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시장 뛰어드는 게임사… 새로운 게임 생태계? 테마주 띄우기?

작성일 07-1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넥써쓰, BNB체인에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등록 위메이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에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등록 유동성·안정성 기반 새로운 게임 생태계 불확실한 규제와 실체없는 수익성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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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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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게임사들이 스테이블코인(법정 화폐와 가치가 연동된 코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규제가 불확실하고 수익성 검증이 부족하다며 실체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원화처럼 가치가 안정된 자산에 연동돼 가격 변동을 최소화한 암호화폐다. 게임사들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유동성과 안정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게임 경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가치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와 달리 스테이블코인은 법정 화폐에 교환가치를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한다. 장기적으로 게임 이용자들은 경제 활동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새로운 게임 경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써쓰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운영하는 BNB체인에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KRWx’를 등록하고 국내에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다. 넥써쓰는 KRWx를 시작으로 달러·유로·엔화·홍콩달러 연동 코인인 ‘USDx’·‘EURx’·‘JPYx’·‘HKDx’도 순차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들 스테이블코인이 실제로 발행돼 유통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국내외 규제 변동과 시장 상황에 따라 곧바로 출시할 수 있게 준비 작업에 나선 것이다.
 넥써쓰는 올해 초 위메이드에서 ‘위믹스’ 사업을 이끌었던 장현국 대표가 취임한 이후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크로쓰’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메인넷의 첫 번째 버전인 ‘어드벤처’를 공식 출시해 본격적인 플랫폼 운영에 들어갔고, 6월에는 국내 가상자산 수탁업체 ‘코다’(KODA)와 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위메이드도 최근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3.0’에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e’를 정식 도입했다. USDC.e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된 USDC를 위믹스3.0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소각 후 발행’ 방식으로 운영된다. USDC를 위믹스3.0으로 브릿지 전송하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상 USDC는 소각되고 같은 수량의 USDC.e가 위믹스3.0 메인넷에서 새로 발행된다. 위메이드는 지난 7일 ‘KRWWMX’ ‘WEKRW’ 등 2종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다.
 위메이드는 그간 위믹스를 통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2018년부터 가상자산 사업에 뛰어들며 ‘미르4 글로벌’을 통해 P2E(게임을 하면서 수익을 얻는 것) 모델을 게임에 도입했고, ‘위믹스 3.0’을 기반으로 NFT(대체불가능토큰), 디파이(탈중앙금융), DAO(탈중앙조직) 등으로 구성된 생태계를 확장해왔다. 그러나 올 초 대규모 해킹 사고로 인해 국내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 지원이 중지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 진출을 확대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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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올해 3월 열린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위한 국회포럼'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2/chosunbiz/20250712060248104fpxp.jpg" data-org-width="1359" dmcf-mid="brFoeNP3M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2/chosunbiz/20250712060248104fpxp.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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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월 열린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위한 국회포럼'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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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은 가상자산 생태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NHN은 빗썸과 함께 모바일 포커 게임 ‘한게임 더블에이 포커’ 대회를 개최해 직접 토큰을 발행하지 않고도 가상자산 생태계와 게임을 연결하는 보상형 이벤트 구조를 실험했다. NHN의 핀테크 부문 자회사인 NHN KCP는 최근 ‘KRWPS’ ‘KSKOR’ ‘KSKRW’ 등 11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아직 구체적인 발행 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그룹 차원에서 가상자산 생태계 연계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NHN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게임 보상 시스템을 카지노 장르에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게임사들이 관련 시장에 진입하는 데는 정책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등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국회에서는 디지털자산 및 관련 산업 전반을 포괄하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이 발의돼 입법 논의에 들어갔다. 미국에서도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액트(GENIUS Act)’가 상원을 통과하며 글로벌 제도화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
 다만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P2E가 여전히 국내에서 불법인 상황에서 게임사들이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뛰어드는 건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테마주 띄우기’란 비판도 나온다. 현재 한국은행이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보수적 입장을 보이는 점도 부담이다. 한은은 은행권 밖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무분별하게 발행되면 준비금 관리 미비, 발행자 부도, 소비자 보호 부실로 금융 시스템 전반의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게임사들이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위해서는 준비금 관리 체계, 발행자 신뢰성, 리스크 대응 능력 등 감당해야 할 부담이 크다. 일부 게임사가 발행 준비를 위해 상표권 출원에 나섰지만, 사업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도 스테이블코인 관련 논의가 커지는 만큼 게임사들이 선제적으로 제도화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기술 개발과 무관하게 대세에 편승해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주가 띄우기’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방향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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