ptype="general">"스마트폰을 쓰지 않던 시대였고, 그 시기만의 감성이 있었다. 배우들에게 그 분위기를 이해시키는 게 가장 어려웠다. 사실 흥행을 위해서는 스타 배우를 캐스팅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 지명도나 인기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영화 속 캐릭터에 누가 가장 적합한지만 봤고, 지금의 배우들이 20대 초반임에도 순박하고 순수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에 캐스팅했다."</p> <p contents-hash="884426a30c46d055ebf9c974a96acb6302e34589913f437ae8b730f404a5ce8b" dmcf-pid="5Htvdg8tOz" dmcf-ptype="general">아이 역의 진연비, 루카의 구이태, 그리고 아이의 절친이자 루카의 마음을 얻지 못해 아이를 질투하는 민 역의 항첩여는 감독이 제시한 다큐멘터리나 영상을 보며 그 시대상을 익혀갔다고 한다. 여기에 각자의 해석과 노력이 더해진 경우였다.</p> <p contents-hash="5abf36ab88fbffead360f64dca908e136c5ff119d5a61b09b8553fd7b10ba297" dmcf-pid="1Z3yiNP3O7" dmcf-ptype="general">"제가 태어나기 전 음악과 영화들을 평소에 좋아했다. 그래서 1990년대 말을 표현하는 게 즐거웠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두 여성의 성장통을 담아낸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제가 연기한 민이란 친구는 겉으론 자신감 넘치지만 자존감이 낮은 캐릭터였다. 그 모습이 흥미로웠다." (항첩여)</p> <p contents-hash="633725e13771ae3c64b084673d0d822c809c3b4ba0c95aa51faad15c96c12605" dmcf-pid="t50WnjQ0Eu" dmcf-ptype="general">"그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 가족과 많이 대화했다. 부모님께 특히 많이 여쭤봤다. 통신이 지금처럼 편리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성에게 플러팅하고 데이트하는지 궁금하더라. 제 경우는 대만에서 태어났지만 중학생 때 적응하지 못해 미국으로 갔고, 농구선수를 준비하던 시기가 있었다. 다시 대만 대학교에 입학해서 연기를 시작했는데 이번 영화의 루커를 꼭 하고 싶었다. 극중 아이와 엄마의 관계가 실제 제 모습 같더라." (구이태)</p> <div contents-hash="ec827afa02e364ca98ce8bd4d704081c6388eb69622ebc8a2d853f386397da6b" dmcf-pid="F1pYLAxpwU" dmcf-ptype="general"> "제 성격 자체가 느린 편이다. 지금은 적극적이고 빠른 게 미덕이라지만 그래서 영화 속 그 감성이 좋았다. 적절한 시기에 인연을 만나는 정서가 잘 맞는 거 같다. 아이가 엄마와 싸우는 장면은 실제로 청소년들이 부모님께 품고 있는 생각과 비슷할 것이다. 자녀는 성숙한 대우를 바라는데 부모는 여전히 꼬마로 보면서 오는 소통의 오해, 상처들이 있다. 그런 걸 떠올리며 연기했던 것 같다. 근데 실제로 전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는 편이다. 연예계에 들어온 것도 부모님이 그런 제 성격을 알기에 조용히 응원해주시는 것 같다." (진연비)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f901904cec4378a3008530cbcde9a40fe5b0f85716a0f1d2ea5706fb29c35c1" dmcf-pid="3tUGocMUO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3/ohmynews/20250713104804380rkdo.jpg" data-org-width="1280" dmcf-mid="ftR9SGrRm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3/ohmynews/20250713104804380rkdo.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우리들의 교복시절>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에무필름즈</td> </tr> </tbody> </table>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4b8d1db820975ec75f27b795a0575a2e710da407a5c6701ff94297fa02bef35" dmcf-pid="0FuHgkRuI0"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3/ohmynews/20250713104804679cebl.jpg" data-org-width="1280" dmcf-mid="4KIjBf3Iw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3/ohmynews/20250713104804679cebl.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우리들의 교복시절>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에무필름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2a3683989faf5da622c0568c119dc9260afe8b6daf51858a138b8cd1769619e" dmcf-pid="p37XaEe7D3" dmcf-ptype="general"> <strong>1999년 그날의 대지진</strong> </div> <p contents-hash="56aa1c9be3277f472b82a89f78171e8474d055f35900e4438fecdae7a87c78ae" dmcf-pid="U0zZNDdzDF" dmcf-ptype="general">또 하나 영화에서 눈여겨볼 설정이 대지진이다. 1999년 9월 21일 발생해 수많은 사상자를 낸 실제 참사를 영화의 주요 모티브 중 하나로 삼고 있는 것. 같은 대만 출신 구파도 감독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도 잠시 언급되는 해당 사건이다. 한국에도 성수대교 붕괴를 언급한 <벌새>, 세월호 참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너와 나> 등이 있다. 이런 참사들이 그 사회에 미치는 영향들이 분명 있기 때문에 창작자 입장에선 무시하고 지나칠 수 없는 일일 것이다.</p> <p contents-hash="b0d2643fa1279464e671677f4f3f53aff3b2619cf390770385db827623055617" dmcf-pid="upq5jwJqwt" dmcf-ptype="general">"초기 시나리오에 담겨 있는 지진 이야기를 두고 분명 조심스럽고 걱정했던 적이 있다. 영화 배경이 1997년부터 2000년이고, 지진은 1999년 일어났다. 삭제를 고민 안 한 건 아니지만 그 시기 중요한 사건을 회피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대지진은 평범했던 당시 대만 사람들에게 준 영향이 컸다. 가족, 친구 간 사소한 갈등이 아무것도 아니며 그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우는 계기였다. 마냥 나쁜 기억을 소환하기 보다는 우리에게 그 사건이 어떤 영향을 줬는지 영화로 묻고 싶었다.</p> <p contents-hash="f5d9863c3306d5a5335427060ee8c696a51d6834f54609db7c5e3dbef38a774f" dmcf-pid="7UB1AriBs1" dmcf-ptype="general">실제 사건 당시 전 감독 데뷔 전이었다. 새벽 1시쯤으로 기억한다. 침대가 위, 아래로 날아다닐 정도라 죽겠구나 싶었다. 단수, 단전은 물론이고 전화도 되지 않았다. 다행히 큰 위기를 넘기고 다음날이 됐는데 제가 속한 제작사에서 전화가 왔다. 대표가 다큐멘터리 감독님이었는데 같이 난토라는 지역으로 가자더라.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이었다. 다큐멘터리스트로서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생각에 현장에 갔는데 아무것도 찍을 수 없었다. 사람이 파묻혀 있고, 구조하는 현장을 목격하니 도저히 카메라를 꺼낼 수 없겠더라. 그 냄새와 공기,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p> <p contents-hash="67b39e08cb0f9581de06987470f23df0b1dc562d373605452ca822f102d4cc80" dmcf-pid="zubtcmnbr5" dmcf-ptype="general">그런 사회적 비극과 청소년들의 성장통, 가족의 화합을 녹인 건 그만큼 과감한 선택이었다. 촹 감독은 "영화 속 아이가 대학 입시를 치른 2000년대가 실제 대만에서도 입시 제도가 크게 바뀐 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학력고사처럼 단 한 번의 시험으로 학교가 결정되는 시기에 학생들 스트레스는 엄청 컸을 것이라는 게 감독의 생각이었다. 2000년 이후 대만에서도 한국의 수시와 같은 제도가 생겼다고 한다. 감독은 "분명 집안 환경, 경제력에 따라 영화 속 학생들처럼 무언가 제한받고 위축되는 일도 있겠지만, 그런 걸 지나치고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걸 찾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915b2fc7ddab9d0f45585fde90391ac89414a6614ad35d8c05d47f3ff8dfeeb5" dmcf-pid="qBVpwCaVrZ" dmcf-ptype="general">배우들에게 영화 속 캐릭터들이 시험을 치른 그 이후를 상상했는지 물었다. 구이태는 "루커는 그때처럼 아이를 계속 좋아하면서 쫓아다녔을 것이고,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의대에 갔으니 무난하게 그 원하는 바에 맞춰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답했다.</p> <p contents-hash="c8e769399ff0d5fa63f1482b8d93529298da8b964bfcd53e1ba0daba6a185d37" dmcf-pid="BbfUrhNfIX" dmcf-ptype="general">진연비는 "루커와는 친구 관계가 되어 자주는 아니지만 만나면 경계심과 허물 없는 사이가 됐을 것이고, 아이는 스스로 뭘 원하는지 아는 사람이 됐을 것"이라며 "결혼해 아기를 낳더라도 당시 야간반의 경험 등을 자양분 삼아 좋은 엄마, 주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어른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p> <div contents-hash="aa89e3d2960c50e8152d78d4449e74e4dbc022cef51824b15eb94069a6ab5d6c" dmcf-pid="bK4umlj4sH" dmcf-ptype="general"> 항첩여 또한 "학창시절 우정은 굉장히 귀한 것임을 잘 안다"며 "민은 그걸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고, 사랑도 했지만 우정으로 자신이 깨달은 바가 크기에 편견에 맞서는 어른으로 살아갈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83912869750d7a3095d231bc1a0430bd23a817674fbcf5a740be598e2e00f32" dmcf-pid="K987sSA8wG"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3/ohmynews/20250713104806092opat.jpg" data-org-width="3000" dmcf-mid="6fe2vHmer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3/ohmynews/20250713104806092opa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우리들의 교복시절>에 출연한 배우 진연비, 구이태, 황첩여(왼쪽부터).</td> </tr> <tr> <td align="left">ⓒ 스튜디오 산타클로즈 엔터테인먼트, 에무필름</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탁구 임종훈-안재현, WTT 미국 스매시 우승...세계 1위 르브렁 형제 또 꺾었다 07-13 다음 박서진, '급똥' 사태에 휠체어 '꽈당'까지…목발 짚고 부상 투혼 [살림남](종합) 07-1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