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일easy] ‘메이드 인 코리아' AI…디지털 주권의 열쇠, 한국형 파운데이션 모델

작성일 07-1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우리 기술 주권과 데이터 주권 확보하자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삼성·SK·KT·LG·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 각축 맞춤형 AI 서비스로 신시장 선순환 기대…내수용 한계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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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계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혹은 필연적으로 등장한 이슈의 전후사정을 살펴봅니다. 특정 산업 분야의 직‧간접적 이해관계자나 소액주주, 혹은 산업에 관심이 많은 일반 독자들을 위해 데일리안 ICT융합부 기자들이 대신 공부해 쉽게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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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AI 이미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3/dailian/20250713060127070cbak.png" data-org-width="700" dmcf-mid="7BgObcMUh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3/dailian/20250713060127070cbak.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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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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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지티브적 해석 : 신기한 쌀을 사지 않을 용기.
 #네거티브적 해석 : 우리 쌀로 음식점 차렸는데 주문이 안들어와요.
 A 마을이 신기한 쌀 종자를 발견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밥을 지으면 맛도 좋고 든든해서 이웃 마을까지 소문이 퍼졌죠. 모두가 이 쌀에 익숙해질 무렵 A 마을은 갑자기 "앞으로는 2배 값을 내야 쌀을 주겠다"고 통보합니다. 이웃 마을 사람들은 당황했습니다 비싼 값을 치를지, 새로운 쌀을 찾아 나설지, 아니면 예전처럼 평범한 쌀로 돌아갈지 갈림길에 섰습니다. 고민 끝에 이웃 마을은 소중한 재산인 가축을 내어주고 신기한 쌀을 사기로 합니다. 몇 달 지나지 않아 A마을은 "3배 값을 달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AI 기술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대부분의 핵심 자원이 해외 소수 기업에 집중돼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AI 서비스와 기술 역시 이들 자원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급자가 가격이나 조건을 바꾸면, 우리 사회·산업 전체가 고스란히 영향을 받게 됩니다.
 디지털 주권은 '쌀'(AI 기술)을 확보하는 것 뿐 아니라 우리 손으로 '밥'(다양한 서비스)까지 지어보자는 것입니다. 미국 등 글로벌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고, 한국의 언어·문화·가치관을 반영한 AI 모델을 개발·운영해 우리 기술 주권과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자는 것이지요.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산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은 이런 위기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6월 20일 '독자 인공지능 기초 모형(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할 국내 정예팀을 선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5개팀을 먼저 뽑은 뒤 4개, 3개, 2개팀으로 점차 압축합니다. 선발된 정예팀은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이상의 성능을 목표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게 됩니다.
 정부는 GPU(그래픽처리장치), 데이터, 인재 등 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정예팀에 지원할 예정입니다. GPU의 경우 팀당 1000장 이상을 지원하며 데이터는 용도에 따라 연간 100억원 규모로 지원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할 하정우 AI정책수석은 1만장의 GPU를 500장씩 20곳에 주는 것보다 1곳에 줘야 강력한 성능의 모델이 나올 수 있다", "좋은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서 AI 기술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구축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오프소스로 공개해 국민의 AI 접근성을 늘리고 공공·경제·사회 전반의 AI 전환을 촉진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국내 AI 생태계를 확산하고, 나아가 해외 시장 진출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요컨대, GPU 집중 지원을 받은 대표 기업이 우수한 AI 모델을 만들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민간 서비스가 파생되는 'AI 낙수효과' 전략입니다.
 삼성·SK·KT·LG·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 각축
 정부가 국가 AI 모델 대항전의 물꼬를 트자,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사업은 자사 기술력이 부각될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대규모 협업과 투자가 수반되기에 기업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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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A.X 4.0의 대규모 학습(Continual Pre-Training, CPT)을 진행한 SK텔레콤 자체 구축 슈퍼컴퓨터 ‘타이탄’ⓒSK텔레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3/dailian/20250713060127387eear.jpg" data-org-width="700" dmcf-mid="zCnrzNP3W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3/dailian/20250713060127387eear.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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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X 4.0의 대규모 학습(Continual Pre-Training, CPT)을 진행한 SK텔레콤 자체 구축 슈퍼컴퓨터 ‘타이탄’ⓒ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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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체적으로 글로벌 수준의 초거대 모델을 자체 개발하는 성과, 산업별 맞춤형 AI 서비스의 기본 모델이라는 상징성,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클라우드 구독, B2B(기업간거래) 솔루션 등 수익화 등 다양한 효과가 예상됩니다.
 스타트업·중소기업도 정예팀이 개발한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와 시장에 도전할 수 있으니 자연적으로 사회 환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래저래 도전할 만한 기회인 셈이죠.
 정예팀 후보군으로는 이미 자사 기술로 AI 모델을 개발한 네이버(하이퍼클로바X), LG(엑사원), KT(믿음), SKT(에이닷엑스) 등이 거론됩니다.
 네이버는 추론 능력을 강화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씽크' 개발을 완료했고 SKT와 KT도 한국어 특화 LLM(거대언어모델) A.X(에이닷 엑스) 4.0, 믿:음 2.0을 오픈소스로 공개했습니다.
 LG AI연구원도 최근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 참가해 자체 추론 AI 엑사원 딥을 소개했습니다. LG CNS, 업스테이지도 추론형 LLM 개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맞춤형 AI 서비스로 다양한 수익화 기대…내수용 한계 우려도
 우리의 기술로 만든 AI 모델이라는 상징성은 분명하지만, 과연 내수용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카카오톡이 한국에서의 점유율은 지배적이나 해외에서는 낮은 것처럼, 한국어·한국 문화에 특화된 AI가 국내 시장에서는 강점이 분명해도 거대한 자본과 기술, 인재를 두루 갖춘 오픈AI, 구글 등 빅테크와 과연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죠.
 정부가 판을 벌였지만, 지원이 끝난 뒤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대규모 지원이 종료되면, 단일 기업의 힘만으로는 연구·개발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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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KT 기술혁신부문 연구원들이 서초구 KT 우면연구센터에서 믿:음 2.0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KT"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3/dailian/20250713060127741dprf.jpg" data-org-width="700" dmcf-mid="qyJDug8tv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3/dailian/20250713060127741dprf.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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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기술혁신부문 연구원들이 서초구 KT 우면연구센터에서 믿:음 2.0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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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모델에 학습될 고품질 데이터 확보와 저작권 보호 문제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뉴스, 학술자료, 정책 보고서 등 공공성이 높은 콘텐츠는 정부가 일괄적으로 확보해 AI 학습용으로 제공하되, 창작자들도 AI 혁신의 수혜를 누릴 수 있도록 제도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최근 한 세미나에서는 통신업계 관계자가 데이터 학습에 들어가는 비용을 세액공제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부의 ‘AI 3대 강국’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성공의 바로미터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기술 격차 해소, 기업의 기술·인프라 투자, 세액공제·법 제정 등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 AI 윤리 등 사회적 논란 해결 등이 꼽힙니다. AI 국가 대항전에서 한국이 새로운 AI 혁신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을 받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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