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의 재개봉, 미야자키 하야오가 던지는 질문 작성일 07-09 10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넘버링 무비 471] 애니메이션 영화 바람계곡의></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RwOx6Ulrg"> <p contents-hash="e8515dd2cefca45f06cb13ffbe13ffcb43c981696a197decba0e62670826100a" dmcf-pid="UerIMPuSwo" dmcf-ptype="general">[조영준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168afbbdfd1baf2b6a0051e2a4c2aee137b15a3824c5f7901733368105eca61" dmcf-pid="udmCRQ7vOL"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9/ohmynews/20250709113602041ofka.jpg" data-org-width="1280" dmcf-mid="FnX6XYwMm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9/ohmynews/20250709113602041ofk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애니메이션 영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주)NEW</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e3cd5126240de7925eed9e310adb5490ebc08ad51195dd3c4b7c217beaa71ade" dmcf-pid="79LNbzGkOn" dmcf-ptype="general"> * 이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div> <p contents-hash="f99d86670d8d89772b7bd361488da365b6212d0227645d9c9cb5c30e03d707c0" dmcf-pid="z2ojKqHEwi" dmcf-ptype="general">01.<br>1984년,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의 흐름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은 작품 하나가 극장에 상영된다. 전쟁의 폐허 위에 자라난 독성 가득한 숲, 인류와 벌레, 그리고 바람이 서로 감싸듯 밀고 당기며 살아가는 세상. 그 중심에 서 있는 한 소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다. 시작은 1982년, 애니메이션 월간 잡지 <아니메쥬>에 연재하기 시작했던 동명의 만화였다. 지금은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감독이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못했던 때. 그 과정에서 만화 내용의 일부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이 진행되었다. 지브리 스튜디오라는 회사가 아직 조직되기도 전의 일이다.</p> <p contents-hash="72d461d27b172d06e394ef1a214ad6f06f381946d30198b5faedba897868dacb" dmcf-pid="qVgA9BXDsJ" dmcf-ptype="general">국내에서의 첫 상영은 2000년으로, 정식으로 세상에 공개되고도 한참이나 시간이 지난 뒤의 일이 된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들이 순차적으로 국내에 정식 수입되기 시작했는데,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모노노케 히메> <붉은 돼지>와 같은 대표작이 매년 1~2편씩 국내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행보나 위상에 대해서는 더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는 정확하고 세밀한 콘티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세계관과 스타일을 확고히 해내며 독보적인 위치에 선다.</p> <p contents-hash="8ec286c818673089bcaea2ada2d02e6a1168ec2e5a3e8e57b738da03abf57efc" dmcf-pid="Bfac2bZwwd" dmcf-ptype="general">사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첫 연출작이 아니다. 그 이전에 <미래소년 코난>이 있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잠깐 언급했듯이 인생의 전부와도 같은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완성된 것도 아닌 (훗날 저작권자인 감독이 회사에 위임하면서 지브리에서 관리 중인 작품에 포함되어 있기는 하다.) 이 작품을 우리는 왜 주의 깊게 들여다보아야 하는 것일까. 이유는 하나다.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예술가가 처음으로 온전히 자신의 세계관을 구현해 낸 작품이자 이후 그가 만들어갈 모든 필모그래피의 원형이자 총체와도 같아서다.</p> <p contents-hash="ac32ebf3d1cfde05c497c6d884d3da1fb6342f18421d8cbf4961bce1cb29d4e3" dmcf-pid="b4NkVK5rIe" dmcf-ptype="general">02.<br>"거대 산업 문명이 붕괴하고 천년 후 녹과 금속조각으로 황폐해진 대지를 독을 가진 균류가 장악했다. 그들은 썩은 바다 '부해'라 불리는 숲을 이루어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었다."</p> <p contents-hash="48283778a0856f98f13b35e83dcf414132d9ddc9472a04928635f5283eac0d9d" dmcf-pid="K8jEf91mIR" dmcf-ptype="general">이 작품은 수천 년 전 7일 만에 세계를 불태웠다는 핵전쟁 '불의 7일' 이후 문명이 붕괴된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인류는 방사능과 독성물질로 오염된 지구 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기 다른 방식의 사회를 형성했고, 그중 중심인물인 나우시카가 속한 '바람계곡'은 비교적 평화롭고 생태적으로 안정된 공간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이곳 가까이에는 대지를 점점 침식해 오는 '부해'가 존재한다. 유독성 포자를 뿜어내는 거대한 균류가 번식하는 숲이자 '오무'라고 불리는 거대 곤충이 살아가는 장소다. 인류는 과거 몇 번이나 고대 기술을 통해 부해와 그곳의 곤충을 없애고자 했으나 그때마다 오무의 저항과 분노에 오히려 땅을 빼앗기길 반복했다.</p> <div contents-hash="25f77b0335d273fba7e8bb4e2fa4b95afce8e85aa4b121e5f4415ca285cf53c4" dmcf-pid="96AD42tssM" dmcf-ptype="general"> 한편, 바람계곡 마을의 공주인 나우시카는 바람을 타고 벌레 피리를 이용해 부해의 환경과 벌레와의 공존을 시도하고자 하는 인물이다. 마을 사람들 역시 반복되는 역사 속의 가르침과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현재 주어진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군사 국가인 토르메키아의 비행선이 마을에 추락하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한다. 포로로 붙잡혀 사슬로 포박되어 있던 페지테 국의 공주 라스텔은 화물을 불태워달라는 알 수 없는 부탁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나고, 뒤이어 침공해 온 토르메키아의 황녀 크샤나와 그의 군대에 의해 마을은 점령당하고 만다. 화물이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를 알게 되는 것은 한참이나 더 지난 후다. 이런 복잡한 관계 속에서 부해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1665f0e2c3321cf07a812c6f34e900f28b91d6532355df5ee4d5c6399a7c3c0f" dmcf-pid="2xEmP40Cmx"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9/ohmynews/20250709113603453ynzd.jpg" data-org-width="1280" dmcf-mid="3a2c2bZwI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9/ohmynews/20250709113603453ynz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애니메이션 영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주)NEW</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05deaf787343918bc353d7f7fd00330561cde9965484738194fa81c0d89ba97" dmcf-pid="VMDsQ8phDQ" dmcf-ptype="general"> 03. <br>영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부해는 의미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놓인다. 겉으로 보기에는 인류에 치명적인 위협이자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그려지지만 중반부를 지나며 단순한 '악(惡)'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오히려 자연의 자정 작용을 감추고 있는 중요한 장소다. 부해의 밑바닥에 펼쳐진 깨끗한 환경, 죽은 나무가 부서져 쌓인 공간을 나우시카와 아스벨이 함께 발견하게 되면서 반전이 생긴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게 되는 (어쩌면 그의 전작인 <미래소년 코난>에서도 이야기 되고 있는) 생태주의, 자연과의 공존이 여기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div> <p contents-hash="41a9c33c3c63fb16980e1e161cb49521d14594238e33c86ad60f220fef18ae12" dmcf-pid="fRwOx6UlsP" dmcf-ptype="general">다시 말하면, 이 작품에서 인간은 자연을 정복과 파괴의 대상으로만 바라봤던 존재이자 그 결과로 문명을 스스로 붕괴시키고도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자연에 개입하려는 이들이다. 반대로 자연은 그런 인간의 탐욕과 무관하게, 오히려 그들이 자초한 오염마저도 스스로 품고 정화해 내는 독립적인 생명 시스템으로 그려진다.</p> <p contents-hash="3bd82d12e56b86a2cfeb924e389f5df0efff9dd035a1d21deac12229f1b8f886" dmcf-pid="4erIMPuSD6" dmcf-ptype="general">이는 영화가 가진 서사 구조와도 긴밀히 연결된다. 선악이 분명하게 구분되는 전통적인 의미의 서사가 이 작품에서는 드러나지 않고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극 중에 등장하는 모든 집단은 일방적인 '악'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토르메키아 왕국은 제국주의적인 침략을 저지르지만 자원이 고갈된 국가의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점이 제시된다. 페지테 국 역시 잔인한 전술을 이용하지만 그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필사적인 저항처럼 그려지고 있기도 하다. 앞서 설명했던 부해가 인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역시 그들이 남긴 독소를 정화하고 자연을 회복시키기 위한 장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화의 초반부와 후반부 사이의 해석은 전혀 다른 의미로 남겨진다.</p> <p contents-hash="4914ea39b6964a6094228d036fb07934c897457676403d95b2b25d1ab799cf87" dmcf-pid="8dmCRQ7vO8" dmcf-ptype="general">04.<br>"부해를 태우면 재앙이 온다. 부해가 생긴 후 천 년 동안 인간들은 몇 번이고 태우려고 했었지만, 매번 오무 무리가 인간 세상을 덮쳐서 쑥대밭을 만들었다."</p> <p contents-hash="7d1bd02400308f5c270cc3566f6a0596d6bf759837c0f21c139fb8a88ee8486f" dmcf-pid="6JshexzTO4" dmcf-ptype="general">자연의 질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조화로운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감독의 생각과 함께 또 하나 자주 등장하는 주제가 있다면 '기술 문명'에 대한 경계다. 완전히 반대쪽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두 주제 의식은 함께 제시되는 것이 이상하지만은 않다. 이 작품의 후반부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 가운데 하나는 '거신병'이다. 과거 문명을 파멸로 몰고 갔던 전쟁 병기로, 현재의 시점에서는 신의 무기처럼 여겨지는 대상이다. 하지만 토르메키아 왕국에 의해 부활이 시도된 이 거신병은 육체가 미완성된 채 폭주하며 스스로 붕괴하고 만다.</p> <p contents-hash="e6c555f6272090620028346b6d19b57a16b3942038c8a5b95a94542cdf4c399e" dmcf-pid="PiOldMqyIf" dmcf-ptype="general">거신병과 관련한 시퀀스는 단순히 폭력의 실패나 욕망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 문명이 자연의 질서를 무시하고 내달릴 때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암시한다. 다만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가 말하는 기술 문명이라는 것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미래의 자원이나 기술이 아닌 과거의 유산이라는 점이다. 과거와 미래 어떤 시점도 막론하고 현재의 자연스러운 흐름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힘과 기술을 욕망하는 인간의 마음을 자연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이 안에 담겨 있다.</p> <div contents-hash="3038c527ee6d360e9080c56795afcc78928da6b1be7757d261a7115ca37c2aef" dmcf-pid="QnISJRBWOV" dmcf-ptype="general"> 포괄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기술을 어떻게 개발하고 이용할 것인가가 아닌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나아갈 것인가의 문제가 된다. 이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전반에 쓰일 윤리적 기반과도 같다. 영화가 세상에 처음 공개된 것이 1984년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진보적인 사상과 세계관을 이때 이미 완성했음을 알 수 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0c0d794fcb8b2e1f1106d574521168636deb413f7fb53139b86cfe7ba309ae7" dmcf-pid="x0PRF5IiO2"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9/ohmynews/20250709113604790hgig.jpg" data-org-width="1280" dmcf-mid="0J28HWDxm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9/ohmynews/20250709113604790hgig.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애니메이션 영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주)NEW</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6df4e7d2bf74d5c01a7b70db1cd9214590db3d01b69d04d2d27431b0db8400d" dmcf-pid="yNvYgnVZm9" dmcf-ptype="general"> 05. <br>나우시카라는 중심 인물을 영화가 그리고 있는 지점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이 작품이 다른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와 다른 점이 여기에 있다. 그는 한 마을(국가)의 권력자(공주)이자 탐험가, 그리고 저항하는 인물로서 세상과 마주한다. 손에 칼을 쥐고 있지만 전쟁에는 반대하고, 거대한 곤충인 오무와도 소통하고자 하며, 부해의 균류를 혐오하지 않고 그 생태계가 가진 질서를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이와 같은 다양한 면모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작품 속 나우시카라는 인물이 어떤 위치와 역할로도 단순히 소비되지 않도록 유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div> <p contents-hash="e6874d904346e33a7fd1a1361a52230b11f1ce5ab1964623223836f96a6beee0" dmcf-pid="WjTGaLf5sK" dmcf-ptype="general">아무런 잘못도 없이 아버지를 잃게 되지만 복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오무가 폭주하며 위협해 오는 상황에서도 그들의 감정을 먼저 헤아리고자 하는 모습이 여기에 해당한다. (후반부 종교적 의미의 부활에까지 이어지는 것은 조금 과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세계의 위협 앞에서 두려움을 감추지 않지만 타인을 향한 공감과 생명에 대한 존중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세계를 구원하는 일은 지성이나 힘이 아닌 공감과 희생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 내는 인물. 이는 더 나아가 인간의 가능성까지도 가늠하고 탐색하는 행위처럼도 느껴진다.</p> <p contents-hash="1d4305e30a7c4fd354a3a4131cde45870b67edbb38f9d9f33c5865fef5a243fe" dmcf-pid="YAyHNo41rb" dmcf-ptype="general">06.<br>최근 영화가 재개봉했지만, 이 이야기가 완성되어 관객들과 마주한 지는 벌써 40년도 넘었다. 과거 하나의 애니메이션, 판타지로 여겨졌을 이 작품은 더 이상 단순한 상상으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최근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온난화 문제와 각종 바이러스의 위협, 그리고 경쟁처럼 증산하고 있는 각국의 핵무기까지. 우리는 또 다른 모습의 '부해' 속에서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쩌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는 아닐까?</p> <p contents-hash="c5c5c61ad4d34af369b5d37f2b150019780b0ba6ccdc577bac385be55d83628f" dmcf-pid="GcWXjg8tDB" dmcf-ptype="general">하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나우시카와 같은 존재가 보이지 않는다. 끊임없이 실패하고 괴로워하면서도 다른 존재, 다른 세상과 연결되기를 멈추지 않던 인물은커녕 오히려 더 쪼개지고 갈라지며 작은 세상 속에서 각자도생하는 듯하다. 우리는 여전히 힘과 기술, 효율과 오락만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바람계곡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매일 우리가 지나치는 나뭇가지 사이에, 스치듯 비행하는 작은 벌레의 몸짓 안에, 그런 평범한 일상 속에 존재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 앞에서 작지만 조용한 질문을 던질 우리 마음에도 자리하게 될 것이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악마가 이사왔다' 임윤아 "외적 차별화…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써" 07-09 다음 아이브 안유진, '지락실3' 종영 소감 "즐거운 시간…본업으로 인사드릴게요" 07-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