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시조꾼들이 벌이는 흥 넘치는 한판 승부 작성일 07-13 9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안지훈의 뮤지컬 읽기] 뮤지컬 스웨그에이지></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ytJ03xzTEn"> <p contents-hash="ee61edbb6f6bfecd8f9732ae258e773d7ced8c3c97f5f814f3f03016495dfe0e" dmcf-pid="WFip0Mqyri" dmcf-ptype="general">[안지훈 기자]</p> <p contents-hash="254e94dadeac2103a65fc20af8e86c7eabfd0444cca1fc2f93b34a6874a8708d" dmcf-pid="Y8OQPDdzsJ" dmcf-ptype="general">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에 등장하는 나라 조선은 우리가 아는 옛 나라와 이름이 같지만, 어디까지나 뮤지컬이 만들어낸 가상의 나라다. 뮤지컬 속 조선은 '시조의 나라'로 불린다. 백성들이 시조를 즐기고, 넘치는 흥을 조선시조자랑이라는 전국적 행사를 통해 자랑한다.</p> <p contents-hash="3c265919b54aaff7c154c8bdacb103b0917c41b9fbc3894a2835d16e48ddc182" dmcf-pid="G6IxQwJqDd" dmcf-ptype="general">조선시조사랑은 전국노래자랑을 연상시킨다. MC는 조선이라는 배경에 맞게 '엄씨'로 유쾌하게 변형했다. '스웨그(swag)'를 '수애구'로 바꾸었고, 시조자랑에 참여하는 팀의 이름인 '수우파'는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우파'를 떠올리게 한다. 뿐만 아니라 "비트 주세요"라는 말 대신 "장단 주세요"라고 표현하는 등 설정에 진심이다.</p> <div contents-hash="8cb58b442c44906ea465f2897500ac22e50e1be14581d0bb7df3d7c88ddb7674" dmcf-pid="HPCMxriBwe" dmcf-ptype="general"> 한국인을 흥의 민족이라고 했던가, 흥 넘치는 무대를 지켜보는 관객들도 어느덧 박수를 치며 함께 한다. 배우들은 객석 통로를 뛰어다니며 관객들의 흥을 한껏 끌어올린다. 하지만 흥을 즐길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 뮤지컬은 그런 시절에 맞서 흥을 즐기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외치던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그렇게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흥과 메시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b85c908da3688167f29bfa9ecefde28fd9fa501c7fb218d3bceed906db34729" dmcf-pid="XQhRMmnbOR"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3/ohmynews/20250713101502941httf.jpg" data-org-width="1280" dmcf-mid="PomMxriBw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3/ohmynews/20250713101502941httf.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PL 엔터테인먼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06548b01e6fc0dbe1a98ca237b4b46a2b3ef6181286547096704d09c7db51e7d" dmcf-pid="ZxleRsLKOM" dmcf-ptype="general"> <strong>목소리를 내는 사람들과 목소리를 억압하는 권력자</strong> </div> <p contents-hash="fcd04c54390524a3d46cabe6a71cd1388bfc40531b2665484feca84a25f81d4e" dmcf-pid="5MSdeOo9rx" dmcf-ptype="general">선왕은 조선시조자랑을 통해 백성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국가적 행사로 발전시킨 인물이다. 하지만 '홍국'은 조선시조자랑에서 우승하고 시조대판서 자리에 오른 '자모'에게 역모 혐의를 뒤집어씌워 몰아내고, 조선의 실권을 장악한다. 이후로 홍국은 조선시조자랑을 폐지한다.</p> <p contents-hash="c13ed9690ce7d4bc34d713440b13115d3f881e18539aedbc690947aae0ab01d8" dmcf-pid="1RvJdIg2IQ" dmcf-ptype="general">선왕이 죽고 새로운 임금이 왕위에 오른다. 새로운 임금은 선왕의 뜻을 이어받아 조선시조자랑을 개최하려 하지만, 홍국과 홍국을 따르는 대신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힌다. 홍국은 시조가 국가를 비판하여 사회를 문란하게 하고, 선동과 역모의 근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힘 없는 임금은 힘 있는 홍국의 강한 반대에 자신의 뜻을 접는다.</p> <p contents-hash="28335619a4fb03b9e7a61ae9c21f1765c6bcad77c2bcb369ebbc9b07d56d3f4d" dmcf-pid="teTiJCaVIP" dmcf-ptype="general">홍국은 시조를 금지하여 자신을 비롯해 권력을 향한 비판을 억제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각종 음모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키워나간다. 이런 홍국에게도 명분이 있으니 바로 국가를 위한다는 것이다. 조선을 강성하게 만들겠다, 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겠다, 이 모든 것은 국가를 위한 일이다, 홍국은 내내 역설한다.</p> <p contents-hash="f673637369b938bda1c15a3a5e51ae8b0dc037a64e9a91babf48feb76c423d85" dmcf-pid="Fuaqzi2Xm6" dmcf-ptype="general">세계 역사 속 나쁜 권력자들이 국가와 같은 공적인 명분을 앞세워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웠다. 때론 자신의 얄팍한 정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권력자로서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권력자에게 쓴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입이 틀어막히고 사지가 들려 쫓겨나는 일이 벌어졌고, 그 권력자는 끝내 표현의 자유만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반대자를 억압하려 하기도 했다. 이때 그 권력자가 들이댄 핑계 역시 국가, 미래 세대 등 공적인 명분이었다.</p> <div contents-hash="33cac3c50f1352304c26468bd6bde29fa1c1d80090d2ced00fd776f34d3c09d7" dmcf-pid="37NBqnVZD8" dmcf-ptype="general"> 그러나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있었고, 뮤지컬 속 조선에도 있었다. '골빈당'이라는 이름을 가진 집단이 백성들 앞에 수시로 나타나 시조를 읊으며 백성들의 한을 달래고 흥을 끌어올렸다. 권력을 맹렬히 비판하고, 백성들의 삶을 노래했다. 홍국 일당으로부터 쫓기는 신세지만, 끈질기게 살아남아 이야기를 이어간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d99230039bd5e319cf6407cccce5333edc242ed592fbd0878e5fa434a8f6a9e" dmcf-pid="0zjbBLf5I4"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3/ohmynews/20250713101504266mfly.jpg" data-org-width="1280" dmcf-mid="QOEV2NP3m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3/ohmynews/20250713101504266mfly.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PL 엔터테인먼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0e61079d8b4d9c8ff172bbf7568a40776c214330f66461738e5175b678ff93d4" dmcf-pid="pqAKbo41mf" dmcf-ptype="general"> <strong>목소리를 냈던 이들을 위한 헌사</strong> </div> <p contents-hash="450ef1f227ac518661810ff92159328c70e9df45187fe9d9c889113b23370032" dmcf-pid="UBc9Kg8tEV" dmcf-ptype="general">역적의 자식이라 손가락질 받던 남자 주인공 '단'은 골빈당의 일원이 되어 시조를 읊는다. 홍국은 골빈당을 제거하기 위한 계략의 일환으로 조선시조자랑을 다시 개최한다. 골빈당이 조선시조자랑에 참가하기 위해 제 발로 찾아오면 그들에게 역모 혐의를 뒤집어씌우겠다는 음모다.</p> <p contents-hash="097458bc4e7b26adeb2c7549a91bbbcb213c155a4e88ef7ab91a1a700aaf1e5f" dmcf-pid="ubk29a6FE2" dmcf-ptype="general">'단'과 여자 주인공 '진', 그리고 골빈당 구성원들도 홍국의 속셈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다. 무턱대고 조선시조자랑에 참가했다간 자칫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빈당은 조선시조자랑에 참가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목소리를 냈던 역사 속 인물들, 때론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부당한 권력 앞에 쓰러진 인물들의 정신을 뮤지컬 속 골빈당이 이어받는다.</p> <p contents-hash="9dde493fb062ebff932565b7e2c42f099cbd188facf2d4919f3295f4431e08ee" dmcf-pid="7KEV2NP3s9" dmcf-ptype="general">골빈당이 시조를 읊고, 권력을 비판하고, 백성들의 삶을 노래한다고 해서 세상이 당장 바뀌진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당장의 실제적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해서 골빈당의 노력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백성 중 누군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는 골빈당을 보며 위안을 얻을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실제 삶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것에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다.</p> <p contents-hash="06744c62b7fbc94c77da4ae329592960209707ad689ca9b4f6387dad3b441ec6" dmcf-pid="z9DfVjQ0rK" dmcf-ptype="general">골빈당은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고 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조를 읊었을 것이다. 예술을 두고 무용하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분명 예술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그 무언가를 해내겠다고 다짐하는 예술가들이 있고, 골빈당도 그들 중 하나였을 테다.</p> <p contents-hash="2adaa25f8e66a67057951f5595875a70193bc8cce8aa792550bf5ec2f7935edf" dmcf-pid="q2w4fAxpIb" dmcf-ptype="general">백성들이 바라고 골빈당이 노래한 건 따지고 보면 그리 거창한 꿈이 아니었다. 시조를 즐겼다는 이유로 잡혀가고 핍박받는 세상에서 벗어나 마음껏 시조를 읊을 수 있는 세상을 노래했다. 그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눈치 보지 않고 할 수 있는 세상, 내 삶이 부당하다면 부당하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꿨다. 개개인의 실제 삶이 여과를 거치지 않고 온전히 이야기되고, 결코 소거되지 않는 사회를 희망했다.</p> <p contents-hash="7aa5dc3cf07d095a999911f454896bd4f5bdcfebfe508ac1d131bd2f2c861a1e" dmcf-pid="BxleRsLKwB" dmcf-ptype="general">골빈당이 끝내 조선시조자랑에서 시조를 읊을 수 있었던 건 이들의 꿈이 그 자체로 존중받아 마땅하고, 이들이 진정으로 꿈꾸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울림은 무대와 객석에 짙게 남는데, 이런 골빈당의 퍼포먼스가 자기 이야기를 하고자 했던 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p> <div contents-hash="7546115720d95819b7535e1d07af1a10d5fcfe502106236e8de071b9e60568bc" dmcf-pid="bMSdeOo9Iq" dmcf-ptype="general"> 한편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8월 3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단' 역에 양희준·임규형·박정혁·김서형, '진' 역에 김수하·주다온·김세영이 출연한다. '홍국' 역은 임현수·조휘, 골빈당의 리더인 '십주' 역은 이경수·진태화가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cb319b9f34f5a065da88cd31699bc2789623957ad987943d3ba4e7e3f98f833" dmcf-pid="KRvJdIg2E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3/ohmynews/20250713101505610ambu.jpg" data-org-width="1280" dmcf-mid="xMQZXf3Is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3/ohmynews/20250713101505610ambu.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PL 엔터테인먼트</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게시글 1건당 7억' 제니, 안 어울리는 의상 뭐야…난해해도 찰떡 비주얼 07-13 다음 김준호·김지민, 오늘 결혼…"재밌게 살겠다" 07-1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