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도 푹 빠진 깊은 맛…생각보다 오래된 ‘곰탕’의 역사 작성일 07-09 28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span style="color: #333333;">곽노필의 미래창</span><br>독일서 12만5000년 전 흔적 발견<br>동물뼈 끓여 지방 빼내 섭취한 듯<br>겨울철 영양 섭취 보완 수단 추정</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QdPySCaV1n">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3fe14c3e2883dbacebcf4bd306c7af492926293d38166017d618240a2776d31" dmcf-pid="xJQWvhNfH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염소를 도살하는 네안데르탈인 모습을 재현한 복원 모형. 독일 네안데르탈박물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9/hani/20250709093640178uqqp.jpg" data-org-width="970" dmcf-mid="f93rEAxp1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9/hani/20250709093640178uqqp.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염소를 도살하는 네안데르탈인 모습을 재현한 복원 모형. 독일 네안데르탈박물관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a8e40278041689b1be1946fc269d8da9e97b2517977939cf8707c8d84ccd20eb" dmcf-pid="yXTMP40C1J" dmcf-ptype="general">뼈를 가열해 영양분을 우려내는 것은 한정된 재료에서 최대한의 영양과 칼로리를 섭취하기 위한 지혜와 노력 끝에 탄생한 조리법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의 설렁탕은 뼈를 고아 그 안에 있는 단백질, 미네랄, 지방 등의 영양성분을 우려내 먹는 대표적인 국물 요리 가운데 하나다. 서양에서도 뼈를 고아낸 육수로 수프나 스튜의 재료로 쓴다. 말 그대로 ‘뼈 속까지 빼먹는’ 이 지독한 조리법이 동서양에 공통으로 존재한다는 건 그 역사가 아주 오래됐음을 시사한다.</p> <p contents-hash="637f48782904df34e065abdea36ae61ded3b29a7e37392df6b3720a978e304d6" dmcf-pid="WZyRQ8phXd" dmcf-ptype="general">고대 인류는 뼈를 고아내는 조리법을 언제 터득했을까?</p> <p contents-hash="e829226e087ca7871745dde7f8c7e5405e4f7ef2a9f20625e50d2c678357bdca" dmcf-pid="Y5Wex6Ul5e" dmcf-ptype="general">네덜란드 라이덴대와 독일 몬레포스(MONREPOS) 고고학연구센터가 중심이 된 국제연구진이 네안데르탈인이 마지막 간빙기인 12만5천년 전 동물 뼈를 고아 지방을 추출했다는 증거를 찾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당시 현생 인류는 아직 아프리카에 머물러 있었다.</p> <p contents-hash="51d677767be623e8725fe0367d25cac09d8a0840968df990ca303719540afd89" dmcf-pid="G1YdMPuS1R" dmcf-ptype="general">이번 발견으로 뼈 가열 조리법의 역사가 훨씬 앞당겨지게 됐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뼈 지방 추출 기록은 포르투갈 남서부의 구석기 시대 유적지 발레보이에서 발견된 2만8천년 전 것이었다. 이번 발견은 또 뼈 가열 조리법이 현생 인류만의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도 확인해줬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73980cb13237d61b8d97dc7d2a59f8c6b28e9a528c9823d33019af844b97492" dmcf-pid="HtGJRQ7vGM"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유적지에서 발굴된 뼈와 뼛조각들. 가열된 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색깔(진갈색, 검은색, 흰색)과 질감이 나타났다. 라이덴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9/hani/20250709093641493omux.jpg" data-org-width="800" dmcf-mid="6ZuImDdzX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9/hani/20250709093641493omux.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유적지에서 발굴된 뼈와 뼛조각들. 가열된 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색깔(진갈색, 검은색, 흰색)과 질감이 나타났다. 라이덴대 제공 </figcaption> </figure> <h3 contents-hash="87af6d4db8ce6d0b271915d3b317bb966df88d04a0cba571a4741aa036811f77" dmcf-pid="XFHiexzTGx" dmcf-ptype="h3"> 뼛조각, 숯, 그을린 암석 함께 나와</h3> <p contents-hash="ab9335998bf7c5be77450a980b3ecb797480d23207dcfc9cb1e1eebaa12c6fa0" dmcf-pid="Zq0AaLf5YQ"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독일 노이마르크-노르트 호숫가의 한 유적지에서 12만5천년 전 코끼리와 소, 말, 사슴 등 최소 172마리의 대형 포유류의 뼈를 가공한 흔적을 발견했다.</p> <p contents-hash="6f470551c69f4b4d8b246318550a14fea3b33d4a3e8b604c4ca932c9dc817043" dmcf-pid="5BpcNo415P" dmcf-ptype="general">1980년대에 발견돼 2004~2009년 집중적인 발굴 작업이 진행된 이곳에서 발견된 뼈들은 심하게 조각 나 있었으며 잘린 자국이 뚜렷했다. 뼛조각 수가 10만개가 넘었다. 뼛조각의 3분의 2는 3cm 미만이었다. 연구진은 특히 대퇴골, 턱뼈 등 골수가 풍부한 뼈들이 한 곳에 밀집돼 있는 걸 확인했다. 또 이 근처에서 숯과 부싯돌, 그을린 암석 등 불을 사용한 흔적을 다수 발견했다.</p> <p contents-hash="c665ae3435f8d3eb8c2d2dc18bab4d69741c54e389bf9c17644f762d79c1bb02" dmcf-pid="1bUkjg8t56"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이는 당시 네안데르탈인이 뼈를 고아 지방을 포함한 영양물질을 뽑아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이곳이 뼈를 팔팔 끓이던 대형 부엌 또는 ‘지방 공장’이었던 셈이다.</p> <p contents-hash="7c8ed3846e7d6f667601bf040c50e2516e88490c260109463b961da717f7b096" dmcf-pid="tKuEAa6FY8" dmcf-ptype="general">뼈를 잘게 쪼갠 뒤 물에 넣고 오랜 시간 끓이면 지방을 포함한 다양한 영양성분이 우러나온다. 육식에 많이 의존했던 구석기시대 수렵채집인들에게 이는 필수 영양원을 섭취하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동물들이 야위고 사냥도 쉽지 않은 겨울철에는 더욱 요기한 조리법이다.</p> <p contents-hash="7372b82939f53630fe1ec4841550ee74053986ee8a7b8e28133dd88f9a7d6795" dmcf-pid="F97DcNP3Y4" dmcf-ptype="general">골수에서 추출한 지방은 높은 열량을 제공해 줄 뿐 아니라 살코기 단백질만 섭취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토끼 기아’(rabbit starvation)라는 단백질 중독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뼈는 식물성 물질보다 보존성도 더 좋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39b380b45b0cd866ed80a3a492e22f4147d2a542bcb9a6899be2031b4e48138" dmcf-pid="32zwkjQ0Hf"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독일 노이마르크-노르트 유적 발굴 현장. 라이덴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9/hani/20250709093642936djku.jpg" data-org-width="800" dmcf-mid="PFWex6UlZ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9/hani/20250709093642936djk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독일 노이마르크-노르트 유적 발굴 현장. 라이덴대 제공 </figcaption> </figure> <h3 contents-hash="c7c18979c378ee5698942d16e3e2264638609ea7447fb6f06b7bc0b538e20085" dmcf-pid="0VqrEAxpZV" dmcf-ptype="h3"> 현대 수렵채집인과 다를 바 없어</h3> <p contents-hash="419c65209da510fff14daa3c3b2e4591121844fba456184474ea047cb871c64e" dmcf-pid="pfBmDcMUH2"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네안데르탈인은 돌망치로 뼈를 잘게 부숴 물에 끓인 뒤, 위로 떠오른 지방을 식혀 덩어리 형태로 저장하면서 섭취했을 것으로 추정했다.</p> <p contents-hash="4f47e72f5320a6d793dfd44ffd1651b9e3c7ff566154ebe81c2dd67a70b08196" dmcf-pid="U4bswkRuH9" dmcf-ptype="general">뼈를 끓일 때 사용한 그릇과 관련한 유물은 나오지 않았다. 연구진은 가장 오래된 토기가 2만년 전인 것으로 보아 토기가 아닌 다른 용기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공동저자인 빌 루브룩스 라이덴대 교수(고고학)는 “사슴 가죽이나 자작나무 껍질 같은 재료로 만든 용기에 불을 놓으면 음식을 익힐 수 있을 만큼 물을 가열할 수 있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b3fd0bfba60ad70d974df2fcd1c7a3da88064309bf418fa85722e39db22b8924" dmcf-pid="u8KOrEe7XK" dmcf-ptype="general">논문 제1저자인 독일 몬레포스 고고학연구센터의 루츠 킨들러 박사는 “네안데르탈인은 사냥 계획을 세우고, 동물 사체를 운반하고, 특정 작업 구역에서 지방을 처리하는 등 자원을 정밀하게 관리했다”며 “사회 조직이나 기술은 다르지만 생계를 꾸리며 살아가는 방식은 오늘날의 수렵채집인과 절대적으로 비슷하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464efa4bb53a3f94f8f707a413c2b4077200cba76f25a5038ff593e9b93747de" dmcf-pid="769ImDdz1b" dmcf-ptype="general">*논문 정보</p> <p contents-hash="ab6e555551beb129ada5b1b867a6f8e0fd8f2c8a19b4f37f4db1c79b758dc2ae" dmcf-pid="zM4SCsLKZB" dmcf-ptype="general">Large-scale processing of within-bone nutrients by Neanderthals, 125,000 years ago.</p> <p contents-hash="e56fc2ee5a3575191e1e1de651fa80c7d5ae27f89b00810c73bfc6ba8ce6dc1c" dmcf-pid="qR8vhOo9Zq" dmcf-ptype="general">DOI: 10.1126/sciadv.adv1257</p> <p contents-hash="79315f21efa12b1a5b01ab58c86c233ca500b3f119d6197f7ea662bc77ec7ffb" dmcf-pid="Be6TlIg2Zz" dmcf-ptype="general">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필수 포도당 감지, 섭취 조절 '장-뇌 회로'있었다 07-09 다음 테니스 세계 1위 신네르, 팔꿈치 정밀 검진…연습에도 차질 07-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